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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는 햇빛이 만드는 항암제(?)

제주한라병원 2012. 5. 2. 09:23

현대인의 필수품 비타민D는 햇빛이 만드는 항암제(?)

 

"비타민D가 암에 좋다고 하는데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합니까?" "비타민D가 함유된 약품이나 식품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비타민D에 대한 관심이 대단합니다. 심지어 만병통치약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비타민D 열풍이 불게 된 원인은 지난 수년 동안 발표된 여러 연구 결과에서 암을 비롯해 당뇨병까지 현대인들을 위협하는 질병들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비타민D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비타민D는 D2에서 D7이 있는데, 그 중에서 생물학적 활성이 높은 것은 D2와 D3뿐입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D라고 부르는 것은 비타민D3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비타민D의 ‘전단계 물질’이 태양의 자외선을 받아 비타민D로 전환됨으로써 비로소 그 효력을 나타내게 됩니다. 때문에 태양 광선은 비타민D의 합성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며, 태양을 아주 적게 쐬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비타민D의 결핍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한정된 자외선의 파장에 의해 비타민D가 생성되므로 보통의 유리 창문을 통한 광선은 비타민D의 생성에 유효하지 못합니다.


비타민D가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여 구루병, 골절을 예방하고, 골다공증과 골연화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몸에 정상 수준의 비타민D가 저장되어 있으면 뼈를 튼튼하게 유지해 주고,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 폐경기 여성, 그리고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오래 받는 사람에게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비타민 D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방광암, 식도암, 위암, 난소암, 직장암, 신장암, 자궁암, 자궁경부암, 담낭암, 후두암, 구강암, 췌장암, 비호지킨 림프종, 호지킨 림프종 등 17가지 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군살이 없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영양분이 풍부한 식사를 유지하며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었는데도 암이 걸린다면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또 우울증이나 자폐증의 치료와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비타민D는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실험을 통해 면역세포인 백혈구를 서로 다른 농도의 비타민D에 배양한 뒤 세균에 노출시켰습니다. 비타민D가 없거나 비타민D가 낮은 경우, 백혈구는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사이토킨(IL-6, TNF-α)을 많이 생산한 반면 염증반응이 가장 크게 억제된 것은 백혈구를 비타민D를 정상 수치보다 높은 농도에서 에 배양한 경우였습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뚱뚱하고 키가 작은 체형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의과대학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비타민D가 부족한 여성은 정상 여성에 비해 피하지방은 25% 가량, 내장지방은 두 배 가량 더 두꺼웠으며 키 또한 비타민D가 부족한 여성이 평균 2㎝ 가량 더 작았습니다. 비타민D가 뼈를 형성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지방이나 지질 등의 물질을 대사에도 관여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입니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D가 부족하면 건선 등 피부 질환과 위산부족이 되기 쉽고, 인체는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할 수 없으며 당대사도 적절히 수행할 수 없게 되고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또 비타민D의 부족은 다발성 경화증, 인지능력 감소, 각종 만성질환과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관상동맥 질환(심장질환)의 위험성이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도 자궁근종, 생리통, 유방암 치료제 복용환자의 통증, 폐경에 따른 각종 여성 질환들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으며 남성의 경우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를 낮추어 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타민D 보충제는 하루 일정 수준 이상을 먹어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하루 섭취 권장량으로 800 IU(비타민량 효과 측정용 국제단위. 국가별 단체별 차이가 있을 수 있음)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체내의 비타민D의 상태는 혈액검사를 통하여 측정하며, 측정 결과가 10ng/ml(나노그램/밀리리터)이면 결핍 상태이고, 11-20ng/ml이면 부족 상태, 30ng/ml를 넘어야 정상으로 정의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비타민D 부족은 남성 86.8%와 여성 93.3%에 이릅니다. 비타민D가 햇빛 비타민으로 잘 알려져 있듯이, 하루 15~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개인의 비타민D 보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사무실에서 햇볕을 쬘 시간이 충분치 못합니다. 어린이나 청소년 역시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더구나 자외선은 피부 노화와 피부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열심히 바르는 것도 비타민D 생성을 방해하는 큰 요인이 됩니다.


자외선 기피경향과 비타민 D 함유식품(연어, 고등어, 참치, 계란 등)의 제한성으로 인해 비타민D 보충제가 필요합니다. 국내에서 비타민D 단일 성분으로 공급되는 약품은 없습니다. 대부분이 건강기능 식품 등의 보조제이고, 또 다른 약품(골다공증약 등)에 추가되기도 합니다. 음식이나 햇빛을 통해서는 비타민D의 과다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나 보조제를 과다 복용하는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과다복용이나 무분별한 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변비, 설사, 의식장애, 부정맥, 식욕부진, 구토, 고칼슘혈증, 고칼슘뇨증, 혈관과 연부조직 석회화, 신결석증이나 신석회화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얻는 항암제라 불릴 만큼 비타민D의 놀라운 효과들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신이나 과용은 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담당 의사를 찾아 자신의 비타민D의 수치를 검사(혈액검사)받고 이에 따른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타민D는 반드시 약이 아니라도 하루 15분 정도 햇볕을 쬐거나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의 섭취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습니다.
봄입니다. 봄에 가장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가 비타민D입니다. 이제 두꺼운 외투를 벗고 치료하는 광선, 햇빛이 주는 비타민D를 15분간 만끽해 보시면 어떨까요?
(의협신문, 헬스조선, 중앙일보, 코메디 닷컴, 대전일보 등 인터넷 해당 싸이트 참조)<주임약사 유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