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와 거닐다
강래화
우직한 별 하나가
내려왔다
소용돌이치는 밤
사다리를 타고
조용히
그는 그랬다
새벽이 오면
고요한
밀밭에 서서
찌르르 씨르르
풀벌레 사랑싸움
엿 듣다가
그러다
지치면
풋내 나는
바닥에 누워
붓칠을 하곤 했지
나는 지켜보는 방관자
한껏 찌푸려진 미간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그의 늘어진 그림자에 놀라
너덜해진 종이 안에
또 다시
덧칠을 한다
소용돌이치는
별이 빛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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