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오리(학명:Anas acuta)
긴 꼬리깃 지녀 화려하고 우아한 자태 자랑
암컷 | 수컷 |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해 하도철새도래지에는 많은 오리종류의 새들이 찾아왔다.
이들 오리들 중 잠수를 해서 먹이를 찾는 흰뺨오리, 흰죽지, 흰줄박이오리, 댕기흰죽지 등이 있다. 반대로 잠수를 잘 못하는 오리들은 청둥오리, 넓적부리, 청머리오리, 고방오리 등이 있다. 이들은 기름샘이 발달하여 수시로 깃털에 기름을 발라주기 때문에 잠수를 하려고 해도 부력이 생겨 여간해서는 잠수를 할 수 없다. 잠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탐조를 갔을 때 다른 새들보다 쉽게 관찰 할 수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새들은 수컷이 화려하고 멋있는 깃털을 자랑한다. 그중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며 귀티가 나는 오리가 바로 고방오리다. 가장 큰 특징은 수컷의 긴꼬리로 마치 뾰족한 창과 같다. 이 꼬리깃 때문에도 다른 오리들에 비해 쉽게 구별되는데, 화려하고 우아하며 강하다.
크기는 약 75㎝정도이며 다른 오리류에 비해 목이 가늘고 길어 보인다. 수컷의 얼굴과 뒷목은 짙은 갈색이고, 암컷은 몸 전체가 어두운 갈색이다. 수면성 오리들은 잠수를 할 수 없어서 몸을 거꾸로 세우고 꼬리를 하늘로 향한 채 물속에 있는 물풀과 같은 먹이를 찾는다.
고방오리는 오리들중에 가장 날씬하고 잘생기고 다른 오리들에 비해 키도 클 뿐만 아니라 색도 아름다워 겨울의 진객이기도 하다. 멋있는 신사복을 입은 오리기도 하다.
이렇게 멋있는 모습을 보려면 철새도래지로 가야 하는데 최근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철새도래지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철새들이 AI를 옮기는 주범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야생조류를 관찰하는 필자는 이를 믿고 싶지 않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166회의 AI가 확인됐지만 농가에 전염이 확인된 것은 9건밖에 없으며, 일본의 철새도래지에는 탐조를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철저한 농가의 방역으로 AI를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와 너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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