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이명아명,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자신의 몸처럼 돌본다

병원사람들/아픔을함께해요

따뜻한 미소로 맞이하겠습니다

제주한라병원 2013. 6. 28. 13:14

따뜻한 미소로 맞이하겠습니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열리며…

 

이육사 시인은 노래했지만 우리 고장 제주(濟州)의 6월은 마늘 수확 등 바쁜 농번기이다. 타 지역에서도 경기 불황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있고 제주지역도 농번기까지 겹쳐 도내 종합병원 전체적으로 환자가 감소 추세이다.


그러나 우리 병동은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등 주로 내과적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가 입원하여 치료받는 병동이다 보니 환자 감소 현상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높아지고 있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환자가 많아지는 뚜렷한 변화를 여실히 느끼게 된다.


많은 내과적 질환 중에도 대표적으로 신장병으로 인공신장실에서 투석을 하고, 신장이식을 통해 또 다른 삶을 찾는 환자와, 만병의 근원이며 성인병으로 대표되는 당뇨병 환자,  호흡기질환인 폐렴환자, 사망률 1위인 폐암 환자, 요즘 주목받고 있는 각종 감염질환 환자들이 입원을 하고 있다. 이렇듯 주 진료과가 많다 보니 우리 간호사들과 주치의는 질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최신 정보 습득에 노력해야 한다. 또한 신입간호사가 배치되면 병동 특성에 맞는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 훈련과 빠른 적응을 유도하기 위해 선배 간호사인 프리셉터를 1:1로 배치시켜 눈높이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신입직원의 성장과 만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다양한 질환을 접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보고 배우다 보니 우리 병동에서 3년 정도 근무하고 나면 힘든 점도 있지만 자신감과 뛰어난 스킬을 갖게 되는 이점도 있다. 무엇보다도 힘든 상황을 같이 겪고 헤쳐 나가고 있다는 공통의 경험으로 서로 유대감을 쌓고 우리라는 연대의식을 갖게 된다.


그래서인지 한 명의 간호사가 사직하게 되면 우리들 누군가가 자신의 동기 또는 선, 후배를 추천하여 같이 근무하게 만드는 기지를 발휘한다.


다양한 환자만큼이나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는 16명의 간호사가 모여 근무하고 있는 곳, 72병동.


“따뜻한 미소로 맞이하겠습니다” 슬로건을 내걸고 환자분을 맞이하고, 동료를 대하고 있다. 일어서서 응대하기, 눈맞추고 인사하기, 친절하게 안내하고 정확히 설명하기 등 등 간호부의 캠페인 활동에 같이 동참하여 활기찬 병동을 만들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다.


오늘도 우리 간호사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또한 다급히 소리친다.


“주치의 선생님, 입원환자 봐 주세요.”

 

<72병동 수간호사 오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