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이명아명,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자신의 몸처럼 돌본다

병원매거진/이태훈세계여행 193

카우보이와 예술의 도시, 텍사스 포트워스

카우보이와 예술의 도시, 텍사스 포트워스 전통적인 미국의 상징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말을 타고 소를 모는 ‘카우보이’일 것이다. 서부 영화에서 창이 있는 모자에 박차가 달린 가죽 부츠를 신고 말안장 위에 오른 존 웨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게리 쿠퍼 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19세기 개척 시대와 카우보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인데, 이런 옛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텍사스 포트워스로 가야 한다. 한 편의 서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개척 시대의 건물과 로데오, 청바지에 가죽 부츠를 신은 카우보이를 만날 수 있는 ‘축산의 도시’로 유명한 포트워스. 트리니티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인근에 군대 전초 기지를 지으며 시작한 포트워스는 텍사스 주에서 5번째, 미국에서 13번째로 큰 도시이자, ..

유럽문화의 수도, 오스트리아 그라츠

오스트리아에서 수도 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 그라츠(Graz)는 알프스의 동쪽 가장자리에 있는 스티리아(Styria)州의 주도(州都)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천년고도이다. 그라츠는 유럽 내륙 깊숙이 자리한 탓에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도 아주 ‘비밀스러운 도시’로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2003년에 ‘유럽의 문화 수도’로 지정될 만큼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이곳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묵직한 세월의 향기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마디로 중세의 미학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스트리아에서도 아주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다. 한 걸음 더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면 도시의 기반은 800년경에 시작했지만, ‘그라츠’라는 이름은 1128년이 되어서..

스페인 카탈루냐의 진정한 보석, 지로나

활기 넘치는 바르셀로나, 휴양지로 유명한 마요르카섬, 중세 도시 톨레도, 프라도 미술관을 품은 마드리드, 강렬한 태양으로 인상적인 안달루시아의 유서 깊은 도시들……. 이 모든 곳을 품고 있는 스페인은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여행 대국 중 하나이다. 이 중에서도 최근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시가 하나 있는데, 인구 10만 명의 작은 도시, 지로나(Girona)이다. 지로나는 2,0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카탈루냐의 진정한 보석”으로 일컬어지며 바르셀로나에서 급행열차로 북동쪽 40여 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스페인어로는 ‘헤로나(Gerona)’로 불리지만, 자존심 강한 카탈루냐 사람들은 프랑스 방언에 더 가까운 카탈루냐어 ‘지로나’로 부르길 더 좋아한다. 우리에게 다소 생경한 도시이지만, 몇 년 전..

한국 최고의 한옥 ‘강릉 선교장’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한국 최고의 한옥 ‘강릉 선교장’ 구절양장 대관령 옛길을 따라 동해의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강릉으로 달려가면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한국 최고의 한옥, 선교장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이 1703년 충주에 살다가 외갓집인 강릉 경포대에 와서 터를 잡았고, 10대에 걸쳐 증·개축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예전엔 경포호수를 가로질러 “배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다녔다.”하여 집의 이름을 ‘선교장(船橋莊)’이라 명명하였다. 조선시대 한옥은 보통 99칸이지만, 선교장은 120칸의 대규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양반 가옥으로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1967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2000년에 KBS에서 ‘20세기 한옥 TOP10’을 선정할 때 전통가옥 분야 ..

마크 트웨인이 사랑한 도시, 독일 하이델베르크

젊음, 예술, 철학, 지성, 꿈과 낭만 그리고 애틋한 사랑, 이 모든 단어가 함축된 도시, 하이텔베르크! 이 작은 마을이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조그만 나라의 왕자이자 대학생인 프란츠와 하숙집 딸 캐티가 하이델베르크를 무대로 펼치는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 때문이다. 물론 독일의 대문호 괴테와 그의 연인 마리아네 폰 빌레머의 사랑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1824년 빌레머는 괴테와 나눈 사랑의 감정을 ‘하이델베르크 성’이라는 시를 통해 “진정으로 사랑하고 사랑받은 나는 이곳에서 행복했노라”라고 노래하면서 하이델베르크는 ‘사랑의 도시’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한 편의 영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스며있는 하이델베르크는 1142년 쇠나우 수도원이 세워지면서 형성된 보름스 성곽 주변의 ..

