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2월
창조형 인간(人間) 이야기 VIII
-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까지 다룬 스티브 잡스 프리젠테이션 비법을 간략히 정리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한 이야기를 맺고자 한다. 비즈니스위크는 잡스의 탁월한 프리젠테이션 스킬에 대한 기사에서 그의 성공 프리젠테이션을 다음의 10가지 요소로 요약 정리했다.
1. Set the theme. (주제나 화제를 정하라)
2. Demonstrate enthusiasm. (열정을 드러내라)
3. Provide an outline. (개요를 제시하라)
4. Make numbers meaningful. (숫자를 의미있게 만들어 내세워라)
5. Try for an unforgettable moment. (잊혀지지 않는 순간을 제공하라)
6. Create visual slides. (시각적인 슬라이드를 만들어라)
7. Give ’em a show. (하나의 쇼처럼 보여줘라)
8. Don’t sweat the small stuff. (작은 실수에 당황하지 마라)
9. Sell the benefit. (혜택이나 이익을 팔아라)
10. Rehearse, rehearse, rehearse. (연습, 연습, 또 연습해라)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살펴본 이 십계명 정리를 뇌리 속에 완전히 새김으로써 보통 사람들도 더욱 발전된 발표자로 한걸음씩 나아가보길 기대한다.
한편 최근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떠났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그가 2009년 간이식 수술 때 휴가기간을 6개월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힌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를 개인 사생활을 이유로 밝히지 않아 여러가지 추측이 일고 있다.
잡스는 이메일을 통해 "이사회가 병가를 허가해 줘서 건강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해외에서는 췌장암이 재발했거나, 간 이식 수술 후유증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그리고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것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그가 없는 애플, 참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는 우려는 그리 어렵지 않게 뇌리를 스친다. KT 이석채 회장은 병가를 떠나면서 건강 이상설에 쌓인 스티브잡스에 대해 “혁명적인 업적을 이룬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잡스가 아프면 인류의 손실”이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
그가 건강하게 새로운 출발선 상으로 돌아와 인류를 위해 더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이 시리즈를 처음 시작하며 인용했던 스탠퍼드大 졸업축하 연설로 돌아가 보자. 그는 연설의 끝부분을 다음과 같이 강렬하게 마무리 한다.
(더불어 ‘창조형 인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이어온 스티브 잡스에 대한 살펴보기도 이번 호로 마치고 다음 호부터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지금의 여러분들은 ‘새로움’이란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머지 않은 때에 여러분들도 새로운 세대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줘야 할 것입니다. 너무 극적으로 들렸다면 죄송하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여러분, 삶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낭비하면 안됩니다. ...(중략)...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영감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미 마음과 영감은 당신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것들은 부차적인 것이죠.
제가 어릴 때, 제 나이 또래라면 다 알만한 ‘지구 백과’란 책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먼로 파크에 사는 스튜어트 브랜드란 사람이 자신의 모든 걸 불어넣어 쓴 책인데, PC나 전자출판이 존재하기 전인 1960년대 후반이었기 때문에, 타자기, 가위, 폴라로이드로 그 책을 만들었습니다. 35년 전의 책으로 된 구글이라고나 할까요. 그 책은 위대한 의지와 아주 간단한 도구만으로 만들어진 역작이었습니다. 스튜어트와 친구들은 몇 번의 개정판을 내놓았고, 수명이 다할 때쯤엔 최종판을 내놓았습니다. 그 때가 70년대 중반, 제가 여러분 나이 때였죠. 최종판의 뒤쪽 표지에는 이른 아침 시골길 사진이 있었는데, 아마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히치하이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그 사진 밑에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의역하자면 - 언제나 갈망하고, 바보처럼 우직하게 도전해라)
‘언제나 갈망하고, 바보처럼 우직하게 도전해라.’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작별인사였습니다. 저는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앞둔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분야에서 이런 방법으로 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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