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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아명,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자신의 몸처럼 돌본다

병원매거진/내서랍속의음악 85

미스터 슬로우 핸드의 라이브 베스트, 24일간의 공연 하이라이트 모음집 「에릭 클랩튼의‘24 Nights(1991)」

미스터 슬로우 핸드의 라이브 베스트, 24일간의 공연 하이라이트 모음집 「에릭 클랩튼의‘24 Nights(1991)」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이 1991년에 발표한 라이브 실황 앨범으로 24일간의 런던 로얄 앨버트 홀 공연 베스트 앨범이다. 록 음악에서의 기타는 그 중심에 있는데, 기타를 빨리 치는 속주계의 레전드는 ‘마이클 쉔커’, ‘윙위 맘스틴’ 그리고 ‘크리스 임펠리테리’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블루스 록을 연주해 온 ‘에릭 클랩튼’의 영역은 전설이 아닌 역사로서 뚜렷하게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가 거쳐 왔던 밴드들 만 보더라도 그렇다. 남달리 허약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접한 그의 기타 인생은 지금까지도 살아있는 역사가 되었다. 10대 시절 그..

과거를 일깨워 주는 아날로그 시대의 명반,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Brother In Arms(전우) 1985’

과거를 일깨워 주는 아날로그 시대의 명반,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Brother In Arms(전우) 1985’ 디지털 시대가 되어버린 요즘, 생활은 편리해 졌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이 가득하다. 문화적 다양성의 부재가 그 하나의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경험한 필자의 입장에서 과거를 반추해 보면 1980년대가 대중문화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적 활동과 함께 일렉트로닉에 기반을 둔 ‘신스팝(Synthpop)’의 유행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등장에서 알 수 있듯이 팝과 록, 헤비메탈 등 각 분야 모두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시기였다. 공허함을 달래고자 요즘 자주 듣게 되는 당시의 앨범을 소개하고자 한다. 겉은 화려하지 않지만 들을수록 맛이 나는 음반..

시대를 초월했던 위대한 기타리스트 ‘제프 벡(Jeff Beck)’의 역작‘Blow by Blow(1975)’

시대를 초월했던 위대한 기타리스트 ‘제프 벡(Jeff Beck)’의 역작 ‘Blow by Blow(1975)’ 그리고 불후의 명곡 ‘Cause We’ve Ended as Lovers (우리는 연인으로 끝났지만…….)’ 제프 벡을 대표하는 음반을 꼽으라면, 필자는 항상 이 음반 ‘Bolw by Blow’를 선택한다. 1975년에 발표한 이 앨범은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던 퓨전 재즈기타 프레이즈(Phrase:멜로디 라인)를 스타일화 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고, 블루지(Bluesy)하면서도 펑키 함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수록곡 9곡 모두 인스트루멘톨(Instrumental:보컬이 일체 들어가지 않은 악기 연주)로서 기타 솔로의 돋보임 보다 협연을 통한 멜로디에 중점을 두었다.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명료하..

나의 찬란 했던 스무살, 내 작은 서랍 속, 추억의 소환

조용필 ’90-Vol. 1 Sailing Sound (1990)’ 나의 스무살 이었던 그 시절, 조용필은 1980년대를 마무리하는 10집 ‘파트1, 2’를 완성한 후, 새로운 90년대를 맞이하며 12집 ’90-Vol.1 Sailing Sound’를 발표 했었다. 이전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조용필의 음악이다. 앨범의 정식 명칭마저 [90 – Vol.1 Sailing Sound]로 이전과는 다른 시도가 엿보인다. 당시만 해도 특별했던 신디사이저와 드럼머신을 활용한 전자음악은 가요계의 흐름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앨범 수록곡 10곡 중 7곡이 자작곡으로 이루어 졌고,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곡 ‘추억속의 재회’는 최은정 작사, 조용필 작곡으로 발표 당시 크게 히트한 곡이다. 건반 스트링과 어우..

지난 슬픔, 아픔 모두 잊고 그곳에서 만나길…’좋은 나라’

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11월 - 시인과 촌장의 3집 ‘숲(1988)’ 옛 시대를 모르는 MZ세대들도 익숙한 ‘가시나무’ 곡 수록돼 포크 음악의 향수, 고통과 성찰, 동화적 느낌의 평온함 담아 “ ~그 고운 무지개 속 물방울들 처럼 행복한 거기로 들어가, 아무 눈물없이, 슬픈 헤아림도 없이, 그렇게 만날 수 있다면 있다면…” - ‘좋은 나라’ 중에서 1988년에 시인과 촌장(하덕규, 함춘호)이 발표한 음반으로 대한민국 음악전문가들이 뽑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31위로 뽑힌 명반이다. 그 시대를 모르는 요즘 세대들도 너무나도 익숙할 만한 ‘가시나무’라는 곡이 수록된 앨범으로,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동아기획’에서 발매한 앨범으로 하덕규의 자작곡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하덕규는 작사, ..

