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수치료 이용한 신경재활치료 ‘효과적’

뇌졸중 환자, 수치료 이용한 신경재활치료 ‘효과적’
임상시험결과 기존 보바스치료법에 전혀 손색없어
향후 고급재활분야 확대에 중요한 역할 차지 기대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치료가 현행 뇌졸중의 치료에 가장 전통적으로 잘 알려지고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보바스 치료에 전혀 손색없는 훌륭한 재활치료로 평가됐다.

뇌졸중은 급성기에 생사가 불투명할 정도로 중증인 경우가 많으며, 단일 장기에서 발생하는 질병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 생명을 건지더라도 손상된 뇌의 부위에 따라 상당한 후유장애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뇌졸중으로 인해 매년 사망자가 약 3만명에 이르며,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이로 인한 후유증을 가진 환자가 연간 약 10만여명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환자들에게 적절하고 지속적인 양질의 재활치료를 제공함으로써 환자 자신의 삶의 질 향상과 동시에 뇌졸중의 후유증을 최소화시키고 자신감을 부여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재 뇌졸중 환자에 대한 재활방법은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바스 치료법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소수의 국가나 의료기관에서는 물을 이용한 수치료를 시행하여 뇌졸중 환자의 재활을 시행하고 있다. 수치료는 일반적으로 흔히 생각하는 수영과는 달리 물의 특수한 성질과 효과를 재활치료에 이용하는 것으로 특히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편마비가 있는 환자들에게 체간의 균형과 가동범위의 증가 근력 및 지구력의 향상에 많은 도움을 제공하며, 또한 대사작용의 증진 효과와 동통을 경감시켜주는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입증돼 왔다.

더구나 수치료는 물의 특성인 물의 부력에 의한 무중력상태, 물에 의한 처방, 물의 온도 그리고 수압과 같은 일반 대기환경에서는 겪을 수 없는 특이한 환경을 경험하게 하여 조화로운 재활효과를 기하도록 할 수 있다. 물의 부력은 낙상에 대한 위험이 없이 기립을 가능하게 하며 또한 운동의 안정성과 평형 유지를 쉽게 제공하게 되며 특히 무중력 상태에서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자세 변형을 바로 잡으며 관절의 구축을 맞게 해줄 수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의 뇌졸중 환자에 대한 수치료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보편화되지 않고 있는 방법이지만 일부 선진국에서는 뇌졸중 환자들에게 수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재활치료를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한라병원 이상평 신경외과장을 시험책임자로 한 공동연구팀은 ‘뇌졸중 환자에서의 수치료를 이용한 신경재활요법에 관한 연구’를 지난 2010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했다. 뇌졸중(뇌혈관질환)이 발생한 환자중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마비증상이 있는 환자로서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임상시험은 대상자 45명중 22명은 기본재활치료에 수치료(수중운동군), 23명은 기본재활치료에 보바스치료(보바스치료군)를 병행하되, 동일한 횟수와 시간 조건하에서 각각 6주간씩 시행됐다.

임상검사항목 및 관찰검사방법으로는 우선 스마트스텝 시스템을 이용한 보행특성을 분석하고, 정적균형분석(static balance), 동적균형분석(Berg balance scale)을 했다. 또 기능 회복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운동기능사상척도(MAS:Motor assessment scale)를 적용하고, 회복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적외선체열진단기(DITI:Digital infrared thermographic imaging)를 이용했다. 이밖에도 치료전후의 일상생활의 basic ADL을 측정하는 Modified barthel index, 치료전후의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 브래인 이미징(brain imaging) 등의 검사를 했다.

임상시험 결과 수치료는 보바스 치료에 손색없는 훌륭한 재활치료의 한 부분이라고 평가됐다. 특히 운동기능사상척도와 설문조사는 유의성 있는 결과를 보이고 있어 뇌졸중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우울증을 해소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함으로써 충분한 재활효과가 기대됐다. 수치료는 특성상 많은 투자비용과 유지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보다 업그레이드된 재활치료를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앞으로 보다 많은 관련 연구자료가 필요하지만, 수치료가 향후 고급지향적인 재활분야 확대에 중요한 분야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