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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형 인간(人間) 이야기 I

제주한라병원 2012. 2. 1. 10:27

2010년/7월

창조형 인간(人間) 이야기 I

 

얼마전 새롭게 출시된 두 가지의 신제품이 한동안 신문과 인터넷의 각종 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애플사가 내놓은 ‘아이폰4’와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S’가 그 주인공들이다.


갤럭시S는 이제 세계 굴지의 회사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애플사의 아이폰과 경쟁할 것을 겨냥해 의욕적으로 출시한 새 제품인 만큼 기능과 디자인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고 시장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이폰 새 모델도 아이폰 매니아들로부터 받아온 기존의 인기를 업고 나름 선전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자. 신기하기도 하고 주목할 만한 것은 전자제품 몇 종류가 이렇게 세상의 중심, 사람들의 대화의 중심에 서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전세계를 휩쓴 히트상품이라고 했던 워크맨이나 닌텐도 게임기가 최고로 인기를 누리던 시절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또 최근 TGIF란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무엇의 줄임말일까. 잠시 생각해보면,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떠오른다. Thank God It's Friday. 그러나 요즘은 조금 달리 쓰이고 있다. 트위터(Tweeter), 구글(Google), 아이폰(I-Phone), 페이스북(Facebook)의 약자로 쓰인단다. 세상의 관심이 검색엔진으로 표방되는 온라인, 스마트폰으로 표상되는 모바일 소통,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적인 연결에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이리라.


어쨌든 요즈음 트위터와 스마트폰을 빼놓고 최신의 유행을 이야기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아이폰이나 갤럭시S로 트위터하는 이야기를 해야 ‘세태에 처지지 않는 현대인’이라 불릴만하다고 해야 할까. 20세기부터 21세기에 걸쳐 이러한 세상의 흐름을 앞장서서 만들어온 선구자 그룹 중 한 사람이 유독 필자의 눈길을 끈다. 


스무 살에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하여 멋지게 성공한 사람, 그러나 서른 살에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난 사람. 그리고 마흔둘에 다시 자기가 창업한 회사의 CEO로 복귀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며 지지부진하던 회사를 세계 최고의 우량기업으로 재탄생시킨 사람. 가장 창조적인 경영자로 불리는 사람. 이 사람이 누구일까? 바로 ‘애플’사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다. 이번 호를 포함해 몇 회에 걸쳐 그의 삶과 인생을 살펴보면서 독자여러분과 창조적인 인간의 매력을 함께 나눠보려 한다.

 

우선 그의 2000년 이전 이력을 잠시 살펴보자.


195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 폴과 클라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됨.
1972년 리드 칼리지 입학, 수업 후 아타리사에서 게임 프로그래머로 일함.
          6개월만에 대학 중퇴
1976년 집 차고에서 동업자 워즈니악과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Ⅰ개발
1980년 애플사 증시에 상장, 25세에 백만장자가 됨
1983년 펩시콜라의 CEO 존 스컬리를 애플의 CEO로 영입       
1985년 애플을 그만두고 새 컴퓨터 회사 NeXT 설립
1986년 루카스필름의 컴퓨터그래픽 부문 인수, ‘픽사’(Pixar) 설립
1991년 픽사는 디즈니와 장편 애니메이션을 공동제작키로 협약
1992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표절 소송에서 패소
1995년 픽사 증시에 상장.
          세계 최초 3D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개봉
1996년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회사 NeXT를 인수
1997년 2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고문으로 복귀
          7월 CEO 길 아멜리오,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
          8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상호협력 발표
          9월 애플의 임시 CEO (iCEO)가 됨
1998년 혁신적인 디자인의 ‘아이맥’ 출시

 

여기까지가 2000년 이전의 그의 주요 프로필이다. 대학 중퇴의 프로그래머, 집 창고에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개발, 25살에 백만장자가 됨, 창업자로서 자기 회사에서 쫓겨남,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화려한 경영복귀 등. 참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겪은 경영자라 아니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더불어 세계 IT업계를 주름잡는 위대한 경영자로 손꼽히는 스티브 잡스. 잡스가 빌 게이츠보다 특별한 점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입양아 출신이라는 것과 누구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간이라는 점이다. 특히 창조성에 대해서는 빌 게이츠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심지어 신화로 불리기까지 한다. 다음 호에 계속해서 그의 삶을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