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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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매거진/내서랍속의음악

신선하고 웅장하며 화려함까지 갖춰

제주한라병원 2016. 11. 28. 14:13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클래식 명반 : 정경화와 샤를르뒤뜨와(몬트리올심포니)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

신선하고 웅장하며 화려함까지 갖춰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들을 살피다 보면 유독 손이 많이 가는 그런 앨범이 있다. 오늘 소개할 음악 또한 많은 클래식 음반가운데서 손이 많이 가는 앨범중 하나이다. 지휘자 샤를르뒤뜨와의 몬트리올심포니와 정경화씨가 협연한 차이코프스키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음반이다. 이 음반이 발매될 즈음에는 평론가들 사이에선 당대 최고의 연주라는 찬사까지 받기도 했다고 한다. 얼마 전 모 전자제품 명품광고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되었던 곡이기도 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4세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5세때 바이올린으로 바꾸어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12세때 언니(명화)와 동생(명훈)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교수 이반 갈라미안에게 배웠으며 67년도에는 국제 콩쿨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여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쳤다고 전해진다. 70년도에는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와의 협연을 통해서 유럽무대를 성공적으로 데뷔한다. 이후 열광적인 찬사를 받으며 합리적으로 음악을 다루기보다는 어떤 작품이든지 도전해 보는 태도로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는 정경화가 연주하는 자기 음악을 듣고는 “내 작품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고 하며 극찬까지 했다고 한다. 지금도 세계 무대에서 가장 이름을 떨치고 있는 한국인 음악가라고 생각한다.   


차이코프스키는 1878년에 이 협주곡 D장조를 작곡한 후 당시 러시아 최대의 바이올리스트였던 레오폴드 아우어에게 초연을 하게 하여 헌정하려 했으나, 아우어는 악보를 살펴본 뒤 ‘연주불가능’이라고 극언을 했다고 한다. 이후 이 악보를 연주한 사람은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아돌프 브로즈키로, 빈 필하모닉의 연주회에서 독주로 초연하였는데 지휘자 한스 리히터의 비협조와 단원들의 제멋대로의 연주로 치명적인 혹평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연주여행 때마다 각국에서 이 곡을 연주하며, 곡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아우어 자신도 후일 이 곡을 연주하였을 뿐 아니라 제자들에게까지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러시아의 정서와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애수가 깃들어진 미적인 가락이 섞여 독창적인 작품이 된 이 협주곡은 그 어느 협주곡보다도 신선하며 웅장하고 화려하다고 생각한다.


멘델스존의 모든 작품 가운데 뛰어난 것일 뿐만 아니라. 독일 낭만파가 낳은 가장 멋진 협주곡으로서 기념비적인 의의를 갖는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는 부드럽고 낭만적인 정서와 균형이 잡힌 형식의 아름다움이 차분하게 조화된 작품이라고 평가 받는 곡으로, 세 개의 악장이 중단되지 않고 연주되는데, 이것은 당시에 있어서는 새로운 수법이라고 한다. 낭만적 분위기의 명쾌한 유동감을 단절하지 않기 위하여 이런 형태가 취해졌으나, 각 악장은 각자 독립하여 통일감을 이루고 있다.


 ☞ 유튜브 검색창에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정경화’라고 검색하시고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