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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 그리고 열정 가득한 곳

제주한라병원 2014. 7. 1. 13:27

춤과 노래 그리고 열정 가득한 곳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몇 개의 굽이치는 언덕과 아름다운 해변으로 둘러싸인 리우데자네이루

얼마 전 축구로 인해 세계인들이 하나가 되는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열렸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국토 면적이 가장 크고, 스페인어가 아닌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나라, 브라질. 우리에게는 축구와 삼바 축제로 아주 친숙하고 익숙한 나라이다. 브라질이라는 명칭은 '불타는 숯처럼 붉은 나무'라는 뜻의 브라질 나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현재 수도는 리우데자네이루가 아닌 브라질리아이다. 하지만 브라질을 대표하는 도시는 경제와 문화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이다. 


하늘에서 리우데자네이루를 내려다보면 천혜의 아름다운 해변과 어우러진 도시의 이미지가 마치 지상의 낙원처럼 다가선다.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신이 빚어 놓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도시 곳곳에 스며있다. 영원히 파란 하늘을 닮은 바다를 품고, 해변을 따라 우뚝 솟아오른 기암괴석의 모양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월드컵이 개최되기 전까지 리우데자네이루를 대표하는 것은 삼바축제이다. 매년 2월이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춤과 노래가 울려 퍼져 도시를 열정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인 ‘삼바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브라질 하면 아마존과 더불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삼바 축제이다. 굳이 브라질이 아니더라도 세계 도처에 있는 브라질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음악과 춤을 즐긴다. 언제 어디서나 이들은 즐거운 일이 생기면 삼삼오오 짝을 이뤄 한바탕 춤사위를 펼친다.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북소리에 맞춰 현란하게 춤을 추는 그들의 모습만 봐도 사람들은 어깨춤이 절로 난다. 이것이 바로 브라질 사람들의 정체성이다. 실제로 삼바 축제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 가면 도시는, 춤의 향연으로 사람들의 눈과 마음이 즐거워진다. 남미에서 가장 훌륭한 문화 아이콘을 갖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는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삼바 춤과 낙천적인 현지인들의 삶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축제가 있는 2월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찾지만 올해는 6월에 열린 월드컵 축제 때문에 일 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과연 이런 매력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아마 리우데자네이루 거리와 아름다운 해변을 걷고 나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팝송 제목으로 등장할 만큼 리우를 대표하는 해변, 코파카바나 비치(Copacabana Beach)

아름다운 석양으로 물든 리우데자네이루의 저녁 풍경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예수그리스도상은 코르코바도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리우’라고 불리는 이곳은 1960년 브라질리아로 수도가 이전되기까지, 1763~1960년 브라질의 수도로 자리 잡았으며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타 루치아 항, 호주 시드니 항과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유명해진 도시다. 신에게 축복을 받아 도시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빚어낸다. 나폴리의 베수비오 산이 터줏대감처럼 버티고 있는 것처럼 리우에도 코르코바두 언덕을 비롯해 크고 작은 구릉이 해안을 따라 알알이 박혀 있다. 특히 세계 新7대불가사의한 건축물로 새롭게 인정받은 예수상이 서 있는 코르코바두 언덕에 서면 리우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도시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예수상은 1931년 브라질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높이 30m에 좌우로 벌린 팔 길이만 28m로 세계 최대 규모 예수상이다. 동상 내부에는 리우의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작은 산과 말발굽처럼 들어간 해안 그리고 해안을 따라 들어선 도시의 빌딩들.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지는 모습에 사람들은 새로운 감동에 젖는다. 저녁 무렵 이곳에 오르면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고, 해가 진 이후에는 리우가 세계 3대 미항으로 뽑힌 이유가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인위적인 느낌의 도시가 아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의 도시가 바로 리우다. 자욱한 안개가 드리워진 날에 코르코바두 언덕 위에 서면 동양의 수묵화 같은 독특한 풍경이 그려진다. 바람에 의해 춤을 추는 안개는 언덕과 도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리우가 가진 모든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20세기 세계 3대 미항으로 명성을 날린 리우데자네이루의 항구. 

 해마다 2월에 열리는 삼바 축제

코파카바나 비치에서 외국인들이 즐겁게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말간 햇살을 받아 도시가 점점 더 뜨거워지면 안개는 빛을 타고 하늘로 승천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안개 속에 가려진 도시의 이미지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 리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인 코파카바나다의 파도가 눈앞에 나타난다. 영원히 파란 하늘 아래서 쉼 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해변의 파도는 리우의 또 다른 활기를 보여준다. 열정적인 삼바만큼이나 해변은 젊은 서퍼들과 일광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보드라운 해변의 길이가 자그마치 5㎞나 되는 코파카바나 해변은 브라질의 ‘마이애미’라고 불릴 만큼 세계적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리우의 아가씨들이 해변을 더욱 열정적으로 만들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춤을 추며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에 관광객들은 흥이 절로 난다. 해변과 인접해 있는 아틀란티카 거리에 들어서면 정말로 마이애미에 온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해안도로를 따라 고급 호텔이 줄지어 들어서 있고, 분위기 좋은 최고급 식당과 카페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자유와 젊음 그리고 열정이 한데 어우러진 해변은 리우에서 가장 활기가 넘쳐나는 장소다. 그리고 이른 아침에 이곳을 찾으면 가벼운 차림으로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리우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따스한 오렌지 햇살이 늘 머무는 이파네마 해변, 높이 104m로 수용 인원 2만5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는 메트로 폴리타나 대성당 등 리우 시내에는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예술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여행지가 지구촌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이처럼 리우는 자연의 신비로움과 따스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특히 월드컵을 맞이해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데, 이 도시에서 축구와 관련된 볼거리를 찾는다면 1950년 월드컵을 위해 건립되었던 마낭카낭 축구경기장이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2014년 월드컵을 위해 새로 지은 경기장이 많지만 마낭카낭 경기장은 리우 시민들과 삶의 궤적을 함께 한 축구 역사의 산 증인이다. 경기장은 20만 여 명이 한 번에 들어갈 만큼 규모면에서 엄청나다. 2002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에서도 20만 명을 수용할 만큼 큰 경기장이 없는데, 60여 년 전에 마낭카낭 경기장이 지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1950년에 치러진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은 20만 명의 리우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우루과이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지금도 이 경기장에서는 축구시즌 때 일주일 2~3회 축구 경기가 열리고, 그날은 리우 시민들의 열정적인 노래와 춤이 울려 퍼진다.


2014년 월드컵으로 인해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브라질. 그 중에서도 브라질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리우데자네이루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월드컵이 끝나면 세상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것이고, 그 중심에는 한 번 이 도시를 찾은 사람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과 행복을 선사하는 리우데자네이루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