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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두통 예방

제주한라병원 2012. 3. 8. 09:35

2012/2

약이 되는 약 이야기  <두통 그리고 두통약>
규칙적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두통 예방

 

 

 

 

머리가 아픈 세상입니다. 두통은 아주 흔한 질환으로, 살아가면서 90% 이상의 사람이 경험합니다. 여자의 경우 66%, 남자는 57%에서 1년에 1회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또한 10명중 1명은 반복적인 두통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두통의 종류도 300개 이상입니다. 심지어 ‘소아 두통’ 이라는 병명이 있을 정도로 어린 아이들도 두통을 경험합니다.

두통의 원인도 다양해져서 신경성, 혈관성, 견인성, 근수축성, 염증성, 심인성 등으로 분류되며 카페인이나 두통약의 남용도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두통이 보편화되다 보니 진통제의 복용도 자연스러워지고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두통약'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약으로는 아스피린, 타이레놀, 게보린, 펜잘, 사리돈 등이 있습니다. 이들 두통약에는 아스피린(ASA), 아세트아미노펜, 카페인, 에텐자미드,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등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보통 두통약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약이 아스피린인데, 이 약물은 각종 열성질환의 1차 선택약물로 쓰이며 소염작용도 매우 강력합니다. 하지만 위장장애가 심해 위궤양 환자가 복용할 경우 위점막 출혈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부작용으로 ‘라이증후군’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영국에서는 ‘라이증후군’의 위험성 때문에 16세 이하 소아나 청소년에게 아스피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라이증후군이란 감기나 수두 등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나 사춘기 청소년들이 치료 말기에 뇌압 상승과 간 기능 장애 때문에 갑자기 심한 구토와 혼수상태에 빠져서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까지 이르는 질환을 말하며 100만명에 1명 정도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약인데다 감기나 열이 있을 때 효과적으로 복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에게도 아스피린을 먹이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해열진통작용을 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비교적 위와 콩팥에 부담이 덜한 성분으로 약효가 부드럽고 부작용도 심각하지 않습니다. 해열작용은 아스피린과 비슷하지만 소염진통작용은 떨어집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거의 모든 복합진통제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데 타이레놀이 바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된 제품입니다.

타이레놀은 위장장애에 대한 부담이 적어 식전, 식후는 물론 공복에도 먹을 수 있으며 속방정과 서방정으로 된 2개 제품이 있습니다. 약국에 가면 하얀색과 노란색으로 된 타이레놀을 볼 수 있는데 하얀색 타이레놀이 속방정으로 빠른 약효를 볼 수 있지만 지속시간이 짧습니다. 반면 노란색 타이레놀은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 지속적인 통증완화가 필요한 경우에 사용합니다.


주의할 점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숙취로 인한 두통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통이 발생할 때 머리의 혈관이 팽창되어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카페인은 팽창된 혈관을 수축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카페인이 몸에 들어가 혈관이 줄어들면서 두통도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복합 진통제에 카페인을 함유시키고 있으며, 아세트아미노펜의 진통효과에 상승작용을 하여 흡수속도를 높이고 빠른 진통효과를 볼 수 있지만, 내성 때문에 만성통증환자가 장기간 복용할 경우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부작용 논란이 있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은 흔히 ‘피린계 약물’이라 하며, 게보린과 사리돈에 들어 있습니다. 역시 진통작용을 하지만, 위장장애는 물론 의식장애, 혼수,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과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혈액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이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시판이 중지된 상태입니다.

IPA 논란이 일어남과 동시에 펜잘은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고, 이후 IPA 성분을 뺀 펜잘큐를 출시했습니다. 게보린은 여전히 IPA 성분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있으며, 자체 조사 연구를 오는 3월까지 제출해야 합니다. 이 성분으로 인해 15세 미만에게는 판매가 불가한 상황이며 복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펜잘큐에 들어있는 에텐자미드 성분은 IPA를 대체한 것으로 해열진통작용이 강하며 약효가 오래 지속됩니다.

통증은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수단으로 신체 안팎에서 일어나는 이상을 전달하는 경고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만을 제거한다고 해서 그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질병이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즉 두통이 심할 때, 진통제를 복용해 머리 아픈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 뿐 근본적인 두통의 원인은 여전히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잦은 두통으로 자주 두통약을 먹게 되면 처음 약 복용

 

할 때보다 약효도 떨어지고 만성적인 두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두통이 악화된다면 약을 끊어버리는 게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물론 갑자기 약을 중단하면 금단 현상을 겪게 마련이지만 힘들더라도 몇 주만 참으면 진통제를 먹을 필요도 없어진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두통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본인의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습관을 바꾸면 병을 예방할 수 있으니 한 번쯤은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넷 해당 사이트 참조><주임약사 유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