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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약물 복용

제주한라병원 2012. 10. 29. 10:50

<어린이 약물 복용>                           
아직 미성숙한 존재. 복용량과 시간 민감하게 지켜야

 

ICH(International Conference on Harmonization : 의약품 국제조화 회의)에서는 신생아는 출생일을 기준으로 28일 미만, 영아는 28일 이상 24개월 미만, 어린이는 24개월 이상 만 12세 미만, 청소년은 만 12세 이상 19세 미만으로 규정합니다. ICH 기준 외에 일반적인 기준으로 유·소아로 나누기도 하는데 출생한 지 24개월 이상 6세 미만이면 유아, 6세 이상 12세 미만이면 소아로 분류하며,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19세 미만을 소아로 정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의 신체적 특징

 

어린이의 몸은 성인과 다르게 몸의 여러 부분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우선 인체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뇌 등 중추신경계가 미성숙합니다. 이 때문에 체온조절이 원활하지 않고, 조금만 컨디션이 안 좋아도 느닷없이 고열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몸 한 곳이 고장 나면 다른 장기나 조직에도 영향을 미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간과 신장 기능이 약해 대사능력이 부족하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약이 체내로 들어오면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의 폐 기능은 어른과 비교해 저하되어 있습니다.
신생아는 호흡에 장애를 받기 쉽고, 호흡이 미숙합니다. 호흡기에 염증이 약간만 생겨도 쌕쌕 거리는 숨소리가 들리기 쉽고, 약간만 기도가 막혀도 심한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부분의 여닫힘이 약해 약을 먹으면 토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약을 먹인 뒤 아이가 토하더라도 놀라지 말고, 약을 먹은 후 10분 이내에 토한 경우에는 즉시 약을 다시 먹여야 합니다. 
또 혈액-뇌관문(BBB: Blood Brain Barrier : 해로운 물질이 뇌로 못 들어가게 막음)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두뇌기능이 활발히 발달하기 때문에 약을 잘못 복용하면 신생아의 뇌신경에 급작스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기들은 외부자극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도 약합니다. 해독기능이 약하고 유효량의 범위가 좁아서 성인과 전혀 다른 작용을 일으킵니다. 같은 나이의 아이라도 천차만별로 다른 약물의 흡수율을 보입니다.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복용시간을 지키지 않고 계속 먹이면 약물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소아의 약용량

소아용 약품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구분(단지 영아·유아·소아로 지칭하는)을 바탕으로 용량을 대충 추측해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연령을 기준으로 확실히 나눠 아이의 신체 상태에 적합한 양을 지키도록 도와야 합니다.
복용량의 기준은 연령, 체중에 의지해 왔으나 최근에는 신체의 대사 능력에 따른 혈액량, 1분간의 호흡량, 신장에서 여과할 수 있는 양, 장기의 발육 등을 반영할 수 있는 체표 면적비(성인 대비 어린이의 체표면적)를 새로운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먹이는 시기

 

아이가 밥을 먹은 후 배가 부르면 약을 먹으려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유아의 경우 식전 혹은 식간 공복에 복용하면 됩니다.  식후 복용약인데 아이가 밥을 먹지 않았을 경우에도 정해진 시간에 그대로 먹이도록 합니다. 약을 먹일 때는 깨어있는 시간을 배분해 맞춰서 먹이고 복용을 잊었을 때는 생각난 즉시 잊어버린 양을 복용하고, 다음 복용기간이 가까운 경우나, 지난 경우에는 2회분을 한 번에 복용하지 말고, 1회 양만 지시대로 복용시킵니다. 

 

♧  어린이 복약 일반 주의사항  ♧

▷ 담당 의사나 약사에게 약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 가급적 많은 정보를 습득합니다.
▷ 2세 미만의 영·유아가 감기에 걸리면 반드시 의사를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부득이 일반의약품을 복용할 경우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합니다.
▷ 아이에게 약을 먹이기 전 무슨 약인지 재차, 삼차 확인합니다.
▷ 어린이에게 약을 사탕이라고 알려주며 먹이지 않도록 합니다. 어린이가 혼자 있을 때 사탕으로 오인해 잘못 먹을 수도 있습니다.
▷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이나 엄마만 아는 장소에 약을 보관합니다. 복용 후 남은 약도 아이의 손이 닿지 않게 보관합니다. 처방받고 복용 후 남은 약은 오래 두지 말고 버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어린이 혼자서 약을 먹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 정해진 용량과 용법을 준수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용법이나 용량이 없을 경우 어림짐작으로 용량을 줄여 투여하지 않고 의사나 약사와 상담합니다.
▷ ‘몇 세 이하는 먹이지 마시오.’ 라는 라벨이 있는 약은 의사나 약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게 좋습니다.
▷ 즉시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추가로 과잉 복용시키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은 성인보다 더 약의 용량에 민감하므로 반드시 규정된 양을 지킵니다.
▷ 자녀가 감기에 걸렸다면, 의사가 권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아스피린(aspirin) 또는 살리실레이트(salicylates)'라 불리는 유사한 성분 이 포함된 제품은 아이들에게 투여하지 마십시오. 이 경우, 드물기는 하지만 때때로 심각한 ‘레이증후군(Reye syndrome)’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아이가 열이 심하다고 성인용 해열제를 쪼개어 먹이면 용량이 정확하지 않게 됩니다.
▷ 약을 줄 때에는 엄마가 밝은 표정으로 잘 달래어 먹이도록 합니다. 엄마의 굳은 표정은 아이를 겁먹게 해 약을 거부하게 만듭니다.
▷ 약은 맹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약이 아니면 설탕이나 꿀에 타서 먹이도록 합니다. 꿀은 영아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소화 흡수가 안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소량의 분유에 약을 타서 남김없이 모두 먹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자녀가 약을 복용하는 동안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 하십시오. 
[출 처]  헬스오 . 식약청
<주임약사 유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