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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매거진/제주의 새

저지대 모래사장․밭에서도 관찰…모성본능 강해

제주한라병원 2016. 5. 27. 09:03

꼬마물떼새 (학명:Charadrius dubius)
저지대 모래사장․밭에서도 관찰…모성본능 강해




이름처럼 이쁜새 이다. 안경을 쓴듯 한 노란 눈테가 특징으로 이마에 하얀색을 두르고 목에는 나비넥타이를 맨 것 같이 검은색 테를 두르고 있는 신사이기도 하다. 꼬마물떼새는 여름에 방문하는 철새로 3월 하순경에 우리나라에 와서 11월까지 머무르고 월동지로 되돌아간다.


바닷가나 호숫가에서 여름철에는 암수 함께 살고 그 밖의 시기에는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도 한다. 둥지는 땅 위의 작은 돌 사이에 틀고 알자리에는 잔돌이나 마른 풀, 조개껍데기 등을 깐다. 특이하게도 간혹 모래사장에서도 번식하는 것이 확인된 적도 있다. 4월 하순∼7월 상순에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아 번식하며 먹이는 주로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야생의 동물이든 인간의 세계에서든, 2세에 대한 보호 본능은 굉장한 것이다.


꼬마물떼새의 번식을 시도할 때의 가장 특징적인 행동은 사람이나 천적이 알을 낳은 둥지 가까이 오거나 부화 후 어린 새 근처로 오면 어미 새는 날개를 다친듯한 의상(의태) 행동을 한다. 의상 행동은 사람이나 천적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도하려 하는 행동인데 가까운 거리에서 날개를 다친 듯 퍼덕인다. 사람이 지나다가 저 새가 다쳐있으니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가서면 포로롱 날아 조금 더 멀리서 다시 또 다친 듯 하며 점점 둥지나 어린새에게서 멀리 떨어지도록 유도를 한다.


우리 사람들은 우둔한 사람을 새***(머리)라고 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새를 몰라서 하는 말인 것 같다. 번식과정이나 먹이를 찾을 때의 새의 생리를 알고 있다면 이런 얘기는 없을 것 같다.


많은 어려움 속에도 번식에 성공한 꼬마물떼새는 제주도 해안가 모래사장에서, 저지대의 밭에서도 가끔 관찰할 수 있다. 돌담 위에 않아 있는 모습, 밭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 2세를 키우는 모습을 보노라면 생명의 탄생과 신비함을 느끼게 한다.<지남준․핵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