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간호사의 병실일기>
친절한 미소 따뜻한 말한마디 속에 환자와 교감나눠
건강검진이 널리 알려지면서 위내시경 검사 혹은 대장 내시경 검사는 흔하게 받는 항목이 되어, 내시경 검사실은 어느 병원이든지 만원사례를 이룹니다. 저희 제주한라병원에서도 항상 바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병원 내 어느 부서나 환자의 생명을 다루지만, 특히 내시경실에서는 검사 중 위암, 대장암이 발견 및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검사 중 이상 소견이 발견된 경우, 환자 스스로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지만, 함께한 내시경실 간호사 역시 마음 아픈 경험을 하게 됩니다. 환자들이 조직검사가 나오기까지 가슴 졸이는 날을 보내는 것 역시 이해가 되지요.
하지만, 그런 가슴 아픈 일들 속에서도, 간호사로서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2009년 서귀포 의료원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으신 분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대장암 수술 후 제주도에서 항암치료를 받기로 결정하시고 본원 소화기 내과로 전원됐습니다. 그리고,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우리와의 관계가 돈독해졌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대장암 검진을 위해 가족들의 대장내시경검사를 권유하자, 환자분이 “우리 식구들은 여기서 전부 검사하키여”라며 우리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자녀들 중 용종이 발견되신 분은 종양을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시 발견되는 용종 중에 선종인 경우는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암으로 발전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를 해야 합니다.
그러던 중에 2010년 5월 위에서도 위선종이 발견되어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을 받으시게 되었습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점막하박리술을 받고 지속적인 정기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도 현재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위내시경검사상 전에 시술을 했던 부위 이외에 선종이 발생되어 점막하박리술 시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소화기센터 식구들은 그 분의 초대를 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매년마다 저희에게 바닷가로 놀러와서 성게도 잡고 보말도 잡아먹자고 하셨는데 올해, 태흥리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날씨를 아주 잘 선택하고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바람치고 파도가 심하게 쳐서 바다에는 아예 나가보지도 못했지만, 우리들은 너무나 행복한 마음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환자분을 통해 또 깨닫습니다. 우리 간호사들의 친절한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시술을 받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더 없는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응대를 하고, 우리가 먼저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는다면 커다란 마음의 정이 느껴지지 않을까 합니다. 제주한라병원 소화기센터는 “설명도 잘해주고 참 친절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제주한라병원 소화기센터 22명의 식구들은 도외로 나가서 소요되는 경제적, 시간적 낭비를 줄이고 도내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병원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건강검진을 받는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검사 및 시술을 받을 수 있으니, 꼭 검진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간호사가 영 날짜를 잘못 잡았네,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준비를 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가게 되었네”라고 웃으시면서 하신 말씀이 너무나도 감사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김경희·내시경실 책임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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