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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당당한 전설과 신화 만들자

제주한라병원 2011. 6. 3. 10:55

우리 시대의 당당한 전설과 신화 만들자

 

2008년/9월

시원한 태풍이라도 한번 불어줬으면 할 정도로 숨 가쁜 무더위 와 뭔가 쉽게 풀리지 않는 갑갑증으로 인해 국민 모두가 ‘집단 우울증’에 빠져있던 여름 한복판, 우리 모두를 구해낸 건 올림픽 영웅들이었다. 그들로 말미암아 입맛 없는 여름 식탁이 풍성한 말잔치 와 웃음으로 가득했으니 국민 건강에 끼친 그들의 공로가 실로 천문학적 값어치를 상회하고도 남음이 있다 할 것이다. 본시 우울증이 현실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인 사고에서 일정 부분 기인한다고 볼 때, 무기력한 일상에 지쳐있던 우리들에게 올림픽의 반전효과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으며, 회자되는 언어들 속에서는 진한 페이소스까지 묻어난다.

 

첫 금메달을 안겨준 최민호 선수의 유도 한판승을 보면서 ‘인간 딱지치기’라는 방송 멘트를 들었을 때 당사자가 들으면 굉장히 기분 나쁘겠구나 하던 수준이, 박태환 선수가 수영에서 금빛물살을 가르니 월드컵 축구경기장에 물을 채우잔다. 이건 잘못하면 수영 연맹과 축구협회가 일전 불사해야 할 내분 수준이 아니던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림픽 열기는 독도문제로 열 받아있던 국민들 가슴한복판을 시원하게 관통하여 마지막 사자후를 토해내는데 “한국 야구 당당히 금메달, 쿠바 은메달, 미국 동메달, 일본 목메달”...  이정도면 가히 국지전이라도 마다않을 수준이다. 

제주한라병원이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춘 제주의 자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견인할 의료 관광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이때 운동선수나 국가 간에 불협화음을 만들고자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음을 약속드리며 이제 필자가 애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성실함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이

당당한 역사를 만들고

신화를 창조

         

성적에 관계없이 국가대표라는 명예를 얻기까지 역경과 고난을 헤쳐 나온 그들의 노력을 살펴보면 간절히 바라는 소망 앞에 혹여 기적은 있으되 결코 요행은 없음을 알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코치나 스승이 평가하는 올림픽 영웅들의 면면은 지난 5월 ‘한국경제신문’이 조사한 국내 굴지의 기업 CEO들이 원하는 인재상과도 거의 일치하는데, 내용을 압축해보면 빼어난 두뇌보다는 성실성과 책임감을 최고 덕목으로 꼽고 있으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며 근성이라 할만치 열정을 갖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으로 꼽았다.

 

고학력 실업자가 넘쳐나는 인력 홍수 속에서도 이런 평범한 해답을 가진 인재를 찾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 또한 공통된 의견 이었다. 인재발굴은 대부분 직접 관장하고 있으며 준비된 서류나 자료를 참고하나 정형화된 접근보다 모든 직관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이루어지는 아트(Art),즉 예술이란 표현마저 서슴치 않았다. 대부분의 기업 신년사 화두가 인재육성(발굴)과 기술개발로 요약 되듯이 우리도 세계와 경쟁할 국가 대표급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국가대표가 절실히 필요하다. 올림픽 영웅들이 만들어낸 각본 없는 드라마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철저히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환희이기 때문이다.

 

벌써 추석을 지나 긴팔 와이셔츠를 준비하는 가을이 되고 보니 어제의 무더위가 별일 아닌 듯 느껴진다. 하지만 가을 들녘의 풍성한 수확은 자연을 극복하고 이겨낸 필연의 산물이며 또  언제 다가올지 모를 겨울을 대비하라는 신호일 것이다.

 

훗날 정년퇴직한 노구를 이끌고 병원 현관문을 들어서며 후배 의사에게 스스럼없이 몸을 맡기고, 며느리 나이쯤 되는 간호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웃음 지으며 ‘결코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우리시대의 전설과 신화’를 떠올려볼 일이다.                                                                    <김상훈/대외협력부장·치과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