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키의 태곳적 신비감이 살아 숨쉰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 태곳적 자연의 신비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티베트의 라싸에서 네팔의 카트만두까지 이어진 우정공로와,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중국 카슈가르까지 연결된 카라코람 하이웨이 등은 히말라야 5000m 이상의 만년설을 보며 달릴 수 있는 지상 최고의 하늘길이고, 슬로베니아 피란에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를 거쳐 몬테네그로의 코토르까지 달리는 아드리아 해의 해안 길은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바닷길이다. 이처럼 지구별에는 자연의 순수함과 태곳적 신비로 가득한 자연을 감상하며 사람과 하나가 되는 길들이 여행자의 눈과 마음을 유혹하기 위해 저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중에서 캐나다 로키를 대표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자연과 야생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해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로키 여행의 관문인 밴프에서 재스퍼까지 이어지는 약 300km의 고속도로를 일컫는 이 길은 하얀 눈과 어우러진 로키 산맥의 웅장함과 에메랄드빛의 호수 그리고 뾰족한 침엽수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원시적인 신비감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그 어느 길보다 독특한 이미지를 자랑한다. 특히 거대한 콜롬비아 빙원과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 낸 협곡과 폭포 등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의 힘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유네스코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아사바스카 빙하, 까마귀 발을 닮은 크로우풋 빙하, 아사바스카 빙하가 만든 폭포 등과 마주치는 순간 입에서 감탄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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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산맥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자유의 낭만. | 아사바스카 빙하의 거대함과 웅장함에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 아사바스카 빙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지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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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다가 가끔씩 만나게 되는 자연 호수 | 마치 에메랄드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너무나 환상적인 페이토 호수의 물색깔. | 바람도 구름도 잠시 쉬었다 가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산에 쌓이는 적설량보다 녹아내린 물이 많아 점점 빙원과 빙하의 규모는 작아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시작되면서 점점 더 빙하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여행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아사바스카 빙하 체험은 평생 잊히지 않는 추억거리다. 차량 1대에 20억이 넘는 특수 설상차를 타고 빙하를 달리는 기분을 어떤 말로 설명해야 할 수 있을까? 차바퀴가 어른 키만큼 큰 설상차는 아사바스카 중간 지대인 2133m에 사람들을 내려놓는다. 거대한 빙하를 직접 발로 밟으며 푸른빛이 도는 융빙수를 만져보고 마실 수도 있다. 북극이나 남극에서 가능한 이런 체험을 어디에서 할 수 있을까?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설상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안내자와 함께 빙하 트레킹도 해볼 만하다. 졸졸 녹아내리는 융빙수 물줄기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빙하와 안드로메다 산이 빚어내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진수를 느끼게 된다.
◀ 앙리 마티스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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