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간호사 일을 시작한 이후 임상간호사 3교대 근무만 해오던 내가 육아휴직 후 적정진료파트라는 낯선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의료질평가’, ‘요양급여적정성평가’. 생경스러운 단어에 인터넷 검색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뒤지며 나름대로 적응해보려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막막한 두려움과 이전 익숙했던 생활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익숙함이 있는 그대로의 편안함이라면 낯설고 새로운 것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거꾸로 익숙함은 낯섦 앞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되기도 한다. 두려움이 실상 그 높이가 아니라 낯설음에 지레짐작 느끼는 공포라면 못 넘을 산은 아닐 것이다. 이런 저런 고민과 함께 “세상이 두려움이 아닌 도전의 장”이라는 당연한 명제까지 소환하며 몇날 며칠을 낯설음에 맞섰다. 나의 진지한 고민이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