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이명아명,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자신의 몸처럼 돌본다

병원매거진/한라병원포럼

열사병

제주한라병원 2013. 6. 20. 11:25

열사병 

올해는 일찍 폭염이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6월 첫주에만 지난해보다 2배많은 총 3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더니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6일에 폭염특보까지 발령했다.

 

과도하게 더운 환경에서 인체가 오랜 시간 노출되거나 육체 노동이나 운동을 지속하면 땀을 내고(발한),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하는 등 열을 발산해 체온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한계를 벗어나면 인체는 손상을 받게 된다. 손상을 받는 과정과 정도에 따라 다양한 진단명이 붙여지나, 흔히 쓰는 표현인 '더위 먹었다'라든지 '냉방병'이란 말로 더 잘 전달된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열손상으로 생기는 병에는 열사병, 일사병, 열피로(Heat exhaustion)등 기존의 병명부터 소위 '냉방병' 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가장 심한 상태인 열사병의 특징적 증상과 전조증상을 알아두면 전체질환을 이해하기 쉽다. 열사병의 증상은 갑작스런 40.5℃이상의 고열, 의식 장애, 덥고 건조한 피부가 특징적이다. 이러한 증상이 발현하기 전 다양한 전조증상이 수분 혹은 수 시간 동안 나타나는데 무력감, 어지러움, 메슥거림(구역), 구토, 두통, 혼동 상태, 근육떨림 등이 그것이다.

 

치료의 원칙은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의 체온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는 것으로 다음의 방법을 추천한다.

 

△태양이나 열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가능한 한 빨리, 멀리 이동시킨다 △환자의 의복을 제거한다 △젖은 수건이나 시트로 환자를 감싸고 찬 물을 그 위에 붓는다 △목, 서혜부, 겨드랑이에 차가운 팩을 대준다 △얼굴이나 신체에 부채질이나 선풍기 바람을 이용하여 체온 강하를 극대화 한다 △머리를 다리보다 낮추고 구급대를 기다린다 △의사의 지시가 있기까지는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된다.

 

폭염특보 시 열사병의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마시되 평소보다 자주 섭취한다 △술은 몸 안의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 탈수를 유발하고 체온조절 중추의 기능이 둔화시킬 수 있으므로 마시지 않는다 △모자를 쓰고, 목을 감싸는 옷은 피하며 헐렁한 옷을 입는다 △한낮(12~17시 사이)의 뜨거운 햇볕아래 야외활동 이나 작업은 피한다 △차안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주정차 된 차에 혼자 있는 것을 피한다. <김 원 제주한라병원 응급진료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