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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보물섬 ‘우도(牛島)’

제주한라병원 2012. 2. 15. 14:38

2010년 / 5월

제주도의 보물섬 ‘우도(牛島)’

 

 

 

태초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청초한 자연, 그래서 더 신비한 ‘섬 속의 섬’, 우도.
한 마리 소가 푸른 바다에 드러누운 형상을 하고 있는 우도(牛島)는 한때 ‘물에 뜬 두둑(언덕)’이라는 뜻으로 연평(演坪)이라 불리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면서 유명한 관광지가 된 우도.
우도는 신생대 제4기 홍적세(약 200만년~1만년 전) 동안에 화산활동의 결과로 이뤄진 화산섬이다. 조선조 숙종 23년(1679년)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 국마(國馬)를 관리, 사육하기 위해 사람들 왕래가 있었고 헌종8년(1842년)에 입경허가가 나서 헌종 10년(1844년) 김석린 진사일행이 입도, 정착하기 시작했다.
동서로 2.5㎞, 남북 3.8㎞, 둘레 17㎞에 이르는 우도는 총 6.18㎢ 규모이며 천진리, 서광리, 오봉리, 조일리 등 4개 리 12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698세대 1628명이 살고 있는 우도는 행정구역상으로 제주시 구좌읍에 속하며 1986년 4월 1일 우도면으로 승격됐다.

 

 

 

# 청초한 자연의 신비로움이 일품

 

우도는 섬을 둘러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매력이자 보물이다.
그래도 진짜 보물 중의 보물을 뽑으라면 ‘우도 8경’을 꼽을 수 있다.
오전 10시에서 11시쯤 동굴 안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천장에 반사돼 영락없는 달 모양을 나타내는 ▲주간명월(晝間明月), 여름밤 고기잡이 어선들이 불 밝히는 ▲야항어범(夜航漁帆), 동천지동항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장관 ▲천진관산(天津觀山), 하늘과 바다, 최고의 고운 빛깔을 자랑하는 우도의 잔디가 어우러져 그 빛을 더하는 ‘섬 머리’ 우도봉 등성이 ▲지두청사(地頭靑沙), 제주 본섬과 우도 사이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풍경 ▲전포망도(前浦望島), 우도벽의 기암절벽 ▲후해석벽(後海石壁), 커다란 고래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검멀래’ 모래사장 절벽 아래 위치한 ▲동안경굴(東岸鯁窟),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홍조단괴 해빈 ▲서빈백사(西濱白沙).
영화 ‘시월애’나 ‘인어공주’ 등을 통해 우도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은 스크린에서 먼저 익숙해졌을지도 모른다.
우도주민 대부분은 우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본토박이다.
특히 과거에는 같은 마을에서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 섬 안에 외가, 처가, 친정, 친가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지역적 연고로 인해 혈연적, 지역적 연고 의식이 강한 것도 우도의 특징이다.
지역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거나 농사를 짓는다.
우도가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변모하면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관광산업 역시 어업이나 농업 등 1차 산업과 연계한 관광업이 대부분이다.
우도는 특히 성게나 소라 등 해산물이 싱싱하기로 유명하다. 우도 해역에서 잡아 올리는 소라는 다른 지역 소라보다 크기도 크고 맛도 좋다.
해풍을 이겨내며 알차게 자란 땅콩은 또 여느 땅콩이 와서 견주질 못한다.
다른 지역 땅콩에 비해 크기는 절반 혹은 2/3 수준밖에 되지 않아도 고소함 맛은 두 배 그 이상이다. 모진 풍랑에 땅콩이 질기고 딱딱할 거라는 편견은 일찌감치 버리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은 한 번 길들여지면 절대 잊지 못 한다.

 

 

 

#바다를 닮아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는 ‘情 많은 섬’


“청정한 자연을 자랑하는 제주 본토보다 더 깨끗하고 맑은 섬이 바로 우도입니다.”
올해 초 근무지를 우도로 파견 나온 부희숙씨(여.30)는 몇 달 새 우도주민이 다 됐다. 
그는 “우도에서 근무한 지 지금 석 달 남짓하지만 벌써 동네 어귀를 지나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우도가 작은 섬이라서가 아니다. 섬이라고 해도 우도는 제주도에 부속된 60여 개의 섬 가운데서 가장 큰 섬이다.
“모르는 분들은 천천히 걸어서 1시간 안에 해안가를 전부 걸어볼 수 있는 마라도 정도로 우도를 과소평가(?)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해안가를 따라 우도를 한 바퀴 돌아보려면 족히 5시간은 걸릴 겁니다. 그것보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도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과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다운 사람들이라는 거에요. 낯선 이들을 박대하지 않고  하루 이틀 이웃일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런걸까.
중학교까지 밖에 없는 지역여건 때문에 우도 사람들 대부분은 자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서라도 제주 본토에 주거지를 따로 마련해둔다. 때문에 노후는 본토에서 살만도 하지만 이곳 어르신들은 등을 굽어 지팡이를 짚으면서도 우도를 떠나지 않는다.
이미 거친 바람과 파도가 귓가에 음악소리처럼 익숙해졌고, 바다에서 나는 음식이 사는 맛  나게 하고, 찾아가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올 사람들을 믿기나 한 듯 그렇게 그들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그렇게 순응하고 있는 듯하다.
그것이 아직까지 우도가 건강할 수 있는 이유이자, 사람을 포함해 우도가 품은 것들이 건강할 수 있는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