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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씻기 위해 델포이 신탁에 따라 12가지 과업 수행

제주한라병원 2013. 12. 30. 15:55

역사 속 세상만사- 헤라클레스 이야기 Ⅳ, 12가지 과업 -
죄 씻기 위해 델포이 신탁에 따라 12가지 과업 수행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헤라클레스가 제 자식을 죽인 스스로의 죄를 씻기 위해 델포이의 신탁(神託)에 따라 행한 <12가지 과업>, 소위 12가지 난사(難事)를 영웅적으로 헤쳐나간 이야기를 순서대로 정리해보고 헤라클레스의 최후까지 살펴보자.

 

① 네메아 숲의 사자 퇴치
첫 번째 과업은 아르고리스지방 네메아(Nemea) 숲 속의 사자를 잡아 그 가죽을 벗겨오는 일이었다. 이 사자는 괴물 티폰의 자식으로, 활이나 곤봉으로도 쓰러뜨리지 못해 헤라클레스는 꾀를 내어 그 사자를 동굴 속에 몰아넣고 완력으로 목을 조여 질식시켜서 그 가죽을 벗겨 가지고 돌아왔다. 이 어려운 과업에 성공하는 헤라클레스를 본 에우리스테우스는 그 뒤로는 그를 성안으로는 못 들어오게 하고 부하를 통해 명령만 전달하게 되었다.

 

② 레르네 늪에 사는 히드라 퇴치
두 번째 과업은 아르고스 남쪽 레르네 늪에 사는 괴물 히드라(Hydra)를 없애는 일이었다. 히드라 역시 티폰의 자식으로, 머리가 아홉이고 독을 내뿜으며 곡식과 소 떼를 해치는 물뱀이었다. 히드라를 늪 밖으로 유인해 내어 목을 베었으나 히드라의 머리는 잘라내면 그 자리에서 머리가 곧 새로 생겨났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조수로 따라온 조카 이올라오스로 하여금 장작개비에 불을 붙여 목을 자를 때마다 벤 자리를 불로 지져서 새 머리가 나는 것을 막게 하여 히드라를 죽였다. 그리고 그는 죽은 히드라의 배를 갈라 그 독을 화살촉에 적셔 놓았다.

 

③ 케리네이아 산에 사는 사슴을 산 채로 잡는 일
세 번째 과업은 아카이아지방 케리네이아 산(Ceryneia)에 살고 있는 사슴을 잡아오는 것이었다. 이 암사슴은 아르테미스 여신을 따라다니는 성스러운 동물로 황금 뿔과 청동 발이 달렸다. 헤라클레스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양해를 얻은 후 꼭 일 년을 쫓아다니다가 생포하였다.

 

④ 에리만토스 산의 멧돼지를 산 채로 잡는 일
 네 번째 과업은 들에 내려와 행패를 부리던 아르카디아지방 에리만토스 산(Erymanthus)의 멧돼지를 사로잡아 오는 일이었다. 이 산돼지를 잡으러 가다가 켄타우로스 플로스의 집에 묵어 신세를 졌다. 플로스는 고기와 술을 잘 차려 대접했는데 다른 켄타우로스들이 들어와 자기들에게도 술을 달라고 생떼를 쓰는 바람에 헤라클레스가 화살을 쏘아 그들을 쫓아 버렸다. 이 때 그가 쏜 화살이 켄타우로스족의 현자 케이론의 무릎에 맞았다. 그는 아킬레우스 등 유명한 용사들을 길러낸 현자이고 불사의 몸이며 의술에 능한 사람이었지만 히드라의 독이 묻은 화살을 맞고는 살아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불사성(不死性)을 ‘프로메테우스’에게 넘겨주고 자기는 동굴을 찾아가 죽고 말았다. 헤라클레스가 멧돼지를 끌고 왕 에우리스테우스에게 보이자 무서워서 숨어 버렸다고 한다.

 

⑤ 아우게이아스 왕의 가축우리를 청소하는 일
 다섯 번째 과업은 아우게이아스 왕의 마구간을 하루 동안에 청소하는 것이었다. 아우게이아스 왕은 소를 3천 마리나 가지고 있었는데 30년 동안 한 번도 청소해 본 일이 없었다. 헤라클레스는 알페이오스 강과 페네이오스 강의 물줄기를 끌어다가 외양간으로 흐르게 하여 단번에 깨끗이 청소해 버렸다. 

 

⑥ 스팀팔로스 호반의 사나운 새 퇴치
 여섯 번째 과업은 아르카디아 지방 스팀팔로스 사람들을 괴롭히는 새떼를 쫓는 일이었다. 그 일대는 숲이 울창하여 청동의 부리, 발톱, 날개를 가진 무수한 새떼들이 살았다. 그 새들은 시끄럽고, 곡식을 쪼아먹고 가축과 사람을 해치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헤라클레스가 아테나 여신의 조언으로 청동 꽹과리를 만들어 요란하게 두드렸고, 놀라 달아나는 새들을 화살로 쏴 죽였다.

 

⑦ 크레타의 황소를 산 채로 잡는 일
 일곱 번째 과업은 포세이돈 신이 미노스 왕에게 선물로 준 크레타의 미친 황소를 붙잡아 오는 일이었다. 미노스 왕이 제물로 바치겠다고 해놓고 아까워서 다른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자, 포세이돈은 화가 나서 소를 미치게 한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이 소를 잡아다가 에우리스테우스에게 바쳤다. 그 후 소는 에우리스테우스에게서 풀려나 돌아다니다가 영웅 테세우스의 손에 죽었다.

 

⑧ 디오메데스왕 소유의 사람 잡아먹는 말을 산 채로 잡는 일
 여덟 번째 과업은 트라키아의 왕 디오메데스(Diomedes)의 말들을 잡아오는 일이었다. 4마리의 암컷으로, 디오메데스가 사람의 고기를 주어 기르는 식인마(食人馬)였다. 헤라클레스가 이 말을 지키고 있는 파수꾼들과 디오메데스를 죽여 먹이로 던져 주었더니 온순해졌다고 한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