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이명아명,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자신의 몸처럼 돌본다

병원매거진 787

우리 곁의 좋은 공간환경도 건축자산에 포함도내 건축자산 1,932건, 제대로 알려지지 홍보 시급

[제주의 건축자산] 들어가며 우리 곁의 좋은 공간환경도 건축자산에 포함 도내 건축자산 1,932건, 제대로 알려지지 홍보 시급 건축자산 건축이 자산으로 인정받는 세상이다. 우리나라 법률이 그렇게 정하고 있다. 문제는 그걸 아는 사람들이 적다는 데 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서 건축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 건축자산은 눈에 띄는 건축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건축물과 함께 공간환경도 건축자산에 포함되며, 공원이나 하천 등의 기반시설도 건축자산이 될 수 있다. 건축자산은 곧 ‘가치’ 건축자산의 가치는 돈으로 따지지 못할 정도로 크다. 그러나 그런 가치를 깨닫기도 전에 가치를 지닌 건축자산이 사라지곤 한다. 다행스럽게 제주도가 여느 시․도보다 빨리..

진심 어린 칭찬이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진심 어린 칭찬이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접수자 :김*영 제목- 김성현 계장님 칭찬합니다! 외래 진료 후 산재 관련 상담을 위해 원무과에 방문하였습니다. 김성현 계장님과 긴 시간 동안 상담을 진행하였는데, 상담 과정에 너무 만족해서 칭찬 글 남깁니다. 다시 한 번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미상 > 응급실 근무하시는 모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몇 년 만에 온 제주 휴가 첫날이 절반도 가기 전에 아래턱 열상과 가슴 둔통으로 한라병원 응급실을 찾게 되었습니다. 연휴의 모든 응급실이 그렇듯이 환자도 많고 치료진들이 정말 바쁘시던데 모든 치료진들이 한결같이 친절하셨어요. 설명도 잘해주시고 무슨 검사를 어떻게 할 건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계속 설명해주시고……. 제가 조영제 알레르기가 있는데 확인하고 ..

고마운 낯설음

2010년 간호사 일을 시작한 이후 임상간호사 3교대 근무만 해오던 내가 육아휴직 후 적정진료파트라는 낯선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의료질평가’, ‘요양급여적정성평가’. 생경스러운 단어에 인터넷 검색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뒤지며 나름대로 적응해보려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막막한 두려움과 이전 익숙했던 생활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익숙함이 있는 그대로의 편안함이라면 낯설고 새로운 것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거꾸로 익숙함은 낯섦 앞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되기도 한다. 두려움이 실상 그 높이가 아니라 낯설음에 지레짐작 느끼는 공포라면 못 넘을 산은 아닐 것이다. 이런 저런 고민과 함께 “세상이 두려움이 아닌 도전의 장”이라는 당연한 명제까지 소환하며 몇날 며칠을 낯설음에 맞섰다. 나의 진지한 고민이 효..

부산에서 전해온 감사 편지

부산에서 전해온 감사 편지 10월 16일, 부산에 거주하는 이예슬 님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한라병원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고마운 마음을 글로 전달하고 싶고, 가능하면 병원 신문에 실어 줄 수 있나요?” 진심어린 요청에 가능하다는 답변을 하였고 이예슬 님은 편지를 전해왔다. 9월 16일, 토요일 밤. 제주 여행을 보내드린 아빠가 갑작스런 가슴통증으로 한라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고, 심장마비로 40분 이상 심폐소생술을 했음에도 반응이 없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분명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리조트가 너무 마음에 들고 저녁에는 서귀포 올레시장에 갈 예정이라며 잔뜩 들떠있던 아버지셨는데 …….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믿기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제주 가는 가장 빠른 비행기는 다음날 오전 6시 ..

칭찬이란 의자에 앉으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긴다.

편집자 註 아름다운 일을 칭찬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에 참여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칭찬이란 의자에 앉으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긴다. 양*환 > 응급실 조민교 간호사 안녕하세요. 구급대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소방관입니다. 전문적인 실력과 변하지 않는 친절함을 갖춘 조민교 간호사 선생님을 칭찬합니다. 응급실은 특히 바쁘고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는 근무 환경임에도 인상쓰는 모습을 한 번 보지 못 했습니다. 긍정적인 모습과 친절함을 응원하고 전문적인 환자 평가, 분류 능력에 리스펙하는 마음을 담아 칭찬글을 씁니다. 감사합니다. 김*순 > 72병동 간호사 72병동 수간호사님 이하 7층에 계신 모든 간호사님들이 친절하게 잘 대해 주셔서 있는 동안 마음 편안하게 지내다 갑니다. 너무 잘 보살펴 주셔서 빨리 치유..

