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당(神堂)의 원조, 송당·와흘 본향당 오래전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와흘 본향당에 서너 번 들린 적이 있다. 와흘 본향당에는 수령이 수백 년이나 되는 거대한 팽나무들이 신목으로 있어 신령스러움이 가득하다. 신당 주위 팽나무의 우람한 가지가 담장 밖까지 길게 뻗어있고 형형색색의 옷감과 소지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주위에 심어져 있는 동백나무는 삼승할망이라 불리는 산신(産神)할망의 상징목이기도 하다. 본향당 제주 신당의 원조는 송당 본향당이다. 이곳 당신인 금백주는 소로소천국과 결혼하여 아들 18명과 딸 28명을 낳았고, 그들이 낳은 자식들은 제주도 각처로 흩어져 당을 만들고 좌정하였다. 와흘 본향당은 송당 본향당의 열한 번째 아들인 백조도령이 이곳 서정승 딸과 혼인하여 처신(妻神)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