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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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왜 식후 30분에 복용할까?

제주한라병원 2011. 6. 3. 17:31

2010년/ 6월

“하루 세 번, 식후 30분에 드세요.”

약국이나 병원에서 조제된 약을 받을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약은 왜 꼭 식후 30분에 복용해야 하는가?’하고 궁금해 하신 일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약물을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은 사실인데, 그것은 잊지 않고 약물을 복용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간이 식후 30분쯤 이며, 또 그 시간이 약물로부터 위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식후 30분 복용’은 점점 옛말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약에 따라 최대의 효과를 얻고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복용법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골다공증약인 '포사맥스'(alendronate)나 '악토넬'(risendronate)은 위와 식도 자극의 부담을 줄이고 약물의 체내 흡수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아침에 음식물, 음료수 또는 다른 약물 섭취 최소한 30분전에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또 복용 후에는 적어도 30분간 그리고 최초 음식물 섭취 후까지 누워서는 안 됩니다.

그 밖에도 반드시 특정한 복용 시간을 지켜야 하는 약물들이 있습니다.
또 동일한 약이라 할지라도 환자의 체질이나 상태 등을 고려하여 약 복용법을 달리 처방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약도 맞춤형 시대입니다. 약을 처방 받는 분들은 의사가 의도한 복용법을 잘 이해하고 약사의 복약지도를 잘 따름으로 최선의 치료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유경석·약제과 책임약사>

복용시간

의미와 복용 약물들

식후 30분 복용

복용시간을 잊지 않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입니다.

식사에 의해 큰 영향이 없는 약물의 복용법입니다. 약물은 일정한 혈중농도를 유지해야만 약효를 나타내게 됩니다. 세끼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하게 되므로 약물을 잊지 않고 복용토록 유도하여 일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식후 30분에 복용합니다.

대부분의 약물

식후 즉시 복용

음식물과 함께 복용시 효과가 좋은 약이며, 위점막 자극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음식물이 있을 경우 흡수가 잘 되거나 효과가 높아지는 경우, 또는 약물이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경우 식사 직후 복용합니다.

항진균제(이트라코나졸, 케토코나졸), 소염진통제, 소염진통제(디클로페낙,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비만치료제(오를리스타트)

식사 전 복용

(공복 복용)

공복시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위액과 음식물에 대한 영향을 피할 수 있으므로, 음식물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경우 또는 공복에 복용함으로써 약물의 흡수도를 좋게 하여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공복에 복용합니다.

골다공증치료제(리세드론산나트륨, 알렌드론산나트륨), 점막보호제(수크랄페이트), 소화·식욕 촉진제, 타이레놀, 결핵약(리팜핀), 당뇨약(글루코바이)

식간 복용

공복시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며, 식사와 식사 사이의 복용을 말합니다.

음식물과의 상호작용을 줄이고 약효가 빨리 나타나게 하기위해 식사전후 2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중 복용

식사하는 중에 복용을 말합니다. 음식물에 의해 흡수가 증가되거나, 위장이 약한 자에게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레나젤, 탄산칼슘(신장질환자-고인산혈증)

취침 전 복용

일부 약들은 복용 후 졸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운전 또는 기계조작을 하면 위험하므로 취침 전에 복용하도록 합니다. 또한 생체내 리듬을 고려하여 취침 전 복용하도록 하는 약들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몸 속에서 지질이 주로 합성되는 시간은 밤이므로 고지혈증 약은 취침전이나 저녁에 복용합니다.

항히스타민제(코감기약, 피부질환약), 근이완제, 진정제,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협심증치료제, 고지혈증약(statin계열)

(위의 표는 다양한 복용 시간과 그 의미를 설명한 것입니다. 환자의 상태나 환경에 따라 복용법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