카스티야 왕조가 사랑한 중세의 도시

스페인 세고비아 대략 1세기 전후에 세워진 로마 수로교는 원형 그대로 보존돼 고색창연한 구시가지 보면 옛 사람들의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가 1492년 스페인(에스파냐)으로 통일되기 이전까지 세고비아는 로마 제국의 식민도시이자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였다. 세계문화유산 도시답게 세고비아는 중세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500여 년이 된 대성당,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로마 수로교, 월트 디즈니의 만화 영화 ‘백설 공주’에 등장하는 알카사르, 세월이 먼지가 켜켜이 쌓인 골목길 등 다양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중세의 도시, 세고비아 여행은 현지인과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아소게호 광장에서 시작하는데, 광장 한가운데 그 유명한 높이 30m, 길이 728m에 달하는 로마 수로교가 있다. 한눈에 담기에도 엄청나게 큰 ..

맨 앞에서 ‘독립과 자유’ 외쳤던 ‘북방의 아테네’

에스토니아 타르투 중앙광장에서 시작된 구시가지 여행, 키스하는 동상분수대 인기 시민들과 삶의 궤적을 함께 한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도 눈길 1989년 8월 23일,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3국의 국민은 서로의 손을 잡고 자주권 회복을 위해 670km의 ‘발트의 길’을 만들었다. 흔히 ‘인간 벨트 독립운동’이라 불리는 발트의 길은 1939년 8월, 구소련과 나치 독일이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이라는 비밀 협정을 맺고 발트 3국을 분할 점령을 했는데, 이에 대한 독립 시위를 말한다. 역사적인 그날을 함께 한 에스토니아인들은 ‘바바두스’, 라트비아인들은 ‘브리비바’, 리투아니아인은 ‘라이스베스’라고 외쳤다. 비록 서로의 언어는 다르지만, 단어의 뜻은 모두 ‘자유’였다. 이 중에서도 에스토니아 독립투..

번지 점프와 여왕의 도시

뉴질랜드 퀸스타운 서던알프스산맥과 수많은 호수, 밀퍼드 사운드까지 연결돼 봅스봉 정상에 서면 퀸스타운과 와카티푸 호수가 한 눈에 인구 1만 5,000여 명의 소박한 사람들이 자연을 벗 삼아 사는 퀸스타운(Queenstown)은 뉴질랜드에서 스물일곱 번째로 작은 도시지만, 한 해 300만 명이 넘는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아와 삶의 자양분을 몇 줌 얻으려고 한다. ‘여왕의 도시’라는 명칭답게 퀸스타운은 뉴질랜드 여행의 중심지로, 남섬 최고의 도시 크라이스트 처치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3,724m의 마운트 쿡을 바로 인근에 두고 있다. 또한, 남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던알프스산맥과 수많은 호수 그리고 피오르 해안으로 유명한 밀퍼드 사운드까지 연결돼 남섬 최고의 여행지로서 손색이 없다. 이처럼 산과 호수로 둘..

색체의 대가 ‘앙리 마티스’가 사랑한 도시

남프랑스 여행의 꽃, 니스 수많은 예술가들의 붓 통해 코발트빛 매력 유럽 전역에 퍼져 ‘프롬나드 데 장글레’는 누구나 한번쯤 걷게 되는 낭만의 거리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에서 도시의 이름이 유래한 남프랑스의 니스(Nice)는 1864년 기차가 개통되면서 외국인 거주자들이 대거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그중에서도 영국의 귀족과 부유층들은 겨울철이면 비가 자주 내리고 음침한 런던 날씨를 피해 일 년 내내 따뜻하고 쾌청한 니스를 마치 파라다이스처럼 여겼다. 이런 이유로 1882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도 니스를 처음 방문했고, 1895년부터 1899년까지 매년 시미즈 언덕에 있는 레지나 호텔에서 온화한 겨울을 마음껏 누렸다. 그 이외에도 유럽 왕족과 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

중국풍·유럽풍이 혼재한 독특한 전통의 도시

베트남의 하노이 ‘강과 호수’가 많아 하내, 역대 왕조에서 수도 역할 지속 공자 사당인 문묘 …베트남 정신세계 엿볼 수 있는 공간 동남아시아에서 떠오르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음식은 쌀국수이다. 우리에게는 맛있는 쌀국수이지만, 베트남의 어두운 역사를 담고 있는 음식이다. 밀가루가 아닌 쌀로 만든 면은 예로부터 중국의 지배를 받아서 생긴 것이고, 국물은 1887년부터 1954년까지 프랑스 통치 시대에 수프 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 걸음 더 과거의 역사로 들어가면 베트남은 7세기 무렵 당나라 시대에 윈난성과 남중국을 연결하는 교역로 발달했는데, 이때 당나라는 베트남 하노이에 안남도호부를 설치하여 베트남의 북부와 중부를 다스렸다. 1257년과 1285년 그리고 1287년에 30만 대군을 이끌고 몽골제국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