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이야기
금연보조제 부작용 만만치않아…의사 처방 필요
담배는 독극물 덩어리입니다. 담배에는 4000여 가지의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그 중 40여 가지는 발암물질입니다. 담배 연기는 호흡기에 직접 피해를 주며, 폐를 거쳐 온 몸을 돌면서 모든 장기에 질병을 일으킵니다. 세계에서 6.5초마다 한 명이 담배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암ㆍ심혈관질환ㆍ뇌혈관질환ㆍ자살ㆍ당뇨 등 우리나라 국민의 5대 사망원인과 흡연의 인과관계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던 적이 있습니다.
2010년 7월 20일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국민5대 사망원인과 흡연’ 심포지엄에서는 국립암센터 원장 및 대학 교수들이 5대 사망원인과 흡연의 밀접한 연관성을 역설하며, 금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먼저, ‘암과 흡연’에 대해 강연한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남성 폐암사망의 90%, 여성 폐암사망의 80%가 흡연에서 기인한다”면서 “이외에도 구강암, 식도암, 방광암, 췌장암, 자궁암 등에서도 흡연의 기여위험도는 매우 높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원장은 “폐암은 1920년에는 오직 956사례가 보고된 희귀한 병이었는데,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400만 명이 흡연으로 사망한다”며 금연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에서도 흡연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을지대 조근호 교수는 “흡연은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흡연자에서 우울증은 일반 인구보다 높은 비율로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울증이 먼저인가, 흡연이 먼저인가’에 대한 논란에 대해 “우울증 때문에 흡연하는 것이 아니라, 흡연자에서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니코틴 혹은 궐련에 포함된 다른 화학물질에 의한 뇌에 대한 독성작용으로 자살 등의 행동적 이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당뇨병과 흡연의 연관관계 역시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박경수 교수는 “국내 당뇨병 환자 중 흡연자의 비율이 높다”면서 “흡연은 당뇨병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고 말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흡연 시 관상동맥 질환과 신증을 포함한 미세혈관 합병증의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며, 결국 당뇨병 환자가 흡연 시 사망률이 증가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 윤병우 교수는 ‘뇌혈관질환과 흡연’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흡연은 특히 지주막하출혈, 뇌경색에서 중요한 위험인자”라며 “흡연량이 많을수록 뇌졸중이 더 잘 생긴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간접흡연도 뇌졸중 발생을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담배연기는 기체 성분과 미립자 고체 성분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인체에 유해한 주요 기체 성분으로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니트로사민, 질소화합물, 시안화수소, 암모니아 등이 있으며 미립자 고체 성분의 유해 주요 물질은 니코틴, 타르, 석탄산, 포로늄210(방사성 물질), 비소, 크레졸, 싸이나, 벤조피렌, 아크롤레인 등이 있습니다. 한번 흡입시 대개 50mg의 담배연기가 인체로 흡입되는데 이때 미립자 성분 18mg과 기체성분 32mg이 흡입됩니다. 한번 흡입된 담배의 유독물질 중 일산화탄소 전량 흡수, 니코틴의 90% 뇌에 도달, 타르의 70% 정도가 기도와 폐에 흡착, 축적되어 독성을 나타내게 됩니다. 담배를 피우면 필터나 파이프가 검게 변하는데, 이것은 담뱃진 때문인데 담뱃진이 바로 타르입니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에 흡착할 수 있는 친화력이 산소보다 200~300배나 크고 일단 결합하면 쉽게 해리되지 않아, 온몸으로 산소를 운반하는 기능이 둔화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담배가 자신의 건강을 크게 해칠 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으로 주위 사람들의 건강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금연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 얼마 견디지 못하고 다시 담배를 꺼내 물게 됩니다.
흡연은 의존성(중독성)이 높은 질환의 일종이므로, 다른 중독질환 (알코올, 마약 등)과 마찬가지로 의학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모든 흡연자의 대부분(95% 이상)은 의지만으로 금연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금연을 위해서는 금연전문가의 금연 상담과 함께 금단증상을 줄여주는 니코틴 대체 요법(패치, 껌) 이나 금연치료 보조제(부프로피온-웰부트린Ⓡ, 니코피온Ⓡ 혹은 바레니클린-챔픽스Ⓡ)의 복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여야 하며 복용 시에는 이상반응이 발생하는지 예의주시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 1년 금연 성공률은 20-30% 이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또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금연 성공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의 전문가나 의사와 금연 상담을 받으시고 약물 치료를 적극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흡연자들의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성적인 형태의 흡연문화가 발생하고 있으며 또 이에 다른 선의의 피해자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 뒷받침된 지원이 아쉬운 실정입니다. 금연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함께 건강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이슈파이팅” “헬스조선” “건강다이제스트”
<주임약사 유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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