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마법의 물질’에서 ‘침묵의 살인자’로 변해
세계 많은 나라에서 석면을 취급하던 근로자가 많이 사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석면이 위험한 물질인 줄 전혀 몰랐다. 석면이라는 이름만 알았을 뿐 그것이 발암물질인 줄 전혀 몰랐다. 석면의 유해성에 대해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석면가루가 쌓인 현장에서 도시락을 먹고 심지어 공장에서 석면솜을 이용하여 잠을 자기도 했다. 그들에게 20~30년 후 돌아온 것은 불치의 암과 석면폐로 인한 죽음의 그림자뿐이었다.
석면은 매우 가느다랗지만 잘 끊어지지 않아 옷감처럼 베로 짤 수 있으며 부드럽다. 석면은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열과 화학약품에 강하다. 불에 잘 타지도 않는다. 전기가 잘 통하지 않고 잘 닳지도 않는다. 또한 증발하지 않고 물에도 녹지 않는다. 썩지도 않고 변질되지도 않는다. 게다가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있어 값도 매우 싸다.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석면은 산업적·상업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다. 실과 천으로 만들 수 있는 섬유성, 뜨거운 열에 잘 견디는 내열성 중 한 가지 특성만 지니고 있어도 대단한 광물로 인정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석면은 그런 특성을 한꺼번에 갖고 있으니 매우 값진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한때 석면은 ‘기적의 물질’, ‘마법의 물질’로 찬사를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 질병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침묵의 살인자’, ‘죽음의 먼지’ 등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석면은 미국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제시한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확실한 1급 발암물질 중 하나이다. 또한 석면은 일단 몸 안에 들어가면 그 튼튼한 물성 때문에 절대 빠지거나 녹지도 않은 채 평생 몸 안에 머무르면서 조직과 염색체를 손상시켜 암을 일으킨다. 또한, 석면질병의 잠복기도 15~40년에 달한다. 석면이 다른 발암물질보다 더욱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석면 먼지가 조직을 뚫고 늑막이나 복막까지 들어가서 생기는 악성중피종은 발병 1년안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석면과 건축물 등에 사용된 석면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석면의 약 80% 이상이 건축 자재의 원료로 사용 되었다. 방수ㆍ단열을 목적으로 석면이 함유된 지붕재를 사용했다. 또한, 화재 피해를 줄이고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벽체, 바닥 타일, 천장에도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를 사용했다.
정부는 석면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석면조사관리제도, 등록전문업체에 의한 해체·제거, 석면피해구제법 등을 마련하여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를 이용하면 석면관련 전문가의 조언 및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석면 건축 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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