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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신교통 수단과 관광자원 활용 가능해야

제주한라병원 2022. 4. 27. 15:40

국내 20여개 지자체가 트램 도입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제주에서는 이미 두차례 논의한 바 있어 실현가능성 논란

 

유럽이나 가까운 홍콩을 여행해본 사람이면 흔한 교통수단이자 관광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트램(Tram)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그 트램이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으로 도입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에도 가시화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램은 도로에 깐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를 말한다버스와 기차의 중간 형태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1887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됐다한국에서는 1899년 처음 개통됐으나 1968년 운행이 중단됐다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2,300여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트램은 땅을 파고 건설하는 지하철이나 교량 설치가 수반되는 고가 방식에 비해 낮은 사업비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공사비가 지하철의 5분의1, 경전철의 3분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운영비 또한 지하철의 4분의 1, 경전철의 3분의 2에 그친다.

트램은 또 전기를 사용해 움직이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수평적인 승·하차가 가능해 교통약자 편의성 증대는 물론 다른 교통수단 환승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그렇지만 기존 도로 교통시스템을 변경해야 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차선 하나가 별도로 필요한 만큼 좁은 도로에서는 교통 혼잡을 야기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트램 설치를 추진하는 지자체는 서울부산대전창원전주 등 2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처럼 각 지자체가 트램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단순한 새 교통수단 확보를 넘어 미래 먹거리 확보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즉 관광 트램수소 트램 등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 등으로 얼마든지 긍정적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제주도도 올해 트램 도입 대열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제주 미래 10년을 담은 최상위 법정계획인 3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20222031)에 이를 포함시킨 것이다이 3차종합계획에는 4대 목표8대 추진전략, 120개 전략별 사업 등을 열거하고 있는데 트램은 18개 핵심사업중의 하나다.

이 계획에 따르면 3641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주 신도심(신제주)제주공항원도심제주항을 연결하는 약 18㎞ 구간에 장단기로 나눠 건설하는 것으로 돼있다제주도는 이 트램 건설로 제주시 전 도심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도민의 대중교통 편리성과 교통약자 친화성관광객의 도심 이동성 증진 등 교통복지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차량운행 감소에 따른 대기오염 저감과 탄소감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가 발주한 제4차 제주도 대중교통계획(20222026) 수립 용역에서도 제1과제로 신교통수단(트램도입이 뒷받침됐다이 용역에서는 트램 도입 목적을 교통개선에 국한시키지 않고 도시재생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공간적 범위를 제주시 동지역에서 서귀포시 도심과 신화역사공원영어교육도시 등 도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시됐다이 경우 막대한 사업비 확보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제주도내  대중교통의  근간인  버스대수는 195개 노선에  774대가 운행중이다이들 버스의 수송실적은 환승을 포함 53133833건으로 하루 평균 145572건이다대중교통 이용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23%, 2021년에는 18%가 줄어들었다전문가들은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6,500만건에서 정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제주도에서의 트램 도입 논의는 이미 두 차례나 실패로 끝난 전력을 갖고 있다첫 번째는 2010년 우근민 전지사 당시 이를 공약으로 적극 추진했으나 무산됐다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트램 설치 초기 비용이 최소 1,000억원에서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토지보상비를 더하면 천문학적 예산 투입이 우려됨에 따라 이 공약은 2년만에 파기됐다.

두 번째 시도는 2016년 원희룡 당시 지사가 제주교통 혁신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램과 모노레일 등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나섰으나 보류됐다이 역시 투자비용이 10㎞ 노선 기준 약 4,000억원에 달하고 지가 상승 등으로 현실적으로 도입이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트램 도입 논의 이력으로 따지만 이번이 세 번째 시도다전례로 보았을 때 실현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과연 도민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이를 떠나 개인적으로는 제주도에서의 트램 운행에 동의한다대중교통망 패러다임 전환과 더불어 제주만의 독특한 트램을 건설함으로써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언론인 윤정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