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 세르지오 멘데스와 밴드 브라질 66 ‘풀 온 더 힐’
브라질의 정열을 담은 보사노바의 거장
역대급 더위를 자랑했던 지난 8월도 결국엔 지나갔다. 더위의 기세를 보면, 절대 가지 않을 듯이 버텼지만, 이제는 가을이지 싶다. 혹독했던 그런 더위를 견딜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세계인의 축제인 브라질 올림픽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밤잠을 설쳐가며 지켜봤던 올림픽은 여느 올림픽과는 다르게 남미 특유의 분위기 탓인지, 즐기는 올림픽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마도 그들만의 삼바와 보사노바의 리듬같이, 즐기는 듯이 보였던 그들의 모습에서 읽을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소개할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의 주인공도 바로 브라질을 대표하는 뮤지션 ‘세르지오 멘데스(74세)’가 1968년도에 발표한 ‘Fool on The Hill’ 이라는 앨범이다. 그는 보사노바 특유의 삼바리듬에 재즈의 즉흥성과 멜로디가 특징이며, 점잖지만 흥겨움이 묻어있는 보사노바의 신이라 해도 과함이 없을 것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근교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에는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이후 보사노바 재즈의 거장인 ‘호아오 질베르토’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영향으로 클래식이 아닌 보사노바 장르로 전향했고, 이후에는 그들과 함께 국내외로 많은 활약을 했다고 한다.
세르지오 멘데스는 밴드 브라질 66과 함께 1966년에 발표한 'Sergio Mendes & Brasil '66'앨범에 포함된 'Mas Que Nada'의 세계적 성공을 통해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에 그 이름을 알렸고, 2년 뒤인 68년에 발표한 이 앨범의 성공으로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성장하게 된다. 얼마 전 국내에도 내한하여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한다.
앨범의 타이틀인 ‘Fool on The Hill’은 비틀즈의 곡으로 원곡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차분한 보사노바를, 그리고 폴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의 ‘Scarborough Fair’ 또한 전혀 다른 느낌의 경쾌한 풍의 보사노바를 들려준다. 모두 9곡이 수록된 앨범은 비교적 적은 수록곡이지만, 보사노바가 무엇인지를 알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얼마 전에 발표한 'Timeless'에 힙합의 거장인 블랙아이드피스, 그리고 질 스캇, 스티비 원더와 같이 작업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다양한 악기와 어우러짐이 좋은 여성보컬과 함께 제법 잘 만들어진 음악이라 생각한다. 이미 아주 오래전 1968년도에….
"음악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도 결국은 흘러갑니다. 저는 그 흐름을 따라 살아가는 것뿐이지요." - 세르지오 멘데스
☞ 유튜브 검색창에서 ‘sergio mendes fool on the hill’을 검색하세요. <핵의학과․고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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