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해어화’ OST 중 ‘조선의 마음’
시대적 슬픔이 고스란히 가슴 깊이 전해져
일제강점기 말 비운의 시대에 미치도록 부르고 싶은 노래, 그리고 우정과 사랑과 증오에 대한 영화 ‘해어화’ 수록곡 중에서 ‘조선의 마음’을 소개하고자 한다.
‘해어화’란, 말을 이해하는 꽃이란 뜻으로 미인을 비유하는 말이면서, 이 영화에서는 기생을 뜻하기도 한다. 경성제일의 기생학교 ‘대성권번’이라는 곳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최고의 예인으로 불리는 소율(한효주)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연희(천우희)의 우정과 사랑과 증오에 대한 이야기로,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윤우(유연석)가 사랑하는 소율을 버리고,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연회에게 사랑에 빠짐으로 비극은 시작한다.
그로 인해, 최고의 예인으로 불리는 소율(한효주)이, 연희(천후희)의 목소리에 대한 질투로 인해 결국엔 슬픈 결말을 맞이하는 이야기 구조이다. 그 가운데에서 엇갈린 사랑의 곡이 바로 ‘조선의 마음’이다. 해어화에 삽입된 노래들 중에서 가장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 곡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삽입곡들 중에서 유일하게 풀 버전으로 영화에서는 보여 진다.
이곡은 배우 천우희가 직접 가사를 쓰고, 노래도 불러서 프로가수 못지않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적 상황을 잘 그려냈고, 전문 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적 가사는 그의 목소리를 통한 시대적 슬픔이 고스란히 가슴 깊이 전해지는 듯하다.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돋보이는 숨겨진 명작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올드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조선의 마음’을 감상하면서 영화에 빠져 봄이 어떨까? 이글을 쓰는 내 귓가에 아직도 노랫말이 들려온다.
…눈물아 비 되어라 서글픈 세월 맘을 적셔다오 아아 침묵아 이제 천둥이 되어 숨죽인 저 대지를 흔들어다오 설움아 너는 폭풍이 되어 눈감은 하늘을 모두 잠깨워다오…
- [해어화] OST 대표곡 : 조선의 마음(천우희), 사랑 거즛말이(한효주), 목포의 눈물(차지연)
- <고용우․핵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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