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머리오리 (학명:Anas penelope)
싱크로나이즈 수영의 향연은 그들의 생존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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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청둥오리를 비롯해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고방오리, 부리가 넓적한 넓적부리, 여름이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이마에 혹이 돋아나는 혹부리오리, 뺨이 희지도 않으면서 이름은 흰뺨검둥오리들이 있으며 적갈색 머리에 크림색 이마를 가진 홍머리오리와 수수한 옷차림의 알락오리가 제일 많이 월동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물속을 잠수해서 먹이를 잡는 흰죽지, 댕기 흰죽지, 비오리들을 볼 수 있다.
홍머리오리는 머리가 붉은색이라 홍머리다. 몸길이가 약 48cm정도이며 수컷은 머리가 붉은 갈색이고 가슴은 옅은 갈색, 등은 회색이다. 이마에서 머리꼭대기까지 누르스름한 세로 줄무늬가 나 있으며 수면성(잠수를 하지 않는) 오리로 물위를 유유히 헤엄치며 먹이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만큼 탐조를 나갔을 때 쉽게 관찰을 할 수 있는 새들이 바로 오리류다. 대체적으로 오리류들은 사람들을 많이 경계를 하는 편인데 조금만 다가가도 놀라 어느새 하늘가득 날아올라 저 멀리로 도망을 간다. 사람과 멀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유유히 물위를 떠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연신 엉덩이를 쳐들고(?) 물속에 있는 파래랑 물풀을 먹기도 한다. 원산폭격을 하듯 머리를 물속에 처박고 엉덩이를 하늘로 보이는 것은 바로 수중발레다. 싱크로나이즈(synchronize swimming)를 하는 것이다. 한 마리가 시작하면 옆에 있던 녀석들 모두 같이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 뺐다하며 공연을 한다. 아마 점수로 치면 9.5점은 족히 될 점수일 것이다. 오리들은 물속 깊이 있는 물풀과 파래를 먹느라 정신이 없다. 새들은 일생을 먹이를 먹는 일과 휴식, 이동에 전생(全生)을 투자한다. 이중 먹는 일이 제일 중요하며 열심히 하게 된다. 우리 인간도 먹지 않으면 생(生)에서 도태(淘汰)되게 된다. <지남준․핵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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