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18. 마이크 웨스트브룩 밴드의 “Off Abbey Road”
록재즈 스타일의 독특한 비틀즈와 독창성은 최고
1989년 8월 31일 공연실황을 담고 있는 이 음반은, 비틀즈의 [Abbey Road]를 록과 재즈 스타일로 새롭게 편곡한 것으로 8명으로 구성된 마이크 웨스트브룩밴드(케이트, 브라이언 고딩, 앤디 그래피, 피터 와이먼, 필 민튼, 피터 페어클라우 등)가 모자이크를 만들어 나가듯 각자의 연주를 훌륭하게 소화함으로서 전체적으로 꽉 찬 느낌을 준다. 마이크의 피아노 연주위에 부인인 케이트와 필 민튼의 보컬은 이 앨범의 극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면서, 기존의 [Abbey Road]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마이크 웨스트브룩은 1936년 3월 21일 영국 남부 버킹햄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듀크 엘링턴, 텔로니어스 몽크, 찰스 밍거스등의 연주를 들으며 성장 했다고 한다. 특히 1984년에 듀크 엘링턴을 추모한 ‘On Duke’s Birthday (Dedicated to the memory of Duke Ellington)’를 발표 했고, 이 후에는 롯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오텔로’, ‘윌리엄 텔’등에 나오는 유명한 선율들을 편곡하여 만든 록/재즈 앨범 “Westbrook-Rossini”를 발표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무대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에도 주력하였다고 한다.
그는 솔로 피아노 연주에서부터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대규모 작품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 한결 같이 뛰어난 예술성과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1988년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비틀즈 페스티발의 기획의도로 제작된 이 앨범은 모든 곡이 재즈로 편곡된 비틀즈의 음악으로 꾸며 졌다. 당시 공연은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겠지만, 반면에 원곡의 분위기를 떨어뜨리는 위험한 요소도 또한 많이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예나 지금이나 비틀즈의 음악은 더 이상 손댈 수 없는 완벽함을 지니고 있으며, 그러한 이유로 인해 원곡을 뛰어넘을 정도의 우수한 편곡작품이 매우 드물다고 생각한다. 마이크는 이 공연 제의를 받았을 당시 기획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비틀즈의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의 음악은 그 자체로서 완벽했으며 재즈로 편곡할 생각을 가질 여지가 없을 정도로 조금의 허술함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음반이 비틀즈의 작품을 편곡한 최고의 연주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록재즈 스타일의 독특한 비틀즈와 ‘Off Abbey Road’만의 독창성은 최고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발표된 또 앞으로 계속 발표될 이런 종류의 음악들이 모두 비틀즈의 아류에 불과 할 것이라는 추측은 비틀즈와 그들의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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