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작은 서랍속의 음악-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바로크풍의 실내악으로 봄날의 상쾌한 분위기 표현
그토록 추웠던 겨울이 가고, 언제나 그랬듯이 모든 새 생명이 꿈틀대는 봄이다. 흔히 ‘봄! 하면 생각나는 음악은 뭘까?’ 하는 고민 끝에 내 라이브러리에서 앨범 한 장을 꺼내 들었다.
바흐의 건반악기 곡 중 최대의 걸작인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gerg Variations BWV.988)을 독일 스투트가르트 챔버오케스트라(Stuttgart Chamber Orchestra)가 연주한 앨범으로 국내에는 ’Mono Poly’라는 마이너레이블로 정식 발매된 음반이다. (클래식계의 인디 같은 느낌)
이 곡은 ‘Aria’라고 적힌 주제로 시작하여 30개의 ‘Variiation’을 거쳐 다시 ‘Aria’로 마무리 되는 32곡의 바흐 음악으로, ‘여러 가지 변주를 가진 아리아’라는 표재가 붙어 있으며, 원래는 바흐 자신이 2단식 건반을 가진 쳄발로(harpsichord)로 연주하기 위해 작곡한 곡으로 원전대로 연주 한다면, 피아노 연주로 유명한 이곡은 연주하기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하지만 훗날 부조니(작곡가,피아니스트:1866~1924)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하여 현재 다양한 연주가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이 연주의 상징적인 의미는 건반작품을 현악 앙상블에 의한 실내악 작품으로의 시도이며, 고전적인 바흐의 범주를 함부로 넘나들지 않는데 있다고 본다. 특히 제2변주에서는 바로크풍의 현악 연주가 봄날의 상쾌함을 대변하는 듯 경쾌함을 더한다.
바흐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리우는 굴드(피아니스트:1932~1982)의 연주로 많이 알려진 이곡을 바로크풍의 실내악의 연주로 감상하면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해도 좋을 듯하다. 봄의 싱그러움을 즐기기에 낭만파시대의 영향에서 벗어난 바흐식 스투트가르트 쳄버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더욱 돋보인다.
[곡의 유래]
바흐는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그는, 자신을 궁정음악가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줬던, 러시아 대사 ‘카이저링크’ 백작에게 보답하고자, 평소 심하게 앓고 있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음악 애호가였던 카이저 백작은 개인 연주자를 고용해서 매일 밤마다 연주를 시켰는데, 그가 바로 골드베르크라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이 불면증 치료 용도로 만들어진 요즘의 힐링 뮤직인 것이다.
-유튜브 검색창에서 ‘goldberg variations stuttgart’ 라고 검색하면 감상할 수 있다. 볼륨은 크게….
<고용우·핵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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