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학명:Microscelis amaurolis)
아침․저녁, 기후, 계절 등에 따라 울음소리가 달라져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새의 종수는 550여종이나 된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새들 중에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새가 직박구리다. 새의 종류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새가 직박구리인데 항상 2마리가 짝을 이루어 다니기 때문에 쉽게 찾아서 볼 수 있다.
특히 직박구리에 마음이 사로잡히는 것은 그 울음소리 때문이기도 하다. 길게 끄는 직박구리의 애처로운 울음소리는 한번만 들어도 까먹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독특하다. 또 들을 때마다 느낌이 다른 건 다른 새소리들도 마찬가지지만 유독 직박구리는 유별나다. 아침과 낮과 석양이 비칠 때가 다르고, 흐릴 때와 살랑거리는 바람이 부는 날의 울음소리가 틀리고, 바람이 몹시 불 때가 다르고, 바람에 물이 섞여 있을 때와 비가 올 때가 다르고, 함박눈이 펑펑 쏟아질 때와 쌓인 눈 위로 적막할 때가 다르고, 까치들 옆을 지날 때와 까마귀들이 동네를 점령했을 때가 다르고, 이렇게 다양한 느낌의 소리를 내는 새는 아마 직박구리만이 아닐까 한다.
숲에 나가게 되거든 직접 귀를 기울여 보시기를 바란다. 숲에서 가장 소리 높여 울며 지난 봄부터 짝짓기 기간이라 그들의 울음소리는 깜짝 놀랄 만큼 청아한 소리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제주에서는 흔하게 번식하는 텃새이며 크기는 약 28cm, 전체적으로 회색을 띠는 갈색이며 뺨에 밤색 무늬가 뚜렷하고 제주에서는 비추, 직구리라고도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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