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8월
여름철 해파리에 쏘였을 때 대처방법?
본격 휴가철을 맞아 바닷가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에게 해파리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한해 제주도에서는 작은 부레관 해파리에 쏘인 환자가 62명정도 발생했으며, 노무라입깃해파리 등의 독성 해파리에 쏘인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제주도에서는 독성을 지닌 해파리가 해수욕객들을 공격해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일반 해파리에 쏘여 119구급대를 찾는 등 해수욕객들이 늘어나면서 '해파리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7월 22일을 기해 독성 해파리의 일종인 노무라입깃해파리(Nomura's jellyfish) 16만마리가 동중국해를 거쳐 우리나라 연근해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국립 수산과학원의 예측으로는 이중 약 10%의 개체는 제주 부근 해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추정되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해파리의 개체수는 대략 12년을 주기로 폭발적인 증가 후 4~6년동안은 안정세를 유지하다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해파리의 개체수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온도의 상승과 더불어 천적(주로는 쥐치 등의 어류)의 감소로 인해 몇년간 폭발적인 증가추세에 있다. 독성 해파리는 촉수가 인체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쏘인 부위가 붉게 부풀어 오르고 민감한 체질은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어떤 해파리가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가?
해파리의 종류는 매우 많고 독의 종류도 다양하여 호주연안에 있는 어떤 해파리는 치사율이 20%에 이를 정도로 독성이 강하고 수십 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많은 독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제주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해파리는 파란색 작은 부레관 해파리(Portuguese Man of war, Physalia physalis)와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알려져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연한 갈색을 띠고 있으며 우산 직경이 150㎝, 무게 100㎏이상의 대형 해파리다. 이 해파리에 쏘이면 통증과 붉은색의 채찍 모양의 상처가 난다.
작은 부레관 해파리는 촉수가 달린 다리가 3미터까지 늘어질 수 있다. 국소적인 증상을 주로 나타내기는 하지만 대량의 독이 주입되는 경우는 사망하는 경우까지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해파리에 물리지 않아야 할 것이며 물렸을 때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 어떤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가?
해파리에 쏘였을 때 일단 발진이 심하거나 혈압저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서 해독제와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갈 정도로 심하지 않더라도 응급처치할 때 주의할 점이 많다. 먼저 상처부위가 부었다고 얼음찜질이나 핫팩찜질, 마사지 등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해파리에 쏘이면 촉수에 감춰진 독침들이 살 속에 박히는데 찜질이나 마사지를 하면 독이 있는 촉수들이 피부에 박혀 독성이 더 강해진다.
수돗물이나 생수 등 민물이나 알코올, 소독약 등으로 상처를 씻거나 닦아서도 안 된다. 자극을 주어 오히려 다량의 해파리 자포가 분비돼 피부를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닷가에서 현장 처치할 때는 바닷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다만 이런 처치를 할 때는 반드시 장갑 등의 안전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이후 독소를 분비하는 세포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5% 아세트산(식초)으로 씻고 30분 또는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적셔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셰이빙 크림을 환부에 바르고 칼의 무딘 면이나 신용카드 가장자리로 환부에 남아있는 해파리 또는 독소 분비 세포를 제거하기도 한다.
바다생물의 독은 열에 약하다는 성질 때문에 최근에는 뜨거운 물을 이용하면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통증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전신증상이 나타날 때는 재빨리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병원에서 처치는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국소 마취제를 사용하고 아세트산 등을 이용하여 추가적인 처치를 시행한다. 상처는 2차 감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생제를 사용하고 파상풍 예방 접종을 시행한다.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 증상은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된다. <문이상·응급의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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