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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1.28. 밤 눈물로 얼룩진 10시간

제주한라병원 2017. 3. 29. 09:23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We Are The World’
1985.1.28. 밤 눈물로 얼룩진 10시간


요즘 때때로 `80년대 향수에 빠져들곤 한다. 청소년기를 보냈던 그때를 회상 해보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그리 많지는 않은 시기였었다. 하지만 그때를 동경하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서재방에서 오래된 LP를 꺼내들고 턴테이블에 올린 음악은 ‘We Are The World’~ (다시금 옛날의 감동이 전해지는 듯하다).


“…우린 모두 하나의 지구촌에 살고 있습니다. 우린 모두 어린아이들입니다. 우린 모두 밝은 미래를 영위하자는 것이 공동목표이지요…당신과 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이제 그들을 구하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 진실일 거예요…”


이것은 라이오넬리치와 마이클잭슨이 공동으로 만든 ‘We art the World’의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인 한국전쟁당시 참전국이기도 한 에티오피아의 기아를 돕고자 미국을 대표하는 가수45명(라이오넬리치, 스티비원더, 마이클잭슨, 밥딜런, 스티브페리, 폴사이먼, 다이애너로스, 브루스스프링스틴, 윌리넬슨, 티나터너, 빌리조엘, 신디로퍼등)이 1985년 1월 28일 월요일밤 ‘United Support of Artists for Africa(USA for Africa)’라는 구호단체를 만들어 Amrican Music Awards의 시상식이 끝난 후 A&M사의 스튜디오에 한마음으로 모였다.


라이오넬리치가 먼저, 에티오피아의 죽음에 대해 입을 열고, 폴사이먼, 케니로저스, 티나터너, 마이클잭슨, 다이애너로스로 이를 때, 그들의 오열로 인해 녹음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전염되듯 흐르는 눈물로, 7분여에 이르는 이 곡의 녹음은 다음날 아침 8시까지 무려 10시간의 걸친 시도 끝에 완성되었다고 전해진다.


가수이자 인권운동가인 해리벨라폰테가 기획하고, 퀸시존스(흑인음악의 거장)가 총지휘와 제작을 맡은 이 앨범은 빌보드차트 1위의 기록과 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전세계인의 사랑받는 앨범이 된다.


이 앨범 수록곡 중에는 ‘We Are The World’의 축소판격인 ‘Tears Art Not Enough’(브라이언아담스작사, 데이빗포스터작곡)는 캐나다 스타들의 목소리로 ‘눈물만으로는 충분치가 않다’며 또 한 번의 벅찬 감동을 준다.


2010년에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를 돕기 위해 ‘We are the world-25 For Haiti’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재현된다. 거기에 모인 후배 뮤지션들은 ‘이 곡을 다시 부르는 것은 음악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이라며 함께 했다고 한다.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이들에게 참 따뜻한 곡이고,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자기 중심적으로 바뀌어 가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서로 도와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주고, 불통의 시대를 살면서, 30여년 전 감동적 소통을 생각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고, 서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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