상실과 망각에 갇힌 회색빛 도시풍경을 노래

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 에피톤 프로젝트 ‘유실물 보관소(2010)’ ‘015B’, ‘토이’의 계보를 잇는 작곡가 중심의 밴드 낡은 서랍 속에 봉인됐던 기억이 그리움에 녹아 잠을 자는 것도, 깬 것도 아닌 무기력함 속에서 이 앨범 첫 트랙이 가을 아침을 깨우듯 희미하게 들려온다.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으로 마치 여행하듯 빠져들게 된다. 다음 곡으로 힘찬 발걸음을 재촉하듯, 경쾌함으로 ‘반짝반짝 빛나는’이 객원가수 ‘루싸이트 토끼’의 ‘조예진’의 목소리로 흐른다. 세번째 곡으로 원맨밴드 천재 뮤지션이란 평을 듣는‘이진우’가 부르는 ‘한숨이 늘었어’가 유실됐던 기억을 깨우고, 가녀린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인 ‘심규선’이 다음 곡 ‘선인장’이 상쾌함을 더한다. 기타선율과 함께한 그녀의 명품 보컬이 빛을 발하는 곡..

이탈리아 블루스의 제왕과 팝스타와의 만남

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9월-‘ZU & Co (2004, 2014)’ 이탈리아 팝과 일렉트릭 블루스 접목한 독특한 음악세계 구축 2014년 솔로 베스트 곡을 포함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재발매. 우리에겐 조금은 생소한 이탈리안 뮤지션 ‘주케로’가 2004년에 발표한 ‘ZU & Co’는 이름만 데면 누구나가 알 수 있는 팝스타들과 콜라보 형식으로 발표한 베스트 음반이다. 이탈리아 음악이라면 너무나도 유명한 ‘칸초네’라는 장르가 있지만, 주케로는 그만의 스타일로 이탈리안 블루스를 노래한다. ‘주케로’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대접을 받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그의 30년이 넘는 음악경력과 20여년의 솔로 활동을 통한 이탈리안 블루스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한 아티스트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뮤지션 중..

20세기를 대표하는 미니멀리즘 피아니스트

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8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베스트앨범 ‘언디스커버드(2020)’ 25년간 발표한 음악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20곡을 모아 반복적이면서도 단순함이 잘 절제된 개방적 우아함 깃들어 “나는 정의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미니멀리즘’이 우아하고, 개방적인 음악을 지칭하는 단어라면, 나는 다른 어떤것들보다 미니멀리스트로 불리고 싶다.” –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이탈리아 출신의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는 1955년 토리노에서 태어났다. 음악적 재능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 자신만의 음악적 시도를 한다. 주로 무용과 멀티미디어 작품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한다. 주로 잔잔하고 명상적이며, 간결한 멜로디가 특징인 그의 음악이, 대중적인 인기를 ..

무더운 여름 식혀줄 레게 음악의 전설

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7월 - 밥말리 & 더 웨일러스의 ‘레전드(1984) 전세계적으로 2,800만 장이 판매됐고 지금도 절찬리에 팔려 2003년 ‘롤링스톤지’ 선정, 위대한 음반 500중 46위에 올라 무더운 여름, 그 중심에 있다. 점점 무더움은 그 기록을 갱신 중이다. 하지만 시원하고 경쾌한 레게 뮤직으로 더위를 이겨 보는 건 어떨까? 레게(Reggae)는 1960년대 후반 자메이카에서 발전한 음악 장르이다. 자메이카 음악의 한 장르인 스카와 록스테디에서 출발하여 여러 음악 장르의 영향을 받아서 발전 했다고 한다. 오프 비트라 불리는 독특한 약박 리듬에 기반해서 4분의 4박으로 보통 스카 보다는 느리게 연주되며 한 마디의 세번째가 강박으로 연주되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의 소위 ‘뽕짝’이라는 리듬이..

음악 분위기에 한 곡의 세레나데 듣는 듯

망명시인 네루다 통해 시와 사랑을 배운 섬 청년의 이야기 반도네온이 주는 분위기에 마치 한 곡의 세레나데 듣는 듯 얼마전 제주를 배경으로 사랑과 추억 그리고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빚어낸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가 종영했다. 수많은 작품을 히트 시킨 노희경작가와 대한민국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알 수 있는 메이저 급 배우들의 연기가 우리들의 가슴을 울린 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필자는 드라마를 볼 때마다 배경음악으로 흘러 나오곤 했던 타이틀 곡의 반도네온의 소리가 머리속을 맴돌곤 했었다. 그래서 일까? 연관성은 없지만 떠오르는 추억의 영화를 소환하려 한다. 1994년에 개봉한 영화 ‘일 포스티노’는 ‘파블로 네루다’라는 칠레의 유명한 시인이자 정치가가로 노벨 문학상까지 수상한 실존 인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