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이명아명,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자신의 몸처럼 돌본다

연재종료코너/안대찬세상만사 170

형수의 거짓말에 동생 바타가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역사 속 세상만사- 이집트 이야기 / 두 형제를 배신한 부인들 ② - 아내의 거짓말을 믿고 칼을 들고 외양간으로 간 형 안푸 외양간에 숨어 있는 형을 보고 멀리 달아나는 동생 바타 형수가 자신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자 바타는 얼른 형수를 밀어냈다.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형수님. 나는 지금껏 형수님을 어머니처럼 생각하고 형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런 말은 다시 듣고 싶지 않습니다.” 바타가 화를 내자 안푸의 아내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바타가 계속 말했다. “이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게요. 절대 비밀로 간직할 테니 형수님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 바타는 이렇게 말하고 들판에서 기다리는 형에게로 급히 달려갔다. 집에 남은 안푸의 아내는 바타가 자신을 거..

은근히 바라보다가 교태 섞인 목소리로 말해

역사 속 세상만사- 이집트 이야기 / 어느 형제 이야기 ① - 안푸 형제는 한집에 같이 살면서 서로 극진히 아끼고 위해줘 동생은 직접 곳간에 들어가 큰 포대에 씨앗을 담아 나오는데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 걸쳐있는 이야기들은 긴 시간 동안 인류의 지성과 흥미를 자극해왔다. 오늘은 그러한 이야기들 중 ‘형제’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구약성서에 따르면 아담과 이브(하와)처럼 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처음으로 낳은 아이는 카인이었다. 창세기 4장에 따르면 농부인 카인과 그의 남동생인 양치기 아벨은 신에게 각자의 제물을 바친다. 그런데 신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카인의 제물을 받지 않는다. 화가 난 카인은 동생 아벨을 질투하여 신의 눈을 피해 들에서 죽이고 만다. 신이 카인에게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

역사 속 세상만사 - 이집트 이야기 / 세트나의 아들, 세오시리스 ⑤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 무죄라고 외쳐 저녁이 되자 죽은 자의 영혼들은 범선을 타고 정의의 전당으로 향해 2구역을 무사히 통과하고 3구역 입구에 도착하자 영혼은 모두 내리고 따오기 머리 토트 신은 오시리스가 있는 곳으로 둘을 안내하는데 세트나와 세오시리스의 바는 문 양쪽으로 꽈리를 틀고 있는 여섯 마리의 큰 뱀 사이를 지나 제1구역으로 들어갔다. 협곡 사이로 난 희미한 죽음의 강을 따라 한 무리의 신들은 황금 밧줄로 범선(메세크테트)을 묶어 끌고 있었다. 하루의 저녁이 시작될 때면 하루 동안 죽은 사람들의 모든 카들이 태양신 라의 범선을 타고 오시리스의 정의의 전당(법정)으로 향하는 것이다. 범선을 따라 밤의 제2구역 문에 당도하니 문 양쪽으로 높은 담이 있었고 그 위로 날카로운 못들이 있어 아무도 넘을 ..

역사 속 세상만사- 이집트 이야기 / 세트나의 아들, 세오시리스 ④

예로부터 사후 세계에 대한 호기심 강해 세트나가 부자의 호화로운 장례 행렬을 부러워 하자 오시리스 정의의 전당에선 전혀 중요치 않다고 설명 고대 이집트 신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가 ‘죽음’을 바라보는 당시 이집트인들의 자세나 관점이다. 그들은 죽음과 삶, 내세와 현세의 생활, 부활을 위한 심판, 우주의 질서와 체계를 상형문자(Hierographics)라는 독특한 문자로 기록해두었다. 이 문자를 통해 전해진 사후 세계의 구체적인 체계는 매우 흥미로우며 이러한 바탕위에 불가사의한 피라미드와 미라가 만들어진 것이리라. 이번 호부터는 죽은 자들의 세계라는 두아트와 오시리스의 법정이 운영되는 절차 등을 따라가보자. 에티오피아 마법사와의 대결 이후 어느날, 세오시리스와 그의 아버지 세트나 왕자가 궁..

- 이집트 이야기 / 세트나의 아들, 세오시리스 ③ -

역사 속 세상만사 5백년전 영혼을 가진 마법사와 대결하는데… 편지 내용이 모두 들어맞자 에티오피아 마법사는 용서를 구하는데 이집트 파라오를 욕되게 한 영혼과 누가 더 강한지 가리자며 대결 격렬한 불길이 사그라들자 파라오 앞에 한 줌 재만 덩그러니 남아 에티오피아에서 온 마법사의 편지 속 내용을 속속들이 알아맞혀나가던 어린 세오시리스가 말을 이어갔다.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에티오피아 왕은 마법사 수장을 불러 이집트에 복수하라고 했으나, 토트 신의 마력에 막혀 아무 짓도 할 수 없었답니다. 그 후 세 차례나 더 이집트에 불려와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매질을 당한 에티오피아 왕은 잘못을 뉘우치고 선한 신 파라오 앞에 충성을 맹세하였습니다. 마법사 수장 트나시트는 에티오피아 왕으로부터 저주의 말을 들으며 궁에..

