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이명아명,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자신의 몸처럼 돌본다

연재종료코너/천일평칼럼

유명인의 善行, 생명과 감동주며 기부문화 확산

제주한라병원 2014. 3. 28. 10:31

유명인의 善行, 생명과 감동주며 기부문화 확산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성룡(60)이 지난 1월 한국을 찾았습니다. 18살 때 한국에서 살았던 성룡은 한국어에 능숙하고 자장면에 김치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옆집 아저씨 같은 소탈한 인상의 성룡은 1월 23일 KBS 2TV의 <해피 투게더3>에 출연해 자신의 신상과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16살 때 스턴트맨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성룡은 할리우드에 진출해 30여년동안 재산이 우리 돈 1조5천억 원 가량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15년 전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을 때는 은행 잔고가 제로가 되도록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홍콩 배우 주윤발(59) 역시 재산이 1천4백억 원 정도인데 사후에 99%를 사회에 기증하겠다고 했습니다. 주윤발은 평소 외출할 때 수수한 옷차림에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합니다. 돈도 많은데 왜 지하철을 이용하느냐고 물었더니 “지하철을 타고 가면 편하다. 내가 타고 있어도 사람들은 휴대폰을 주로 들여다봐 나를 알아보지 않아 편하게 갈 수 있어 좋다”고 재미있는 답변도 합니다.


성룡과 주윤발의 선행과 기부 소식에 네티즌들은 “우리 연예인들은 짠돌이!” “너도나도 강남에 수십억짜리 건물이나 사서 재테크하는 한국의 연예인” “가끔 가다가 몇백만 원 홍보용으로 기부하는 얌체”라고 비아냥거립니다.

그러나 남모르게 선행을 하는 우리나라 연예인이 상당히 많습니다.   

 
인기 가수 김장훈은 10년 동안 40억 원을 각종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하루에 50만원 꼴로 꾸준히 기부를 하는 그는 월세방에 살고 있습니다.


‘가왕’ 조용필은 2003년 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고인이 남긴 유산 24억 원을 모두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기부했습니다. 또 2009년 설립된 조용필 장학재단은 소아암 어린이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데 매년 3억 원 이상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기부금액은 최소 5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조용필은 10년째 전세살이를 하고 있어 감동을 줍니다.


가수 박상민은 지난 16년간 40억원의 기부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MC 강호동은 앞으로 15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액수는 자신의 재산 지분과 주식이지만 대단한 마음가짐입니다.


얼마 전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페어가 ‘직장인의 나눔기부’를 주제로 1,046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기부나 후원 활동 중 본받고 싶은 스타 유형’에 대하여 ‘션-정혜영 부부’(43.7%)가 1위에 올랐습니다. ‘션-정혜영 부부’는 하루 1만원씩 모아 매년 결혼기념일에 노숙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밥퍼나눔운동본부에 전달하고, 급식봉사활동을 펼치며 ‘만원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국제협력 후원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차인표-신애라 부부’(19.5%)가 기부천사 롤 모델 2위에 올랐습니다. 해외 어린이 50여 명을 직접 후원하며 나눔을 실천해왔고 아동학대 예방,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출간한 책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며 화제가 된 ‘배우 정애리’(9.2%)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정애리는 20년 넘게 서울 노량진 소재 성로원 어린이집을 후원, 봉사활동을 펼치고 월드비전을 통해 200명이 넘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남몰래 선행을 해온 문근영(8%), 결식아동과 구호단체 후원에 이어 장기는 물론 인체조직까지 기부한 최수종-하희라 부부(5.7%), 국내외 재난·사고 때마다 훈훈한 선행으로 화제가 된 방송인 김제동(4.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문근영은 2003년부터 매년 1억~3억원을 기부해 모금회 창립 이후 개인 최고액 기부자로 선정됐습니다. 심술궂은 이미지의 ‘깨방정’ ‘오목 까막눈’ 등 별명이 많기도 한 코미디언 박명수는 지난 5년간 매월 300만원씩 암환자들을 위해 기부를 해왔다고 합니다. 방송가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또다른 기부자는 MC 유재석, 김태원, 신화의 김동완 등입니다. 김동완은 10년째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의 연평균 자선기부 액수는 17만 원 정도입니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 대비 약 0.59%로 기부 선진국인 미국(1.67%)의 3분의 1 수준이며, 정기적인 기부자 비율도 10명 가운데 1명 정도로 적은 편입니다.


미국의 지난 해 기부왕은 200억 달러의 젊은 자산가 마크 저커버그(29)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로 기부액이 10억달러(약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58) 부부는 2012년도 최고의 기부왕으로 뽑혔는데 19억달러(2조35억원 상당)를 기부했습니다. 게이츠 부부의 2012년까지 누적 기부액은 총 28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합니다.              


2위는 18억7천만 달러를 기부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차지했는데 그의 누적총 기부액은 250억달러입니다. 월스트리트의 거부 조지 소로스는 7억6천3백만달러를 기부해 3위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보다 3배 정도 많은 재산을 지녔던 미국의 석유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1839~1937)는 33세의 젊은 나이에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43세에 미국의 최대 부자가 되었고 53세에는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었습니다. 42살 때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5%를 손에 쥐었고 전체의 정유 능력에 해당하는 연간 360만 배럴을 차지했습니다. 석유뿐 아니라 세계 전쟁의 배경 인물로 막대한 돈을 축적했는데 고엽제 제조 몬산토 기업이 본보기로 ‘악의 제왕’이란 별칭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록펠러는 50대 초반에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고 몸이 초췌하게 말라가는 암에 걸렸습니다. 55세에 의사로부터 이제 1년 이상을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게 됐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한 그는 인생을 쫓기며 살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친인척이나 주변 사람 모두 자신을 오직 돈이 많은 사람으로만 알고 저 많은 돈이 어디로 가고, 나에겐 얼마나 떨어질까, 이것만 생각하고 그 돈을 차지하기 위해 말과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간 록펠러는 병원 직원과 어떤 부인이 딸의 입원비 문제로 다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병원 직원은 입원비가 없으면 입원을 할 수가 없다는 주장이고, 부인은 우선 입원해서 치료를 해 주면 돈은 벌어서 갚겠다고 했습니다. 록펠러는 비서를 시켜서 아무도 모르게 대신 병원비를 지불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은밀하게 도왔던 그 소녀가 회복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로 나눔의 삶을 살았던 록펠러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으로 재단을 설립해 의료사업과 학교, 장학사업, 문화사업 등을 통해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마음이 편해진 록펠러는 1년 시한부 인생이란 진단을 무시하고 44년이나 더 행복하게 살며 98세의 장수의 복을 누리고 세상을 하직하는 기적을 누렸습니다.

 

사진=성룡(왼쪽에서 두번째)이 KBS 2TV <해피투게더 3>에 출연해 유재석 박명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