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과 인공눈물-
장시간 컴퓨터 작업땐 중간중간 휴식 필요
요즘처럼 찬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철은 온도와 습도가 떨어져 안구건조증이 더욱 악화되는 계절입니다.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과 컴퓨터 작업, 냉·난방 기구의 사용, 콘택트렌즈 착용, 라섹·라식·백내장 수술, 항콜린약물·항히스타민제·혈압약·이뇨제·항우울제 복용 등이 눈의 건조를 유발합니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을 구성하고 있는 3개의 층(지방층, 수성층, 점액층) 중에서 한 가지라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실해지면 눈물의 층이 불안정해져서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되는 질환입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으로는 바람이나 연기가 예민하게 느껴지는 불편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느낌, 눈물이 많이 쏟아지는 증상, 눈을 감고 싶은 느낌, 타오르는 듯한 작열감, 가려움증, 충혈, 실 같은 점액성 물질이 분비물로 나오는 등 사람마다 호소하는 것이 매우 다양합니다. 또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고 염증이 커져서 눈에 상처가 생기기도 하고 심하면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수분 부족현상이 아니라 치료되어야 하는 염증성 질환인 것입니다. 안구건조증의 치료에는 인공눈물, 항염증제, (눈물)분비촉진제, 자가혈청, 공막 콘텍트렌즈 등이 사용될 수 있으며,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 생활방식의 개선이나 위생관리가 그 치료법이 될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까지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주된 치료이면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방법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눈물을 점안하는 것입니다. 인공눈물은 기본적인 눈물의 3가지 성분인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 점안액입니다.
하지만 인공눈물은 종류에 따라 사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올바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눈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인공눈물은 일반 안약과는 달리 주로 수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주 점안해도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회용 인공눈물의 경우이며, 장기적으로 사용 가능한 인공눈물은 세균 번식의 억제를 막기 위해 극소량의 방부제를 첨가하게 됩니다. 주로 사용되는 방부제는 항균작용이 뛰어난 벤잘코니움이라는 성분인데 이 성분은 독성이 높아 과다하게 사용하게 될 경우 각막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심하면 각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방부제가 들어있는 인공눈물은 최대한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사용하게 될 경우 하루에 4회 이상 점안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사용하지 말고 가급적이면 일회용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우리 눈물 성분과 가장 유사하며 작은 용기에 소량씩 넣어져 있기 때문에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습니다. 대신 개봉하면 바로 사용해야 하고, 뚜껑을 닫아두고 사용 가능하지만 24시간을 넘기지 말고 빨리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회용 인공눈물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해야 하며 액의 색이 변했거나 혼탁해진 제품은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 자주 점안해도 비교적 안전하지만, 오남용으로 인해 각막의 석회화를 초래할 수도 있고 올바른 사용방법이 아닐 경우 세균 감염의 위험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점안을 할 때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히고 거의 눈동자에 투입구가 닿을 듯이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세는 혹시 약병에 눈이 찔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점안할 수도 없고 용기의 끝이 눈에 닿을 수도 있습니다.
투입구가 눈에 닿을 경우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잡아 자극이 덜한 흰자위나 빨간 살 부분에 살짝 떨어뜨려 점안해야 합니다. 또한 1회 사용 시 많은 양을 점안한다고 효과가 큰 것은 아니며 오히려 너무 많은 양은 흘러내려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한 두 방울씩만 넣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안질환으로 다른 안약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순서에 상관없이 최소 5분 이상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하며 투여 후에는 깜박이지 말고 30초간 눈을 감고 있는 것이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인공눈물은 근본적인 치료약이 아니고 부족한 눈물을 임시로 보충해 주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넣는 경우 오히려 만성 안구건조증이나 시력감소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눈물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평소 주변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조성하고 또 눈에 영양과 휴식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1시간에 10분 정도는 쉬어주고 가볍게 눈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낮춰 눈이 노출되는 면적을 줄이고 중간 중간 먼 곳을 바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안구건조증 환자 중엔 염증으로 안구가 건조해진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인공눈물에만 의존한다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인공눈물로 조절하기 힘든 중등도 이상의 안구건조증 환자는 증상을 호전시키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조언을 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출처 : 셀밥. 헬스조선, CNB뉴스>
<주임약사 유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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