작은 소년은 밀봉된 편지내용을 거침없이 말해

세트나가 밀봉된 편지를 읽을 마법사로 이제 겨우 열두 살밖에 되지 않은 자신의 아들을 소개하자 작은 소년 세오시리스가 파라오의 왕좌 앞으로 걸어 나왔다. 궁궐 안이 웅성거리는 소리로 소란해진 가운데 세오시리스는 거대한 에티오피아 마법사를 스윽 훑어보더니 파라오를 향해 또릿또릿한 목소리로 말했다. “파라오시여. 생명과 건강과 능력이 함께 하소서. 저 마법사가 들고 있는 편지에는 지금으로부터 5백년 전 이집트의 파라오가 당한 모욕이 적혀 있습니다. 그분은 지금 폐하께서 에티오피아를 지배하고 계시듯이 그 당시에 에티오피아를 다스렸습니다. 어느 날 에티오피아의 왕이 아주 머나먼 나일 강가의 별장에 있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저택의 기둥 사이에는 흑단나무가 있었는데 너무 울창하게 자라 마치 울타리 같았지요. 왕은..

에티오피아인 ‘이집트 마술 보잘 것 없다’ 도발

이집트 이야기 - 세트나의 아들, 세오시리스 ① 에티오피아인 ‘이집트 마술 보잘 것 없다’ 도발 토트의 마법서를 훔쳤다가 큰 곤란을 겪고 나서야 반성한 세트나가 책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네페르카프타의 미라 옆에 그의 부인과 아들의 시신을 합장해줌으로써 평온을 되찾고 난 뒤의 이야기다.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아들인 세트나에게도 총명한 아들이 있었다. 람세스 2세의 손자이기도 한 세오시리스(Se-Osiris, 오시리스의 선물)였다. 세오시리스는 12살에 이미 이집트 최고의 마법사가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람세스 2세와 왕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테베의 궁전홀에 재상이 들어와 말했다. “파라오시여, 생명과 건강과 능력이 함께 하소서. 지금 키가 엄청나게 큰 에티오피아 사람이 찾아와 파라오와 이야기를 하..

공포에 질린 세트나는 비명 지르며 정신을 잃고…

이집트 이야기 - 토트의 서(書) ⑥ 공포에 질린 세트나는 비명 지르며 정신을 잃고… 아름다운 자태의 미녀 타부바에 홀딱 반한 세트나는 “아내와 이혼하고 자식들을 죽여 바스트 신전의 고양이에게 던져줘야 당신의 사랑을 받아줄 수 있다”는 타부바의 황당한 요구에 “당신 말대로 하겠소”하고 답해버리고 만다. 조강지처 버리면 벌받는 법. 세트나가 즉석에서 아내를 거리로 쫓아내고 자식들을 바스트 신의 신성한 고양이들 먹이로 삼겠노라는 서약서를 쓰고 나서야 타부바는 그에게 한 잔의 포도주를 다시 권한 후 신부의 노래를 불렀다. 잠시 후 소름끼치는 비명들이 그녀의 집 높은 창을 넘어 들려왔다. 세트나를 부르는 자식들의 비명소리였다. 세트나는 황금 잔에 담긴 포도주를 마시며 타부바에게 말했다. “나의 아내는 거지가 되..

타부바의 매력에 빠진 왕자가 사랑을 고백하자…

이집트 이야기 - 토트의 서(書) ⑤ 타부바의 매력에 빠진 왕자가 사랑을 고백하자… 첫 번째 게임에서 패한 세트나 왕자의 발목이 땅에 묻혀 꼼짝달싹 못하게 된 상태에서 네페르카프타가 말했다. “자, 이제 두 번째 시합을 하자꾸나.” 왕자는 두 번째 게임에서도 패배하였다. 네페르카프타가 다시 주문을 외우니 세트나 왕자는 더 깊숙이 땅 속으로 꺼져 이번에는 엉덩이까지 땅에 잠긴 상태가 되었다. 왕자는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세네트 게임에서 지면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을. 세 번째 게임을 하는 동안 세트나 왕자의 호흡은 거칠고 빨라졌다. 그는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지혜와 작전을 써 게임에 임했지만 지고 말았다. 네페르카프타가 다시 주문을 외우니 왕자의 턱까지 땅에 잠기게 되었다. 이제 한 번만 더 게임에..

무서운 ‘라’의 저주에 일가족 모두 참변 당해

이집트 이야기 - 토트의 서(書) ④ 무서운 ‘라’의 저주에 일가족 모두 참변 당해 아흐웨레는 잠시 멈추었던 이야기를 이어갔다. “네페르카프타는 토트 신의 마법서를 갖게 되어 매우 기뻐했지. 그러나 자신의 책을 빼앗긴 토트 신은 크게 화가 나 신들의 왕인 라에게 달려가 뱀을 죽이고 책을 훔쳐간 남편을 벌주라고 요청했단다. 라는 토트의 의견에 동의하고 우리가 결코 무사히 집에 도착하지 못할 거라고 선언했어. 그것도 모른 채 우리는 행복한 마음으로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그날 밤 라의 저주가 내렸단다. 선실 안에서 잘 놀고 있던 나의 아들 메랍이 갑자기 밖으로 나가 물에 빠진거야. 첨벙 소리를 듣고 나갔을 때 아이는 갈대에 몸이 걸린 채 이미 숨진 후였어. 남편은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주문을 미친 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