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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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아닌 '우리'가 만들어 가는 하모니

제주한라병원 2013. 8. 28. 09:11

'나'가 아닌 '우리'가 만들어 가는 하모니

                                            

기상 캐스터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고 방송을 하고 있다. 폭염 속에서도 제주한라병원 심장․뇌혈관센터는 강승호 소장님의 지휘와 ‘이명아명’의 정신 아래 전진과 도전의 하모니를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다.


2012년 7월 30일에 심장부정맥 전문의 장진근 과장이 입사하고 50회가 넘는 영구적 심박동기삽입술과 50회가 넘는 전기생리학적검사와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하였다. 전극도자절제술은 1990년경 처음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래 부정맥치료를 혁명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처음 전극도자절제술의 대상이 된 부정맥은 PSVT(paroxysmal supraventricular tachycardia)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이다.


이 부정맥은 심장에 별다른 이상을 못 느낀 채 멀쩡히 지내다가 느닷없이 가슴이 벌렁대는 증상이 빈번히 발생하게 된다. 보통 사람은 심장의 활동을 느끼지 못하나 달리기를 하였을 때 우리는 가벼운 심장압박감과 함께 벌떡거림을 느낀다. 이런 현상을 평상시에도 느낀다면 정말 피곤한 일일 것이다. 그런 증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장거리는 물론이고 단거리의 여행 조차 두려움을 느낄 것이고 비포장도로와 같은 삶 속에서 가끔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 수도 있음에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7월초 30대 후반의 환자가 심장의 두근거림과 함께 약간의 통증이 있어 도내 모 병원을 방문하여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경피적 관상동맥 성형술을 받았다. 그 후에도 가슴의 두근거림이 계속되어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받던 중 우리병원 심장내과를 내원하여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PSVT(paroxysmal supraventricular tachycardia) 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전기생리학적검사와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받았다. 이 시술로 그동안 복용하던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을 끊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은 삶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작년 연말경 신년 맞이로 사람들은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상행대동맥박리증(asending aorta dissection)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는 아침부터 발생한 흉통(chest pain)으로 흉부컴퓨터단층촬영을 시행했고 좌견갑전방위후 부터 근하행흉부대동맥(proximal descending thoracic aorta)에 걸쳐 최대직경 6.3cm의 대동맥류(aortic aneurysm)및 파열로 인한 좌측 혈흉(Lt hemothorax)이 진단되어 응급 수술이 요구되었다.그 날 그렇게 하이브리드 시술의 역사가 이루어졌다.


먼저 수술적인 방법으로 좌총경동맥 (Lt common carotid artery) 우회술을 한 후에 시술적인 방법으로 흉부대동맥류 스탠트삽입술 TEVAR(thoracic endovascular aneurysm repair)를 시행하기로 하였다. 환자는 여러 번의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서 예후가 좋지 않았지만 관계된 의료진과 보호자들은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긴장되고 급박한 분위기 속에서 시술이 시행되었고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스탠트(graft stent)를 성공적으로 병변에 설치할 수 있었다. 그 후 환자의 예후는 눈에 띄게 좋아져 건강을 되찾았으며 신기한 시술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홍보대사를 자처할 정도다.


심장․뇌혈관센터에서 혈관 속으로 삽입되는 카테터와 사귄지도 10년이 지났다.


혈관 속으로 긴 카테터를 삽입하여 막힌 곳을 뚫기도 하고 확장시켜 순환이 원활해지는 것을 보면서 매번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게 되고 시술 후 새 생명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환자를 보면서 삶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첼리스트 겸 지휘자인 장한나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첼로는 혼자 연주하며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지휘의 매력은 종종 지휘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천상의 하모니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혼자가 아닌 우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다”라고.


제주한라병원 심장․뇌혈관센터 역시 강승호 소장님의 지휘 아래 어느 한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닌 심장․뇌혈관센터 팀이 심장․뇌혈관 분야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곳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시술로서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아름답게 엮어가는 데 일조한다고 여기며 오늘도 파이팅 한다. <심장뇌혈관센터 송미숙 책임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