제주한라병원

이명아명,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자신의 몸처럼 돌본다

병원매거진 787

3년 4개월 만에 막대한 피해 입히고 팬데믹 종료 선언

3년 4개월 만에 막대한 피해 입히고 팬데믹 종료 선언 코로나 19 펜데믹 종료에 즈음하여 사실상의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됐다. 이는 코로나 관리가 풍토병 수준으로 이루어짐을 뜻한다. 엔데믹은 특정 지역의 토착화된 질병을 지칭하며 '풍토병'이라고도 한다. 지리적으로 외부에서 유입되지 않은 감염병이 일정 지역에서 절멸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아프리카 감비아․세네갈의 리프트밸리열, 아프리카․남아메리카의 황열병, 동남아시아․아프리카 일대의 말라리아 등이 대표적이며, 코로나 19 등장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지난 5월 11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6월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키로 했다. 3..

“집이 들어설 곳과 그 주변을 생각해야 한다.

[ 건축가 강봉조 ] 제주의 예쁜 해변은 그의 놀이터였다. 고향 성산읍 신양리 바닷가는 뭔가에 둘러싸여 있다. 아늑하다. 그에겐 바다가 아늑했고, 마을도 아늑했다. 그가 살았던 감귤밭도 그러했다. 어릴 때부터 무엇인가에 둘러싸인 ‘위요(圍繞)’ 느낌을 받았고, 지금도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쑥대낭으로 둘러싸인 감귤밭은 바깥세상이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 혼자만의 공간이었다. 그 공간, 그에겐 어머니와 같은 품이다. 언제부터인가 고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신양리에 거대자본이 들어오면서 마을이 바뀌는 순간을 지켜보는 입장이 되었다. 주인이 아닌 이들이 들어와서 땅을 점유하고, 땅에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 건축계의 거장 안도 다다오의 작품도 거기에 들어갔다. 땅을 거부하지 않은 ‘지니어스 로사이’..

고흐와 거닐다

고흐와 거닐다 강래화 우직한 별 하나가 내려왔다 소용돌이치는 밤 사다리를 타고 조용히 그는 그랬다 새벽이 오면 고요한 밀밭에 서서 찌르르 씨르르 풀벌레 사랑싸움 엿 듣다가 그러다 지치면 풋내 나는 바닥에 누워 붓칠을 하곤 했지 나는 지켜보는 방관자 한껏 찌푸려진 미간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그의 늘어진 그림자에 놀라 너덜해진 종이 안에 또 다시 덧칠을 한다 소용돌이치는 별이 빛나는 밤에

따뜻한 관심과 진심어린 격려의 메아리는 사랑과 존경입니다.

노력에 대한 칭찬이 없다면 과정이 경시되기 마련이다. 노력의 가치는 결과만큼이나 존중 받아야 한다.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고, 노력의 순간을 칭찬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세상이 존재하게 된다. 보호자 이OO 내시경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4/4(화) 오전에 위내시경을 받았습니다. 내시경실 강선미 선생님을 비롯한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친절히 응대해주셔서 내시경 잘 받고 왔습니다. 앞 뒤 설명도 잘해주시고 피곤하실 텐데도 응대 잘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환자 강OO 61병동 김미정, 손서희 선생님 너무 너무 친절하시고 감동이었어요. 감사했습니다. 보호자 안OO 외상외과 김중석 과장님에게. 남편이 많이 다쳐서 여러 과에서 협진을 봐 주셨습니다. 김중석 과장님은 전문적이고, ..

미스터 슬로우 핸드의 라이브 베스트, 24일간의 공연 하이라이트 모음집 「에릭 클랩튼의‘24 Nights(1991)」

미스터 슬로우 핸드의 라이브 베스트, 24일간의 공연 하이라이트 모음집 「에릭 클랩튼의‘24 Nights(1991)」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이 1991년에 발표한 라이브 실황 앨범으로 24일간의 런던 로얄 앨버트 홀 공연 베스트 앨범이다. 록 음악에서의 기타는 그 중심에 있는데, 기타를 빨리 치는 속주계의 레전드는 ‘마이클 쉔커’, ‘윙위 맘스틴’ 그리고 ‘크리스 임펠리테리’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블루스 록을 연주해 온 ‘에릭 클랩튼’의 영역은 전설이 아닌 역사로서 뚜렷하게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가 거쳐 왔던 밴드들 만 보더라도 그렇다. 남달리 허약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접한 그의 기타 인생은 지금까지도 살아있는 역사가 되었다. 10대 시절 그..