다양성이 부각되면서 지역성의 가치도 변하고 있다

다양성이 부각되면서 지역성의 가치도 변하고 있다 [나는 제주건축가다] 비앤케이건축 부희철 [건축가 부희철] 그는 미국의 건축도 접했다. 미국의 서부 개척을 떠올리게 만드는 콜로라도 덴버에서 유학했다. 건축은 둘러싸는 개념으로 ‘위요’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삼성혈이 위요감을 준다. 그렇다! 삼성혈은 포근함을 지녔다. 땅에서 솟아난 제주사람들은 삼성혈처럼 옴팡진 기운을 그들의 주거에도 표현했다. 강한 비바람을 이기는 하나는 비책으로 자신이 사는 집을 낮게 만들었다. 집 자체도 낮았지만 집 한 가운데를 차지하는 마당 역시 낮았다. 집을 세운 땅은 주변 땅보다 낮게 만듦으로써 비바람에 응했다. 그는 그런 땅을 좋아한다. ∎ 미국에서 배운 건축과 제주에서 실현해본 건축은 어떤 차이가 있나. 제일 큰 차이점은 ..

귤림서원·향현사·오현단

귤림서원·향현사·오현단 문 영 택 (사)질토래비 이사장 제주의 서원 서원은 지금의 공사립 중등학교에, 향교는 국립 중등학교에, 서당은 초등학교에 해당된다. 제주도에서 사액서원으로 운영되던 귤림서원과 삼성서원은 1871년 5월 9일 흥선대원군에 의해 시행된 서원철폐령으로 헐렸다. 항현사는 귤림서원의 사당중 하나로 제주를 빛낸 영곡 고득종과 명도암 김진용을 모신 사당이다. 향현사 역시 1871년 서원철폐령으로 사라졌다. 오현단은 귤림서원 터에 1892년 조두석 5개를 5현의 위패처럼 안장하여 마련한 제단이다. 이후 제주 유생들이 고득종과 김진용의 위업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향현사유허비를 세워 제향(제사 의식을 말함)을 지냈고, 2007년 제주시에서 귤림서원 일부 건물과 함께 향현사도 복원하여 지금에 이른다...

올레의 화가 김택화 (下)아름다움들을 손이 닿는 데로 마음이 가는 데로

김유정의 길가는 그대의 물음 올레의 화가 김택화 (下) 아름다움들을 손이 닿는 데로 마음이 가는 데로 2023년은 故 김택화 화백이 돌아가신지 17년째가 되는 날이다. 세월의 빠른 흐름에 무상함을 느끼는 시간, 먼저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그가 제주에 남긴 예술혼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김택화는 ‘처음이 많은 화가’이다. 지난 회에 제주 극장 간판을 처음 그리고, 제주의 추상화가로서 처음임을 소개하였는데 이번 회에는 다른 처음을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으로 그라(래)픽 디자인전을 열고 한라산 소주 라벨을 디자인하다 김택화는 국전 11회전 특선 이후 낙향하여 제주에서 몇 번의 전시를 가졌다. 1963년 7월 뉴욕 다방에서 개인전을 연 후 이듬해 7월에는 다시 춘홍다방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1965년 8월, ..

중세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요크

중세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요크 영국 런던에서 기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300km 정도 달려가면 고대 시대에 건축된 성벽의 도시, 요크를 만나게 된다. 요크는 서기 71년에 로마인들이 점령한 후 요새와 성벽을 짓고, 도시의 이름을 ‘주목 나무가 있는 장소’라는 뜻의 ‘에보라쿰(Eboracum)’이라고 명명하였다. 영국의 역사로 대변되는 요크 요크는 로마 황제를 지낸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와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아버지인 콘스탄티우스 클로루스가 사망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후 데이라 왕국, 노섬브리아 왕국, 스칸디나비아 요크 왕국 등의 수도였고, 북잉글랜드의 중요한 요지로 자리를 굳게 지켰던 도시이다. 12세기에 이르러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크게 성장하였는데 요크의 구시가지에는 13세기 때 건축된 영국 최대의..

노란 장화를 신은 백로

쇠백로 Little Egret : Egretta garzetta 노란 장화를 신은 백로 흰색에 대한 경외 우리 민족은 흰 옷 입기를 좋아 하였다. 흰 옷을 언제부터 즐겨 입기 시작하였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중국 문헌 ‘위지(魏志)’에 의하면 부여시대의 사람들이 이미 흰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흰옷을 애용하게 된 것은 태양숭배 신앙의 상징인 광명을 나타내는 흰 빛을 숭상했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 민족이 백의민족임은 대부분 알고 있다. 특별히 강조된 것은 일제강점기였다. 우리를 강제로 지배하고 억압하던 일본인들의 옷이 유색옷이기 때문에 그와 대조적인 백의는 항일정신의 상징으로 더욱 강조 되었으며 관청에서 반강제로 흰옷의 착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일반민중의 반감만 샀을 뿐 색이 있는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