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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매거진/제주의 새

습지 환경 열악해 제주 찾았던 황새 떠나버려

제주한라병원 2018. 10. 29. 09:52

황새 Oriental White Stork (Ciconia boyciana)

 

습지 환경 열악해 제주 찾았던 황새 떠나버려

    

 


 

지난 추석에는 아주 반가운 새가 제주에 도착했다. 바로 황새다. 하지만 이번에 제주를 찾은 황새는 오래 머물지 못하고 제주도 한 바퀴를 돌아보며 쉴만한 장소를 물색하였으나 마땅한 곳이 없었는지 끝내 일주일 만에 전라도 무안으로 올라가 버렸다.

황새는 세계적으로 3,000마리정도 밖에 남지 않은 아주 희귀한 물새다. 시베리아 동남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와 중국 동남부에서 월동하며 일부는 일본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던 텃새였으며 일부는 철새로 찾아와 겨울을 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1960년을 전후해 황새는 거의 자취를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이는 농경지에서 농약사용으로 인해 농경지 생태의 변화로 인해 먹이가 감소하자 서식지가 감소로 이어졌으며, 환경오염으로 먹이들이 줄고, 무엇보다 밀렵이 성행하면서 황새의 수는 급감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황새들은 이동하는 철새 집단이다. 시베리아 동남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한반도와 중국 동남부에서 겨울을 나는데 간혹 일부는 일본까지 날아간다. 황새는 세계적으로 3,0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는 최고 등급인 위기(EN)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99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1996년 한국교원대학교 내에 황새복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우리나라에서 황새를 복원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선 러시아 아무르 지역에서 어린 황새 2마리를 데려와 인공 증식을 시작했으며 그 후 근친교배를 막고 유전자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러시아, 독일 등지에서 알과 어린 새를 들여와서 개체 수를 늘렸다. 황새는 무사히 사육장에서 번식해 150여 마리로 늘었고 자연 적응 훈련을 거쳐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자연에 방사하고 있다.

이번 제주를 찾은 B79는 2018년 태어난 수컷으로 지난 9월 4일 충북 예산군 옥천면에서 방사한 개체이다. 그동안 49마리의 황새를 방사했지만 이들 중 처음 제주를 찾은 것이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시 전라도 무안으로 이동 해 가 버린 것은 제주의 습지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는 것이다. 많은 개발로 인하여 새들이 먹이를 찾고 쉬고 가야하는 습지가 사라지고 있어 앞으로 황새를 비롯한 많은 새들이 제주를 찾기를 원하다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 된다.

황새는 옛말에 ‘한새’로 불렸다. 크다는 뜻의 옛말이므로 큰 새라는 뜻이다. 그러다가 ‘한’이 ‘황’으로 소리가 바뀌어 오늘날 황새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몸길이가 1m 정도이고 날개를 편 길이는 거의 2m에 이르며 몸무게는 4kg 정도가 된다. 몸은 전체적으로 희고 날개 가장자리만 검은색을 띤다. 부리는 크고 길며 색은 검다. 눈테와 그 주변은 붉다. 다리는 길고 붉은색을 띤다. 암수는 생김새가 거의 같아서 겉모습으로 구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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