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건축자산을 찾아서] 방사탑 바다 위에 둥둥, 민중의 탑이 거기 있네 조천읍 신흥리에는 가슴 아픈 전설이 흐른다. 이곳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신흥리의 이야기를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들려준다. 현용준이 펴낸 제주도 전설>에도, 신흥리 誌에도 없는 옛 이야기다. 볼래낭 할망당 신흥마을이 생긴 뒤다. 이곳은 예전부터 왜구들이 들락날락했던 곳이다. 오죽하면 신흥리의 옛 이름이 왜포(倭浦)일까! 주민들은 풍족하지 못한 삶 때문에 바다에 나가 파래, 톳 등을 채취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어느 날 한 왜인이 멜을 거리러(멸치를 뜨러) 왔다가 박 씨를 겁탈하려 하자 박 씨는 도망치다 볼래낭 밑에서 죽고 만다. 주민들은 박 씨를 위해 그 자리에 당을 만들어 모시고 있다. 그곳이 ‘볼래낭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