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이명아명,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자신의 몸처럼 돌본다

병원매거진/이태훈세계여행 193

야생동물의 낙원,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

야생동물의 낙원,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   1969년부터 KBS에서 매일 저녁 방영하는 ‘동물의 왕국’은 성우의 구수한 입담과 더불어 신기한 동물의 세계를 아주 재미있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동물의 왕국’은 아프리카 여행을 한 번쯤 꿈꾸게 한다.   그래서 모든 여행자는 지프차를 타고 동물들의 서식지를 찾아다니는 사파리가 인생 최고의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을 몇 번씩 떠난 이유도 바로 이런 야생의 매력 때문일 것이다.   보츠와나  아프리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광활한 초원을 누비는 사파리와 부시맨(Bushmen)의 전통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만날..

세르반테스와 콜럼버스의 자취, 스페인 살라망카

세르반테스와 콜럼버스의 자취, 스페인 살라망카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서쪽으로 200km, 포르투갈 국경에서 동쪽으로 80km 떨어져 있는 살라망카는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대학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처럼 주민의 약 50%가 대학생만큼 살라망카는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넘쳐나고, 마요르 광장, 콘차스 저택, 대성당, 살라망카 대학 등 고색창연 건축물이 고풍스러운 중세시대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엇보다 도시의 이름은 잘 몰라도 흑돼지(이베리코) 뒷다리를 말린 ‘하몽’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데, 하몽의 고향이 바로 살라망카이다.    마요르 광장 역사·예술·문화·학문적 자부심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구시가지로 한 발짝 들어..

종교의 꽃으로 피어난 인도 엘로라, 카일라사 사원

종교의 꽃으로 피어난 인도 엘로라, 카일라사 사원 2023년 중국을 넘어 세계 인구 1위에 오른 인도는 28개의 주와 8개의 직할지로 구성된 ‘연방 공화국’이다. 인더스 문명, 힌두교, 불교 등 문명과 종교의 발상지로 잘 알려진 나라이기도 하다. 특히 무굴 제국의 영혼이 담긴 타지마할과 아그라 성은 인도 건축의 미학을 보여주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잔타 석굴과 엘로라 석굴은 종교 건축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엘로라의 석굴·사원 인도 마하라슈트라州 아우랑가바드(Aurangabad)에서 북서쪽으로 20km 정도 달려가면 힌두교가 낳은 인도 최고의 사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눈부시게 찬란한 ‘엘로라(Ellora) 석굴’을 만나게 된다. 아잔타 석굴이 불교 중심이라면 엘로라 석굴은 6세기 이후 50..

페르시아 제국의 영원한 수도, 페르세폴리스

페르시아 제국의 영원한 수도, 페르세폴리스 과거 ‘페르시아’로 불렸던 이란은 1962년에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었고, 1977년 테헤란 시장의 방한을 계기로 서울 강남에 ‘테헤란로’가, 이란 테헤란에 ‘서울로’가 생겼다. 우리나라와 우호적 관계인 이란은 광활한 이란고원에서 시작해 로마제국과 이슬람 문화가 태동하기 이전에 거대한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들인 남긴 섬세하고 화려한 예술품에서 과거 페르시아 제국의 지혜와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비밀의 도시, 페르세폴리스 수천 년 동안 중동 지역의 맹주였던 페르시아는 기원전 330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무릎을 꿇기 전까지 인류사에 한 획을 그을 만큼 거대한 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서쪽으로 마케도니아와 리비아, 동쪽으로 인더스강, 북쪽으로 아랄해, ..

삼국지의 도시, 청두(成都)

삼국지의 도시, 청두(成都) 삼국지 주인공 유비·관우·장비가 복사꽃이 핀 화창한 봄날,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의형제의 인연을 맺고, 천하의 주인이 되기 위해 맹세한 도원결의의 땅, ‘청두’ 四川省의 중심 청두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촉나라의 수도이자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유서 깊은 역사의 도시이다. 우리에게는 매운 음식으로 유명한 쓰촨성(四川省)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고, 전 세계적으로 아주 귀여운 자이언트 판다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거기에다 중국에서도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이유는 청두를 중심으로 양쯔강(揚子江), 민장강(岷江), 퉈장강(沱江), 자링강(嘉陵江) 등 4개의 강이 흐르고 있어 땅이 비옥하고 자원이 풍부해 경제적으로 부유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공업도시이며 교통의..

