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 6월
약의 일생(一生)
약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에 관하여
약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서 어떻게 되나요? 흡수된 약물은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서 우리 몸에 필요한 기관이나 세포에 분포되어 효과를 발휘하고, 효과를 발휘한 약물은 간과 같은 대사기관을 거쳐 약리 활성이 없는 약물로 전환됩니다. 이렇게 대사를 받은 약물은 소변, 대변, 땀 등을 통해서 체외로 배설되는 것입니다. 가령 두통이 있어서 타이레놀이라는 진통제를 복용하면 이 약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함께 복용한 물과 소화액 등에 녹아서 주로 소화기계를 통해 내려가면서 흡수된 후, 혈관을 통하여 통증을 느끼는 기관에 분포되어 통증을 억제하는 효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렇게 효능을 다 발휘한 약물은 간에서 대사(분해)를 받아 비활성 물질로 전환되고, 약리 활성을 잃은 약물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게 됩니다.
약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흡수(Absorption)되고, 퍼지고(분포-Distribution),변화(대사-Metabolism) 된 후, 몸 밖으로 빠져 나가게(배설-Excretion)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약물은 질환이 있는 부위에서 효과를 나타내게 되고 치료가 됩니다.
이를 약물의 A(흡수), D(분포), M(대사), E(배설) 라고 합니다.
입을 통해 약을 복용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그 제형에 따라 정제(Tablet), 캡슐제(Capsule), 액제(Solution) 등으로 구분됩니다. 약물은 입으로(경구) 뿐 아니라 주사, 흡입, 패취, 연고, 외과적 수단 등의 방법으로 투여될 수 있는데, 약을 복용하면 약의 특성에 따라 위, 십이지장, 소장 등을 통해서 대부분 흡수됩니다.
● 흡수 : 약물이 몸 안에 흡수되는 단계
흡수는 약물이 몸속에 들어가서 위, 십이지장, 소장 등에서 점막을 통과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먹는 약의 경우) 흡수되는 장기의 상태나 약물의 종류, 음식물 등에 따라서 흡수되는 정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기름에 잘 녹는 약물의 흡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과 같이 드시길 권하는 약물(예, 스포라녹스)도 있고, 흡수를 빨리 하게 하기 위해서 빈속에 드시기를 권하는 약물도 있습니다. 주사제는 장으로 흡수되지 않고 혈관이나 근육 등으로 들어가서 약물이 퍼지므로 먹는 약보다 흡수가 빠릅니다. 연고나 패취제 등은 피부를 통해서 흡수됩니다. 흡입제의 경우 기관지를 통해서 흡수됩니다.
● 분포 : 약물이 몸 전체로 퍼지는 단계
약물이 우리 몸속에 흡수되면 혈관을 통해 온 몸에 퍼집니다. 이를 분포라 합니다. 약물은 분자량이 작으므로 모세혈관에서 조직으로 쉽게 빠져 나가 분포될 수 있습니다. 약물이 온 몸에 퍼져야 비로소 약물이 필요한 부위에 도달하게 됩니다. 우리 몸의 약 2/3는 물 부분이므로 약물은 대부분 물 부분에 분포하지만, 약에 따라서 특정 부위에만 분포할 수도 있습니다. 분포는 약물이 단백질과 얼마나 결합하느냐에 따라 정도가 달라집니다. 일부 약물은 알부민과 같은 혈장 단백질과 결합하며, 약물의 분포는 그 부위의 혈액량이나 약물의 물리, 화학적 성질에 따라 달라집니다.
뇌의 혈액·뇌 관문(blood-brain barrier, BBB) 등과 같은 부위는 약물이 쉽게 도달할 수 없으며 일부 약물들은 신체에 저장, 침착되기도 합니다.
● 대사(분해과정) : 약물이 몸 안에서 변화되는 단계
약물이 몸속에 퍼져서 약물 그대로 있지 않고 몸속의 반응에 의해 변화되는 단계를 대사라고 합니다. 약물은 배설되기 전 대부분은 대사됩니다. 어떠한 약물은 약효가 없는 성분으로 변환되고, 일부 약물은 변환되어 약효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약물의 몸속에서의 변화는 주로 간에서 이루어지며, 신장, 폐 그리고 소화관에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간에서 이루어지는 대사는 사람별로 차이가 큽니다. 주로 간 기능, 나이, 같이 먹는 다른 약물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약물이 대사를 받으면 수용성으로 변화되어 땀이나 뇨 등을 통하여 체외로 배설될 수 있게 됩니다.
● 배설 : 약물이 몸 안에서 빠져 나가는 단계
약물은 다양한 경로로 배설되는데 신장을 통해서는 소변으로, 소화관에서는 담즙과 대변으로, 폐에서는 호기로 또 피부에서는 땀으로 배설되기도 합니다. 모유의 형태로 배설될 수도 있는데, 그러므로 임산부와 수유부는 태반과 모유로 이행되는 약물에 의한 태아와 신생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약물의 종류와 양을 제한받게 되는 것입니다. 약물의 상태와 사람의 상태에 따라 배설되는 정도는 달라집니다.
치료제로서의 약은 최대의 효과와 최소의 부작용을 가지도록 만들어집니다. 약마다 서로 다른 일생(一生)이 숫자화 된 자료를 기초로 디자인됩니다. 즉, 투여되는 약물은 최적의 치료약으로서 체내에서 최대의 약효를 나타낸 후 체외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약의 일생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약물 복용법에 따라 약을 복용할 때 기대하는 약효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 식약청 등 해당 싸이트)
<약제과 주임약사 유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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