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는 ‘급성심장정지’ 지역응급의료체계 구축 필수
급성 심장정지는 공중보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질병으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장 기능의 갑작스러운 정지로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 급성 심장정지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이며 즉시(10분 이내) 교정되지 못하면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되고 자발순환이 회복되더라도 심각한 뇌손상이 동반되어 장기간의 입원치료를 받거나 평생 후유장애를 가지게 된다.
신속 응급처치 중요 신경학적 예후를 감안할 때 초기대응 및 급성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중증 응급질환이며 제세동기 조기사용, 정확한 심폐소생술 등을 포함한 생존사슬(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키기 위한 다섯 가지의 응급처치 과정)이 적절히 시행되면 생존율이 5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최근 일반인의 제세동기 접근성 증가와 심폐소생술 지침 개정 등으로 병원 밖에서 발생한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지고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매우 중요한 뇌기능 회복률도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도 소수의 환자들만이 성공적으로 소생하여 최소한의 신경장애를 가지고 퇴원한다.
병원 밖에서 발생한 심장정지 환자의 경우 현장에서 목격자가 있을 때 생존 결과가 향상된다는 다수의 보고들이 있는데 이는 심장정지 상황이 목격되면 신속한 신고와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가능하여 생존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병원 밖에서 발생한 심장정지 환자에서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이 1.5배 정도 높으며, 병원 도착 전 초기 대응으로 제세동이 시행되었을 때 생존퇴원 가능성은 10배 정도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장정지 발생 장소에 의한 생존율을 보면 집보다는 직장 또는 공공장소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장소에서 발생한 심장정지의 경우 목격될 가능성과 초기 응급처치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학제 협진 체계 필요 급성 심장정지 환자가 초기대응 단계에서 성공적인 처치가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병원 단계에서, 내과적으로 즉각적인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과 신경학적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준 높은 심혈관계와 호흡계 중환자실 집중치료가 이뤄져야하며, 필요한 경우 외과적 수술(흉벽 재건술 등) 치료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제주한라병원의 경우처럼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 간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응급의학과, 심장내과, 외상심장혈관흉부외과 등 각 과의 전문의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체계에 의한 처치가 필요한 것이다. 실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6명의 환자들이 심폐소생술 후 자발순환이 회복되었으나 중환자실 입원치료 중 동요가슴으로 인해 인공호흡기 제거가 불가능했는데, 전신마취 후 흉벽재건술을 시행 받아 모두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신경학적 손상 없이 퇴원하여 가정과 사회로 복귀할 수 있었다.
지역응급의료체계 구축 필요 급성 심장정지는 즉각적인 응급처치와 적정 의료기관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지역 내 응급의료체계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제세동기 사용 교육이 현장 단위에서 정기적․반복적으로 시행되어야하고 더불어 병원 전 단계와 병원 단계의 응급의료 역량 향상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병원 밖에서 발생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과 사회복귀를 위한 생존사슬을 연결하는 지역사회 차원의 공동노력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구체적 실천과제로 △공공기관, 교육기관, 아파트 단위의 심폐소생술·제세동기 사용 교육 △직장 직원채용 시 심폐소생술·제세동기 사용 실기시험 의무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활동 등이 필요하다.
아시아 최초로 공인받은 “국제안전도시 제주” 위상에 걸맞은 제주 응급의료 거버넌스 체계가 구축되어 제주 도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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