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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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매거진/내서랍속의음악

제니퍼 원스의 ‘And So It Goes'

제주한라병원 2016. 1. 27. 11:52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① 제니퍼 원스의 ‘And So It Goes'

이렇게 또 한 세월이 흘러가듯이




2016년 붉은 원숭이 해인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여, 평소 음악과 사진을 좋아하는 매니아로로서, 꽃중년의 나이를 살면서 뭔가 기록이 될 만한 일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동시대에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차 한 잔의 여유 정도의 정거장 같은 느낌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과 음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처음 소개할 음반은 영화 ‘사관과 신사’, ‘더티댄싱’의 주제곡으로 많이 알려진 가수 ‘Jennifer Warnes’의 2001년 발매된 ‘The Well’에 수록된 [And So It Goes]라는 곡이다. 이 음반은 아날로그 녹음의 마스터피스라고 불릴 정도로 어쿠스틱 사운드의 진수를 담아내듯, 섬세한 녹음방식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원곡은 국내에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빌리조엘의 곡이지만, 그녀의 음성이 이 곡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듯 했다. 원곡을 뛰어 넘는 리메이크는 없다지만, 그런 불문율을 깨어 버린 느낌의 곡이다. 이 음반은 국내에 정식 발매가 이루어지지는 못 했지만, 디지털 문화의 도움으로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음악 감상은 가능하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잡문집에서  ‘여백의 있는 음악은 싫증나지 않는다’고 했고,정말로 좋은 음악을 만났을 때의 기쁨을 극단적 표현하면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바로 이 곡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추운 겨울의 중심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그녀의 목소리가 지금 이 계절에 듣기엔 참으로 편안해지고 차분해지는 그런 음악이 아닐까?…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무덤덤하게 글을 써내려가듯이 젖어나는 음색은 더욱 빛나는 듯 하다.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이 계절이 지나가듯이...
 이렇게 또 한세월이 흘러 가듯이...
 And so it goes...And so it goes...” 




스마트폰으로 4분36초간의 휴식을 가지, 추운 겨울 한가운데에서 맞이하는 2016년 1월 새해의 다짐과 더불어, 나를 뒤돌아보면서, 감상하면 더 좋을 듯하다.
꼭 이어폰으로…볼륨은 크게… [유튜브 검색 곡명 또는 https://www.youtube.com/watch?v=Ix6Yr9FYF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