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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잉카도시, 여행자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곳

제주한라병원 2015. 12. 28. 11:06

잃어버린 잉카도시, 여행자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곳
페루 ‘마추픽추’ 



2007년 7월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된 마추픽추.


쿠스코에서 112㎞ 정도 달려가면 세상에서 불가사의한 도시가 눈앞에 펼쳐진다. 밀림과 우루밤바(Urubamba) 강 그리고 해발 2300m의 고원 위에 세워진 마추픽추는 잉카인들의 성스러운 땅이다. 잉카인들의 계곡과 땅을 침략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산 정상에 세운 이 도시는 한마디로 거대한 요새의 도시이다. 스페인 침략에도 완벽하게 살아남은 잉카 문명의 결정체인 마추픽추는 1911년 7월 24일, 미국 예일대학 교수인 하이럼 빙엄에 의해 발견되었다. 만약 빙엄 교수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를 보지 못 했을 것이다. 원주민 언어로 맞추픽추는 ‘늙은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고대 도시이다. 해발 2300미터에 위치한 이곳은 페루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이자 인류학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은 세계문화유산이다. 고대 잉카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맞추픽추는 ‘공중 도시’, ‘잃어버린 잉카의 도시’라는 별칭과 함께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가고 싶은 도시가 바로 마추픽추다.





도시 절반가량이 경사면에 세워져 있는 특이한 공중 도시. 

해발 2000m에 위치한 마추픽추는 ‘오래된 봉우리’를 뜻한다. 

3m씩 오르는 계단식 밭이 40단, 3,000개의 계단으로 연결된 마추픽추. 


산과 밀림 그리고 절벽 등에 가려져 산 밑에선 절대 볼 수 없는 마추픽추는 인디언과 스페인의 침략을 피해 산 속으로 이주한 잉카 사람들의 지혜가 함축된 삶의 터전이다. 이곳의 특이한 입지와 유서 깊은 유적들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에 충분하다. 과연 잉카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거대한 석회암을 그 높은 산 정상까지 운반해 건물을 지었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는 오늘날까지도 풀리지 않는다. 15세기쯤 지어진 이 요새는 그 설계나 완성도에 있어서 잉카 문명 최고 건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총면적이 13㎢에 달하는 이 공중도시의 각 건물들은 주로 군사와 종교적인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건축되었다. 도시 외곽은 높이 6m, 두께 1.8m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성 안에는 1만여 명의 주민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의 외벽과 내벽에는 석회암, 문과 문틀에는 나무, 그리고 천장에는 짚이 주재료로 쓰였다. 잉카인들의 지혜와 대담함이 스며 있는 마추픽추는 3000여 개 계단과 40단으로 이뤄진 계단식 밭 그리고 거미줄처럼 얽힌 골목길 등이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도시로 만들었다.





뾰족한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공중도시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바람도, 사람도 잠시 쉬었다가는 도시에는 삶의 여유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잉카인들의 지혜가 함축된 은밀하고도 이색적인 도시. 


하늘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이곳은 지구별의 도시가 아닌 외계 도시에 온 것처럼 느껴진다. 500여년 전에 잉카인들이 만든 마추픽추를 보려면 꼬박 하루가 걸린다. 숨 가쁘게 다리품을 팔아 고대 잉카도시로 들어서면 발아래 우루밤바 강과 아름다운 산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도시는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높이 올라갈수록 도시의 모습은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침반을 머릿속에 기억하며 거미줄처럼 얽힌 고대도시로 점점 들어가면 잉카인들의 지혜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잉카인들의 건축기술이다. 거대한 돌을 정교하게 다듬고, 모양도 다른 큰 돌들을 정확하게 잘라 성벽과 건물을 세웠다. 종이 한 장 들어갈 틈도 없이 단단히 묶여 있는 돌들은 젖은 모래에 비벼서 표면을 매끄럽게 갈았다고 한다. 또한 성곽 안에 들어선 건물들은 저마다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북서쪽에는 주로 종교적인 행사를 담당했던 건물이 배치되어 있고, 북동쪽에는 가장 큰 규모의 일반 거주지가 배치돼 있다. 그리고 남서쪽에는 호화로운 귀족들의 주택과 감시탑이 남아 있다. 다시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면 아주 좁은 골목길과 그 주변에는 매우 복잡한 수로 시스템과 농업과 관련된 거대한 규모 계단식 구조물이 갖춰져 있다. 이처럼 마추픽추는 완벽한 도시를 형성하고, 농사를 통해 산 정상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했던 도시였음을 잘 보여준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한껏 보여주는 곳이 바로 마추픽추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마추픽추


산 속에 가려진 거대한 도시, 마추픽추를 보면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진다. 자신들의 생존과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산꼭대기도 마다하지 않고 거대한 도시를 만드는 인간의 능력 앞에 가끔씩 감탄사를 저절로 보내게 된다. 이집트 피라미드, 티베트 포탈라 궁, 영국 스톤 헤지 등 인류사에 있어 선현들이 남긴 위대한 유적지는 현대 과학문명으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마추픽추에서 사진을 연신 촬영하는 것도 좋지만 말없이 바위에 텁석 주저앉아 굽이치는 산과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공중도시를 그저 바라보는 것도 좋다. 망중한을 즐기는 것처럼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눈으로 들어오는 산을 바라보고, 귀로 들리는 자연의 소리만으로도 마추픽추여행은 너무도 황홀하다.


세계적으로 불가사의한 마추픽추를 여행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방법인데, 잉카의 옛 수도인 쿠스코에서 기차를 타고 아구아 칼리엔테까지 간 다음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마추픽추에 오르는 것이다. 두 번째는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방법으로 과거 잉카인들이 사용하던 산길을 따라 45km 트레킹을 통해 마추픽추에 가는 것이다. 마추픽추까지 고대 잉카인들이 다녔던 옛 길을 따라 가다보면 자연의 아름다움도 즐기고 트레킹까지 할 수 있어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두 번째 방법은 체력적으로 받쳐줘야 하고, 시간도 3~5일 정도 소요된다. 당일치기로 기차와 버스를 타고 가든 아니면 며칠 동안 산악 트레킹으로 마추픽추에 가든 잉카인들이 숨겨놓은 공중 도시의 풍경은 낯선 이방인들의 눈과 마음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