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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화장하자 헤라와 화해하고 하늘의 별 돼

제주한라병원 2014. 1. 29. 09:25

역사 속 세상만사- 헤라클레스 이야기 Ⅴ, 영웅의 최후 -
스스로 화장하자 헤라와 화해하고 하늘의 별 돼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헤라클레스가 행한, 이루기 어려운 <12가지 과업>중 나머지 네 가지 이야기들과 그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길었던 헤라클레스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⑨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Hippolyte)의 허리띠를 탈취하는 일
헤라클레스의 아홉 번째 과업은 아마존 여족의 왕 히폴리테의 허리띠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그 허리띠는 전쟁의 신 아레스가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던 것이다. 그녀는 정중하게 그 허리띠를 헤라클레스에게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심술이 난 헤라 여신은 음모를 꾸며 헤라클레스가 히폴리테를 납치하러 왔다고 소문을 퍼뜨린다. 여기에 분개한 아마존 여인들이 무장하고 헤라클레스에게 달려들었다. 헤라클레스는 여왕 히폴리테가 이러한 대응을 뒤에서 조종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여왕과 여인들을 죽인 뒤 허리띠를 가지고 돌아왔다.
 
⑩ 괴물 게리온이 가진 소를 산 채로 잡는 일
열 번째는 게리온의 붉은 소를 훔쳐 오는 일이었다. 서쪽 끝 어떤 섬에 몸뚱이는 하나이지만 팔다리가 여섯 개, 머리가 세 개인 괴물 게리온이 살고 있었다. 그는 붉은 소 떼를 갖고 있었는데 사나운 개로 하여금 이 소떼를 지키게 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어렵게 게리온을 해치우고 소를 데리고 돌아왔다. 

 

⑪ 요정 헤스페리데스가 지키는 정원의 황금 사과를 따오는 일
열한 번째 과업은 세계의 서쪽 끝에 있는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의 황금 사과를 따오는 일이었다. 헤라클레스는 바다의 신 네레우스에게서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 이르는 길을 알아냈다. 정원 가까이에는 하늘을 어깨에 떠받치고 있는 거인신 아틀라스(Atlas)가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네레우스가 가르쳐 준대로 아틀라스에게 그를 대신해 하늘을 어깨에 지고 있을테니, 그 동안 헤스페리데스의 과수원에 가서 황금사과 세 개를 따다 달라고 부탁한다. 아틀라스는 사과를 따온 뒤 자기가 황금사과를 에우리스테우스에게 갖다 주겠다고 우긴다. 난처해진 헤라클레스는 긴 시간동안 하늘을 받치고 있으려면 양가죽 몇 장을 어깨받이로 대야 하겠으니 잠깐만 하늘을 받치고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 헤라클레스의 말대로 아틀라스가 사과를 놓고 하늘을 다시 짊어진 순간 헤라클레스는 사과를 들고서 돌아와 버렸다. 

 

⑫ 저승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를 산 채로 잡는 일
열두 번째 과업은 지하세계의 문을 지키고 있는 케르베로스를 잡아오는 것이었다. 이 개는 머리가 셋이고 뱀의 꼬리를 지닌, 보기만 해도 무서운 개였다. 제우스 신의 전령인 헤르메스와 아테나 신의 안내를 받아 지하세계에 내려간 헤라클레스는 <망각의 의자>에 앉아 있는 테세우스를 구출하기도 했다. 맨손으로 잡아갈 수 있다면 잡아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목을 조여 숨을 쉬지 못하게 하여 케르베로스를 끌고 왔다. 에우리스테우스는 그 개를 보자 기겁을 하고 달아나면서 하데스에게 다시 되돌려 보내라고 명령하여 즉시 케르베로스를 되돌려 주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헤라클레스는 신탁이 제시한 12가지 과업을 모두 달성했으며, 지난날 실수로 아내와 아들을 죽인 죄를 용서받게 되었다.


한편 그는 옴팔레 여왕 밑에서 3년간의 종살이를 하고 나서, 데이아네이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게 된다. 어느 날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다 강을 건너게 되었는데, 자신은 얕은 곳을 그냥 건너고, 아내 데이아네이라는 켄타우로스 족속인 네소스에게 사례금을 주어 업고 건너게 했다. 그런데 네소스가 데이아네이라를 업은 채 도망치려하자 활을 쏘아 잡았다. 히드라의 독이 묻은 화살을 맞은 네소스는 죽기 직전 데이아네이라에게 자기 피를 조금 받아두었다가 남편이 한눈을 팔 때 부적으로 쓰라고 했다. 얼마 후 헤라클레스가 원정을 갔다가 아름다운 처녀 이올레를 포로로 잡아왔는데, 데이아네이라가 보기에 그녀를 더 사랑하는 듯 보였다. 헤라클레스는 승리에 감사하는 제사를 지내려고 아내에게 흰 예복을 가져오게 했다. 데이아네이라는 그 예복에다 켄타우로스의 피를 묻히고는 얼룩이 보이지 않게 빨아 대령했다. 헤라클레스의 체온을 받은 옷은 독기를 뿜어 그의 몸에 스며들며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옷을 벗으려고 했지만 몸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자, 화가 난 헤라클레스는 살점째 그 옷을 뜯어내 버렸다. 집에 돌아온 헤라클레스의 모습을 본 데이아네이라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스스로 목을 매었고, 헤라클레스도 죽을 결심을 하고 오이테 산으로 올라가 자기 몸을 화장할 장작더미를 쌓아 올리고 활과 화살은 필록테테스에게 물려주었다. 장작더미 위에 누워 평소에 즐겨 쓰던 곤봉을 베고 사자 모피로 몸을 덮고서 필록테테스에게 불을 지피게 했다. 불길은 삽시간에 퍼져 그의 몸을 태웠다.‘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육신은 탈지언정 아버지에게서 받은 것은 영원불멸한 것이다. 지상에서 데려와 천상에게 머물게 하리라’는 제우스의 말에 따라, 구름으로 감싸인 헤라클레스는 네 마리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 마침내 헤라도 헤라클레스와 화해하고 딸인 청춘의 여신 헤베와 혼인시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