중세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요크

중세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요크 영국 런던에서 기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300km 정도 달려가면 고대 시대에 건축된 성벽의 도시, 요크를 만나게 된다. 요크는 서기 71년에 로마인들이 점령한 후 요새와 성벽을 짓고, 도시의 이름을 ‘주목 나무가 있는 장소’라는 뜻의 ‘에보라쿰(Eboracum)’이라고 명명하였다. 영국의 역사로 대변되는 요크 요크는 로마 황제를 지낸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와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아버지인 콘스탄티우스 클로루스가 사망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후 데이라 왕국, 노섬브리아 왕국, 스칸디나비아 요크 왕국 등의 수도였고, 북잉글랜드의 중요한 요지로 자리를 굳게 지켰던 도시이다. 12세기에 이르러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크게 성장하였는데 요크의 구시가지에는 13세기 때 건축된 영국 최대의..

「Bible」단어가 시작된 레바논 비블로스

「Bible」단어가 시작된 레바논 비블로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북쪽으로 약 40km 정도 달려가면 그리스 아테네, 시리아 다마스쿠스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목록에 이름을 올린 비블로스(Byblos)를 만나게 된다. 수천 년 전 인류 삶의 터전부터 청동기 시대의 기념비적인 사원, 페르시아 요새, 로마식 도로, 비잔틴 교회, 십자군 요새, 중세 및 오스만 제국의 유적 등이 겹겹이 쌓여있는 인류 역사의 보고, 비블로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도시는 모든 가옥이 돌로 건축돼 마치 시곗바늘을 몇 세기 이전으로 되돌려놓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비블로스의 기원 기원전 3,000년경 지중해를 석권한 페니키아인이 이 도시를 건설했다는 이야기와..

느린 속도로 살아도 행복한 도시, 캐나다 밴쿠버

느린 속도로 살아도 행복한 도시, 캐나다 밴쿠버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인 밴쿠버는 서쪽으로 태평양과 맞닿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洲의 최대 도시이며 토론토와 몬트리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1792년 영국 해군 출신의 탐험가 ‘조지 밴쿠버(George Vancouver)’ 대위의 이름을 딴 밴쿠버는 해마다 90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북미 최고의 여행지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춥고, 비가 많이 내리며 겨울철 낮이 아주 짧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선입견이다.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가장 온화한 날씨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모험 등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조지아 해협 반도 가장자리에 위치한 도시 중심지는 장엄한 산과 울창한 푸른 숲으로 ..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한 도시, 프랑스 아를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한 도시, 프랑스 아를 론강, 크라우 평원, 길들지 않은 땅 등 빼어난 자연환경을 품고 남프랑스에 위치한 아를은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이탈리아처럼 원형 경기장, 고대 극장, 공동목욕탕, 개선문 등 로마 유적이 도시를 가득 메울 정도로 유서 깊은 문화의 도시이자 빈센트 반 고흐의 열정이 스민 예술의 도시로 유명하다. 도시의 역사는 BC 800년경 스페인과 이탈리아 북서부 일대에 거주한 리구리아인이 정착하면서 시작되었다. 뒤를 이어 켈트족과 페니키아인들이 차례로 살았고, BC 123년부터는 퇴역한 로마 군인들을 위한 식민 도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로마의 유적과 중세풍의 고풍스러움이 혼재된 아를은 반 고흐가 오기 전까지는 잊혀 가는 도시 중 하나였다. 1888년 2월 19일 일요..

티베리우스 황제가 사랑한 이탈리아 카프리

티베리우스 황제가 사랑한 이탈리아 카프리 나폴리 산타루치아 항구에서 뱃길을 따라 40여 분 달려가면 ‘죄악의 섬(Island of Sin)’이라고 불리는 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589m의 몬테 솔라로 산이 섬의 중심을 이루고 가파른 비탈을 따라 형성된 2개의 작은 마을이 - 신석기 시대부터 수천 년 동안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오늘날까지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신비의 섬 - ‘카프리(Capri)’이다. 신이 이 섬을 만들고도 그 아름다움에 놀라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고 하늘로 올 라갔다는 전설이 스며있는 카프리는, 하늘보다 더 푸른 코발트빛의 바다와 신비한 푸른 동굴로 세상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기원전 8세기부터 페니키인과 그리스인들이 신화에 등장하는 ‘사이렌(Si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