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 사용되는 효소들
한라일보 2010. 12.01
우리는 1997년 IMF체제, 최근의 G20에서 논의되었던 국제금융사태 등을 겪으면서 경제지면의 여러 지표에 낯설지 않게 되었다. 금융당국은 인플레 등 불안정한 경제상황을 예견하기 위해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지수(PCE) 등 여러 지표를 사용하는데 병원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평가할 때 시진, 청진 등의 신체검사와 더불어 다양한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검사항목은 수백가지가 넘으나 본고에서는 건강검진에 사용되는 항목중 지오티(SGOT), 지피티(SGPT)와 같은 효소에 관해 알아보기로 한다.
고대로부터 인류는 포도주, 곡주 등을 만들어 왔으나 화학, 물리 등 자연과학이 급속도로 발달했던 19세기를 거치면서 그것이 효모균이나 식물에서 비롯된 효소로부터 기인했다는 것이 비로서 밝혀지게 되었다. 효소라는 명칭은 1877년 독일의 생리학자인 빌헬름(Wilhelm Kuhne)이 처음 사용하였고, 초창기에 발견된 효소로는 디아스타제(프랑스 설탕공장의 화학자들이 발견하였고 녹말분해효소로 현재의 아밀라제에 해당), 테오도르(Theodor Schwann, 세포학의 창시자로 대사(metabolism)란 용어를 처음 고안함)가 위액에서 발견한 펩신(단백질분해효소로 최초의 동물유래 효소), 인버타제(Berthelot이 1860년 효모에서 발견한 효소로 수수사탕을 포도당으로 바꾸는 효소) 등이 있는데 이후 효소학 분야에서 엄청난 연구가 진행되어 현재 양조, 제빵, 유가공산업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타액, 간장, 심장 등 인체조직에 분포하는 효소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었는데 1950년대 초반 미국에서 AST(SGOT)란 효소를 심근경색, 간염 등 질병진단에 처음으로 도입하였다. 당시에도 심전도 등이 개발이 되었으나 고가의 장비와 복잡한 검사절차가 요구돼 지역 병원에서는 갖추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반해 효소검사법은 상대적으로 단순해 작은 병원에서도 이용할 수 있었다. 이 때 도입된 효소의 공통점을 보면 특정장기에만 분포하며, 정상에서는 일정농도를 유지하지만 염증이나 경색에 의해 조직손상이 오면 혈중 농도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항목에 3개의 효소가 들어있는데 AST(SGOT), ALT(SGPT), r-GTP이다. 인체는 미생물이나 식물과 달리 굉장히 복잡한 대사체계를 가지는데 그 대사체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효소이다. AST, ALT는 아미노기전이효소로 간, 심장 등에 주로 분포하며, 계속 굶게 되면 이 효소를 이용하여 근육 등에 분포하는 아미노산을 포도당으로 전환후 에너지원으로 쓰게 된다. 정상은 혈청 1리터당 40U 이하로 간염 등이 있는 경우 상승하게 된다.
r-GTP의 경우 간, 담도, 췌장 등에 분포하며 산화물을 제거하거나 약물해독 등에 사용된다. 정상은 혈청 1리터당 70U 이하로 습관적 음주를 하는 경우나 담도가 막히는 경우 증가하게 된다. 임상에서는 그 외에도 아밀라제, 리파아제, ALP 등 다양한 효소를 진단에 이용하는데 참고할 만한 인터넷사이트로는 LTO(Laboratory Test online)가 있는데 현재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 한국판 홈페이지 번역작업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 중으로 홈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다.
<김우진 제주한라병원 진단검사의학과·건강증진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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