유럽문화의 수도, 오스트리아 그라츠

오스트리아에서 수도 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 그라츠(Graz)는 알프스의 동쪽 가장자리에 있는 스티리아(Styria)州의 주도(州都)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천년고도이다. 그라츠는 유럽 내륙 깊숙이 자리한 탓에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도 아주 ‘비밀스러운 도시’로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2003년에 ‘유럽의 문화 수도’로 지정될 만큼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이곳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묵직한 세월의 향기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마디로 중세의 미학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스트리아에서도 아주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다. 한 걸음 더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면 도시의 기반은 800년경에 시작했지만, ‘그라츠’라는 이름은 1128년이 되어서..

자청비와 문도령의 사랑 그리고 …

자청비와 문도령의 사랑 그리고 … 자청비 신화에 공감한 국제천문연맹(IAU)에서는 2017년 소행성 중 하나인 세레스(Ceres)에 ‘자청비’라는 우리말을 붙였다. 행성 이름에 한글이 들어간 것은 자청비가 처음이란다. 웹툰과 모바일 게임에도 등장할 정도로 국제적인 이름이 되고 있는 자청비 신화 속으로 빠져보자. 어느 날 빨래터에 갔던 자청비는 글 배우려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옥황상제 문곡성의 아들 문도령을 만난다. 첫 눈에 반한 자청비는 목말라 물 청하는 문도령에게 버들잎을 물에 띄운 바가지를 건넨다. 이렇게 시작된 문도령과 자청비의 신화는 하늘과 땅 그리고 서촌꽃밭을 무대로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자청비는 부모의 소원대로 정수남이를 살리려 남장을 하고 환생꽃이 있다는 서촌꽃밭을 찾아 먼 길 떠난다. 죽은..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 雲雀․告天子

종다리 Eurasian Skylark (Alauda arvensis)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 雲雀․告天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종다릿과의 새는 모두 6종류로 쇠종다리, 북방쇠종다리, 종다리, 남방종다리, 뿔종다리, 해변종다리가 있다. 종다리는 주로 농경지나 초원 등에서 생활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구름에 있는 종다리'라는 뜻으로 운작(雲雀), 높은 곳으로 날라 올라서 고한다는 뜻으로 고천자(告天子)라고도 불렀다. 종다리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로 주로 탁 트인 평지나 농경지 등지에서 번식을 한다. 농경지 풀밭이나 보리밭 등지에 흙을 오목하게 파서 둥지를 틀어 3∼6개의 알을 낳고, 알을 품은 지 11∼12일이면 부화한다. 새끼는 부화한 지 9∼10일이 되면 둥지를 이소하여 ..

제주 ‘범죄발생률․의료서비스’ 사회지표 개선 시급

2022 한국의 사회지표 우리나라 사회상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통계·분석 자료로 ‘한국의 사회지표’가 있다. 이 자료는 1979년도부터 통계작성기관(당시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사회전반의 유의미한 통계 자료를 재분류·가공·분석하여 작성하고 있는데, 국민의 삶과 관련한 전반적인 경제·사회 현상과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 23일, 「2022 한국의 사회지표」가 발표됐다. 이 자료에는 인구, 가구·가족, 건강, 교육·훈련, 노동, 소득·소비·자산, 여가, 주거, 범죄·안전, 사회통합·주관적 웰빙 등 총 10개 분야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 지표에 따르면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으로 총인구가 2020년 5,163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이고..

‘자연은 나눠 쓰는 것’이기에 겸허한 자세를

[나는 제주건축가다] 영건축 강주영 ‘자연은 나눠 쓰는 것’이기에 겸허한 자세를 [건축가 강주영] 성산읍 고성리가 고향이다. 제주를 떠나 살다가 다시 터를 잡은 곳은 다름 아닌 고향 마을이다. 도심지에서 건축 활동을 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는 도심이 아닌 고향, 이른바 ‘촌’이라고 불리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 터는 어릴 때 놀던, 학창시절 동무들과 소풍을 간 장소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수구(首丘)’의 심정은 향수병을 부르고, 진한 기억을 풍긴다. 그 진한 기억을 담아 설계에 쏟아 붓는다. 놀던 터는 지역 사람들의 땅이 아니라 대자본에 넘긴 섭지코지였다. 그곳에는 아빠랑 낚시를 하던 기억도 담겼다. 진한 기억은 커서도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그림자가 되어 아빠에게 낚시 도구를 선물하는 딸이 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