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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위상 제고의 기회, APEC 정상회의 유치

제주한라병원 2023. 11. 1. 13:59

 

제주 위상 제고의 기회, APEC 정상회의 유치

 

 

 

최근 정부는 'World EXPO 2030' 부산 유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은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뜨거운 경쟁을 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유치 경쟁 APEC 회원국 간 경제·사회·문화 이질성을 극복하고 지역 내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기여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공동체 수립 토대를 마련함에 목적을 두고 있다.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한국 등 12개국의 각료회의로 출발하여 1993년부터는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다자 외교행사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5년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것인데 외교부는 내년 상반기 중 개최 도시를 결정할 계획으로 연내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출사표를 던진 지자체는 제주를 비롯하여 경주시,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등 4곳이다. 아태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천여명이 모이는 APEC 정상회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 지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여러 지자체가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지난 7월 제주연구원이 발행한 “2025APEC정상회의 제주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 분석에 따르면 인프라 투자, 회의 운영 수입, 회의기간 방문 관광객 지출 등으로 1783억원, 부가가치 유발 4,812억원, 취업유발 9,288명 수준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계하고 있다. 이 중 제주지역에 파급되는 경제 효과만 생산유발 7,256억원, 부가가치유발 3,463억원, 취업유발 7,244명으로 추계되며 이와 함께 정상 회의 개최 기간 일 평균 12,930명의 관광객이 증가하여 관광객 지출 금액만 3,241억원에 이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는 경주시보다 4배 이상, 인천광역시보다 2배 이상 효과가 큰 것이다.

 

다른 지자체 현황 유치에 참여한 지자체는 저마다 당위성을 내세우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5APEC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는 부산은 재도전을 하면서 성공적인 개최 경험과 대형 국제회의를 개최할 역량과 인프라를 내세우고 있다.

 

인천시는 제주에서 다시 이전해간 재외동포청을 개최 타당 무기로 삼으면서 지난 5~8월 시민서명운동을 벌여 112160명의 참여를 이끌어 국회와 외교부에 전달하였고, 유정복 인천시장이 싱가포르 APEC 사무국을 방문하여 사무총장에게 회의 유치 의사를 전하는 등 유치활동에 적극적이다.

 

경주시 또한 경북도와 함께 경주 개최를 위한 100만인 서명지를 제출할 계획이며 충분한 숙박시설과 대규모 회의장, 대구·김해공항과 KTX역 등을 통한 접근성, 세계적인 문화유산도시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치를 위한 총력전 필요 제주는 지난 2005년 유치전에서 부산에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만큼 꼼꼼한 전략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당시에도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 등이 발목을 잡은 만큼 완성도 높은 유치전략은 필수다. APEC 제주 유치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더 없는 기회이며, 성공적인 행사 개최로 세계 공인 국제자유·평화·환경·안전 도시로서의 제주 위상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제회의 개최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명실상부한 국제회의도시로서의 위상을 증명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현재 제주 도정은 활발한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유치 추진준비단단장을 행정부지사로 격상하였고, 'APEC 제주유치 캐릭터(부라봉, 고르방)‘를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제주 유치 분위기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유명인사 릴레이 챌린지, SNS 응원 캠페인 등을 통해 전 국민의 응원과 지지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코리아 특급박찬호의 APEC 제주 유치 지지 영상이 방송과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고 릴레이 응원 챌린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쟁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의 유치 경쟁 노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민간부문 참여와 재외도민을 포함한 전 도민의 총체적인 노력 등 전 방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도민 역량 결집 필요 매년 세계 국제회의 통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국제협회연합(UIA) 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 대한민국의 세계 국제회의 개최 건수는 총 개최 6,473건 중 473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제주의 경우 국내 도시별 개최 건수는 26건으로 5위에 그쳤다. 2017년만 하더라도 총 139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2, 세계 15위를 기록한 바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제주의 국제회의 개최가 타 지자체에 추월당하는 것은 제주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MICE산업과 관광산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2025APEC 정상회의의 제주 유치는 절실하다. 지난 2005년의 유치 실패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고 국제회의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130만 제주도민과 재외도민의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그냥 보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